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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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2024년1월)_1

  • 2024-01-29 18:46:25
  • 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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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에 대한 단상
 
가끔 거울 속의 나를 보고 웃으며 토닥거린다. 웃음 띤 얼굴을 보고 있으면 힘이 솟는다.
물론 삶 속에서 웃을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다함께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것이 나의 소망이었다. 평생을 그렇게 살고 싶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바람일 뿐이었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옳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누군가가 준 상처를 곱씹고 자책하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먼저 신경 쓰고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주고자 늘 노력해왔다. 그러나 내 마음과는 달리 무례하게 대하는 상대에게는 어떤 말로 대응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내성적인 성격이기에 그런 사람 앞에서는 말문이 막히기 일쑤였다.
다행히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들이 던지는 이상한 말에는 분명히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또한 스스로에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 왔던 것처럼 나 또한 적응해 나갈 것이다. 어떤 사람은 선하고 어떤 사람은 악해서가 아닐 것이니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일지라도 한 번 더 연결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왜 다른 사람과 다른지, 또 다른 사람은 왜 그 가치를 따르는지 이해해 보고, 나 역시 그 상황에 처했을 때 그 가치를 따르게 될 것임을 인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듯 자기를 표현하는 근육을 키우는 데에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를 탓하고 싶을 때는 한 손을 다른 어깨에 얹고 토닥거리면서 말한다. “꼭 좋은 관계가 아니라도 괜찮아.”
이처럼 나를 챙기는 것이 행복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며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버팀목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박유미 / 희망북구 명예기자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