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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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 신문의 사명(使命)

  • 1999-04-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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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崔 海 甲(낙동문화예술인협회 고문)

현대는 매스커뮤니케이션(대중정보통신)시대라 집집마다 TV를 비롯하여 요즘은 한술 더 떠서 첨단의 기계로 휴대폰이니, PC통신이니 또는 인터넷이니, 그리고 또 오디오니 해서 아주 편리한 기기들이 많다.
그러나 지상(紙上)을 통해 보도하는 신문도 이에 못지않게 그 사명을 다하고 있다.
특히 4월 17일은 ‘신문의 날’이다. 신문사에서는 더욱 신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애독해 주기를 바라는 날이기도 하다. 나도 앞에서 말한 첨단의 통신 수단들보다 신문을 더욱 애독하고 있으며, 또 신문에서 얻어지는 그날 그날 사회소식과 지상을 통한 문학적인 교양도 얻을 수 있어 나에게는 소위 말하는 “생활 필수품”이다.
이런 점으로 보아 “신문의 날”을 맞아 내 나름대로의 ‘신문의 사명’을 말해 볼까 한다.
요즘 같은 현대의 복잡한 사회에서 신문의 사명이 더욱 중차대(重且大)함을 새삼스레 췌언(贅言)할 필요가 없지마는 분초(分秒)의 선두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회 현상을 숨김없이 보도해 주는 ‘사회의 목탁(木鐸)’이란 임무를 띠고 있다는 것만은 다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들 신문없는 사회는 암흑의 사회라고 한다. 더구나 민주주의 정치는 여론 정치라고 하는데 신문을 통해서 그 나라의 국민들의 여론을 듣고 위정자들은 장·단점을 발견하여 보다 나은 정치를 해 나간다고 들었다.
그러니 신문보도가 곧 국민의 소리이다. 이러함에 신문없는 사회는 인간(국민)의 입과 귀를 막아버리는 우매한 동물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낮에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오면 무엇보다도 먼저 신문부터 찾는다. 외출복을 벗어놓고 신문을 접어들면 우선 한번 홅어보기만해도 낮에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이라든지 또는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져서 마음이 절로 가볍게 느껴진다.
특히 과거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할때는 국한된 학생들과 생활하기 때문에 일반사회와는 접촉이 별로 없으니 자연 신문을 통해서 세계의 돌아가는 상황도 대강알 수 있고 또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사정도 상식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더구나 신문 보도 가운데 내게 가장 직접 관계가 되는 지면(紙面)은 문화면이니 더욱 상세하게 읽고 또 문학적 기사는 ‘메모’를 해 두었다가 다음날 학교에 가서 발표한다.
이런 점으로 보아서 신문은 교재의 좋은 참고서라 할 수 있다. 지금도 신문을 사설로부터 광고, 부고할 것없이 제목의 큰 글자는 한자도 빠짐없이 읽는다. 이렇게 읽고나면 내 마음이 흐뭇해 지고 풍부한 만족감을 가질 수 있어 마음 속으로 복잡한 사회에서도 유식하게 살고있다는 긍지를 가질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지금은 직장없이 무위도식하는 것 같지마는 이런 고독경 속에서 하루도 지루하게 느끼지 않고 세월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통해서 현대인으로서 업 투 데이터(up to data)의 긍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므로 나는 신문을 유일한 인도자라고 생각하고 남달리 친근감을 가질 뿐만 아니라 新聞의 使命을 남달리 만끽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