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더불어 사는 삶 - 제7회 모범구민상 효행부문 수상자

  • 1999-04-26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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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신 부 씨

“다시 한번 효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분”

부모에 대한 효도가 메말라 가고있는 현 사회에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남자인 몸으로 혼자서 극진히 모실뿐 아니라, 20년전 부인이 돈을 벌겠다며 집을 나간 이래 세아이와 홀어머니 뒷바라지를 홀륭히 하여 두자녀를 결혼 시키는 등, 홀어머니의 아들로서, 아이들의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불평없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부지런하고 효행이 지극한 강신부씨!
10년 넘게 관절염을 앓아 다리를 제대로 쓰실 수 없는 홀어머니를 위해 막노동으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는 중에도 매일 낮시간에 짬을 내어 정기적인 병원치료를 받게하고 젊어서 부인이 돈을 벌겠다고 집을 나간이후 집안일과 바깥일을 혼자서 해내는 등 남자인 몸으로 두 가지 일을 다해내기가 무척 어려울텐데도 얼굴한번 찡그리지도 않고 어머니의 병수발을 하고 있다.
주위에서 재혼을 권유하는 것을 어머니의 병수발을 제대로 할 여자가 있겠냐며 한사코 거절을 하여 지금까지 혼자서 생활하고 있다. 이렇듯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실의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꾸려나가는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어려운 역경을 꿋꿋이 헤쳐나가, 아이들도 비뚤어지지않고 건전하게 성장하여 아들과 딸을 결혼하여 분가시키고 자신은 막내 아들과 함께 노모를 모시고 살아왔었다.
이렇듯 극진히 어머니를 모시는데는 어머니께서는 일찍이 6·25 사변 때 남편을 여의고 강신부씨와 여동생을 여자인 몸으로 혼자 키워오면서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오셨는데, “자신도 어머니처럼 살아갈 수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더욱더 성의껏 돌봐드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런 자신의 마음도 모른채 어머니께서는 강신부씨께 “고맙다”라는 말씀 한마디만 남긴채 머나먼 길을 떠나시고 말았다.
내일 모레가 회갑이신 강신부씨는 젊은시절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비, 또한 노모의 병원비로 생활하기에 조금의 여유도 없었을텐데도 근검, 절약정신으로 알뜰하게 생활을 꾸려와 두사람해도 어려운 살림을 혼자서 이끌어왔다.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가정을 이끌어 행복의 조건이 물질적인 것만은아님을 세자녀에게 보여줌으로써 이 세자식들은 강신부씨 자신의 회갑연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성대하게 치러고자 계획 중이다.

본기자는 어려운 형편으로 생활에 쫓기면서도 불평 한마디없이 항상 밝은 얼굴로 주위의 사람들을 대하고 병든 노모를 극진히 공경하며, 부인이 없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아들로서, 아버지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최선을 다해냄으로써 각박한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봉사와 희생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개인 일신상의 행복추구보다도 병든 노모를 더 편하고 성의껏 받드는 일에 평생을 바쳐 살아오신 강신부씨의 건강을 바라며, 효가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우리들로 하여금 다시한번 효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분이라 생각한다. ·임채열 기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