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 다시 찾은 나의 빨간 지갑

  • 1999-05-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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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찾아 준 그녀 행동, 삶의 거울 될 듯

김 미 옥 금곡동 주공아파트 604동 403호


4월 말, 어느 바람 좋은 오후, 어린이날도 다가오고 해서 선물이 고민 되었다. 생각 끝에 먹고 즐기기 보다는 좋은 책 한 두권이 유익한 선물이 될것 같아 책을 사러 서면에 갔다. 서점에 가는 길에 친구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려고 지갑 속의 수첩을 꺼내고 배낭에 지갑을 넣었다. 채 오분도 안되는 거리의 서점에서 지갑을 찾으니 없었다. 잠시 앉아 차근차근 생각해보니 배낭에 지갑을 넣으면서 떨어 뜨린 것 같았다.
눈앞이 캄캄하고 평소에 주의력이 없는 나 자신을 한탄하며 그 장소에 가 봤으나 수 많은 인파속에 내 빨간 지갑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을 5분만 뒤돌려 놓을수 있다면 세상에 바랄게 없을 것 같았다. 거리의 미아가 된 듯 멍 하니 있는데, 호출기에 전화번호 하나가 들어왔다. 정신없이 전화 해보니
“혹시, 김 미옥씨 아니세요? 지갑 잃으셨죠.”
맑은 여인의 음성은 나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인도하고도 남았다. 단숨에 달려 가보니 긴 머리의 여인이 지갑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 계속 감사의 말을 전하며 고마움의 보답으로 저녁식사나 하자고 제의했으나 ‘바쁘다’며 총총히 사라지는 여인의 뒷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 보았다.
너 나 할것없이 IMF의 고통 속에 유혹이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찾아 줄 생각을 한 그 여인이야 말로, 암흑 같은 이 세상에 한줄기 빛이 아닐까.
성도 이름도 모르지만, 긴 머리 나풀거리며 사라 진 여인의 뒷 모습을 난 영원히 기억하며, 내 자신 삶의 거울이 될 것이다.
고마운 북구청 분들에게…
저는 저희집 구포를 떠나 이곳 경기도 고양시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입니다.
우연히 북구신문을 누가 읽고 있길래, 저는 놀랬습니다. 이 먼 경기도 땅에서 부산 북구의 소식을 접하게 되서 너무 기뻤습니다. 너무나 고향 소식이 그리웠는데 말입니다. 저에게도 북구신문을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너무나 우리 부산의 북구를 사랑하고 그리워 하고 있어요.
제가 있는 백마부대 주소는 우.411-789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풍동우체국 사서함 110-17호 12중대 상병 성창희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