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건강상식 - 수험생과 총명탕

  • 1999-05-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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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있는 집에서 부모는 물론 전가족이 수험생에 대한 배려로 비상(?)이 걸린다. 그런데 대학입시에 내신성적 반영률이 높아지면서 수험생의 개념이 확대되어 요즘은 고교1학년부터 대입시 체제로 생활을 하게 되었으니 그 어려움은 ‘혹사’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날 부모님들의 고교시절을 회고 해 본다면 요즘 고교생들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삭막하게 생활하는지 비교가 될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고마운 생각이 든다.
가능하면 학업 성적에 대한 대화는 줄이고, 일주일에 시(詩) 한편이라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엄마나 아빠의 정성어린 필체로 시(詩) 한편 적어서 도시락에 끼워 넣어 준다면 우리 아들, 딸들의 가슴은 온기를 잃지 않을 것이다.
무표정한 입시생을 둔 부모여러분!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을 가져야한다. 힘든 일 그저 묵묵히 잘해주니 고맙다, 또는 우리 애는 자기 스스로 잘 알아서 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여유와 생기가 없는 표정은 ‘실망’과 ‘체념’에 찌든 얼굴일 수도 있다. 집중력이 저하되어 학습능률이 오르지 않거나, 시험에 대한 강박 신경증이 있어 불안, 초조, 긴장감 등으로 심리적 고통을 받는 수험생에겐 총명탕(聰明湯)을 처방한다.
원지(遠志), 백복신(白茯神), 성창포(石菖蒲) 등으로 구성되는 총명탕은 한약재의 이름만으로도 정신신경계통에 작용할 수 있으리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대학입시생 뿐 아니라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도 총명탕은 주효하여 사법시험이나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로부터 감사의 말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체력이 약한 사람에겐 총명탕에다
그 사람 체질에 맞는 기능보강제(보약)를 합방(合方)하고, 스트레스가 누적된 신경성 소화기 장애에는 총명탕에 행기소도체(行氣消導製)를 합방하는데 단순한 소화제나 위장 치료제만으로 치료할 때 보다 근본치료가 잘 된다. 따라서, 총명탕은 수험생 뿐아니라 정신 노동을 과도히 하는 일반인에게 까지 그 처방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 질수록, 정신적인 부담이 우리의 일상을 무겁게하면 할수록 총명탕은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하리라 믿는다.
·자료제공 : 정화당 한의원 원장 조재운 ☎ 336-0035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