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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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의 자랑 - 금곡 장어마을

  • 1998-11-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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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에서 양산방향으로 잘 정비된 도로를 달리다보면 조달청을 지날무렵 길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금곡 장어마을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부터 일본과 교역을 했던 유서깊은 동원 나루터가 있는 이곳은 부산의 7진미(珍味)로 지정된 금곡 장어구이 마을이다.
낙동강 하구둑이 건설되기 전에는 동원 나루터 앞에서 잡아올린 자연산 장어로서 명성이 높아 부산, 경남의 미식가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꽤 인기가 높았다.
현재는 양식장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곳의 음식점은 모두가 선대(先代)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있는 음식솜씨를 보유하고 있다. 민물장어 요리는 뼈와 머리, 내장을 골라낸후 토막을 낸 뒤 1차 구이를 하고 양념을 바른후 2차 구이를 한다.
간장, 고추가루, 물엿, 마늘, 후추, 된장등을 섞어 만든 독특한 비법의 양념장에 찍어 먹는데 여기에 풋고추, 깻잎, 상추, 시금치, 통마늘 등을 곁들이면 그맛은 더욱 일품으로 변한다.
전통 장어구이 맛은 장어를 굽는 요령과 독특한 양념맛으로 결정된다고 하는데 대(代)를 이어온 비결로서 타지역에서는 맛볼수 없다고 한다.
또한 골라낸 장어머리와 뼈를 고와 달인 장어곰국을 이곳에서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미식가들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 다른 어류와는 달리 50년이 넘도록 사는 민물장어는 스테미너를 돋워주는 탁월한 영양가가 있는 식품으로 보신(補身)뿐만 아니라 병환 후 회복을 위한 보양식품으로도 많이 찾고 있다. 이곳은 현재 7개 업소가 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각 업소마다 넓은 연회석과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도심 속의 전원식당으로 각종모임, 가족간의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다. 특히 낙동강의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먹는 장어구이 맛은 잊을수 없는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 / 김경호 명예기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