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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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이발관 45년 이발사

  • 1995-11-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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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 외길 인생 박 상 구 씨
구포역에서 구포시장으로 가다보면 철도건널목 입구에 「70년 전통과 역사의 이발소 40년 이발사」란 간판이 걸린 아주 오래된 일본식 건물이 지나는 이의 눈길을 끈다.
주변에 구포장터가 있었던 시절인 1920년에 세워진 이 건물은 75년동안 이발소를 운영해 오면서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북구내의 명소로 자리했다. 건물 자체뿐만 아니라 세워질 당시의 시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 이발소는 세월의 자취와 손때가 묻어 있어 노인들은 물론 젊은 사람에게도 옛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한다.
현재 이 이발소는 박상구(59, 구포1동) 씨가 운영하고 있는데 그는 지난 70년에 이곳을 인수한 후 골동품처럼 되어버린 가구며 거울, 이발기구등을 소중히 보존하며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다. 특히 건물 내의 거울과 앞탁자 같은 가구는 고스란히 유지된 75년전의 물건이라며 자랑이 대단했다.
올해로 45년째 이발사 생활을 하고 있는 박상구씨는 “명절이면 70대 후반이나 80대로 보이는 노인분들이 찾아와 옛시절을 회고하며 감탄할 때가 가장 보람있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지난 79년에서 83년 사이엔 장발이 한창 유행하여 손님이 하루 10명도 채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지금도 이발 손님이 미용실로 몰리는 추세라 어렵지만 그 자신이 이발소를 계속 운영하는한 이 오래된 건물과 가구등 시설들을 그대로 보존하여 유서깊은 명소로 자리하도록 지켜나가겠다고 그는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