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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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경로당 탐방 - 구포3동 경로당

  • 1999-05-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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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독한 정으로 활발한 활동 전개

핵가족시대에 노인은 소외되고 갈 곳이 없다고 한다. 마을 어르신으로서의 위상이 사라진지 오래고, '경로당'이나 '노인정'이라고 하면 연말 불우이웃돕기, 자원봉사의 대상쯤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구포3동 경로당(회장 황무성)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저 몇몇 있는 어눌한 분위기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우선 주변이 깨끗이 정돈되어 있어 산뜻한 느낌을 주었고 경로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화목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포3동 경로당은 지난 98년 3월에 설립됐다.
현재 가입 회원수 만도 188명에 이른다.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 많은 회원들이 가입한 것은 이곳의 운영 방침인 "어려운 회원들을 서로 돕고 궂은 일은 함께 하자는 '상부상조'의 미덕에 기인한다"는 게 황 회장의 설명이다. 이렇게 쌓인 회원들의 돈독한 정으로 구포3동 경로당은 더욱 뜻있고 보람된 일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여가선용을 위한 노인대학(학장 임종근)운영과 바둑, 장기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함과 아울러 재활용품 수집운동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일 비중있는 사업은 역시 파지나 빈병 등 재활용품 수집운동. 이 일에는 모든 회원들이 참가한다. 그 결과 불과 1년 남짓 모아 판 파지만도 트럭으로 25대 분량이다. 한 달에 2대가 넘는 분량으로 젊은이도 하기 힘든 엄청난 일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특히 회원들로부터 '박스회장'으로 불리는 황 회장도 이 일만큼은 꼭 챙긴다.
판매 수익금으로 경로당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정부에서 지원되는 운영비로는 큰 살림을 꾸려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편, 그렇다고 후원업체가 있을리 만무하고…, 따지고 보면 재활용품 판매 수익 사업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는 셈이다. 이 수익금으로 경로당 운영비는 물론 불우이웃돕기 지원 등을 펼친다.
이렇게 회원 모두가 나이를 잊은 채 열심히 노력한 결과 불과 1년만에 99년도 모범경로당으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이다. 경로효친의 미덕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이때에 이처럼 솔선수범을 보이는 구포3동 경로당이야 말로 젊은이들의 존경을 받는 표상이 될 것이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