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가정의 울타리에서 행복을 만들자

  • 1997-04-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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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모임
가정의 울타리에서 행복을 만들자
「자녀와 공동의 경험을 늘려 대화의 소재를 축적하라」 「자녀가 좋아하는 책이나 어린이프로를 함께 보라」 「가족끼리 식사할 때 신문을 보지 말라」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김덕근)에서 정한 「좋은 아버지가 되는 20계명」중 일부이다.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학숙생 가장」으로 지내며 평소 가정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한 반성, 모임과 공동체 활동을 통해 가정의 소중함을 재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아울러 아버지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만들어진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모임!
남구 남천동 KBS방송국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이 모임은 말그대로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하는’ 아버지들의 모임이다. 늘 직장에서 시달려 가정을, 자녀를 돌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아버지! 서서히 고개 들어 짧은 시간이라도 가정의 울타리에서 행복을 만들고자 하는게 모임인들의 뜻이다.
96년 5월 4일부터 시작된 이 모임의 회원은 420여명으로 노동자, 회사원, 공무원, 교수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아버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는 바쁜 가운데 시간의 짬을내어 수련회, 가족 체육대회, 전방부대 위문, 자녀교육대토론회, 재활원방문등 좋은아버지가 되기 위한, 아니 좋은 사람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뜻깊은 한해였다.”고 김회장은 얘기한다.
특히 이 모임에서는 지난 연말부터 부산매일신문사와 함께 국민은행 협찬으로 자녀들로 하여금 생활규범을 바로 세우기 위해 ‘사랑의 일기장’을 각 초등학교에 무료로 배부해 오고 있다.
또한 매주 금요일마다 대화방을 열어 가족담, 자녀교육의 경험담을 서로 나누며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자세를 가다듬고 있는데 회원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고. 또한 김회장은 올해가 문화유산의 해인 만큼 자녀들에게 지역문화 유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정의 행복을 이루며 가정을 지켜주는 아버지, 문화적인 멋을 알고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아버지, 사회에 평화로움을 전하고 아름다운 어른을 지향하는 젊은아버지가 되는 것이 그들의 취지다.
회장 김덕근씨는 앞으로는 ‘좋은아버지 모임’에서 ‘좋은 부모되기 모임’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한다. ‘좋은 아버지 되려는 모임’은 결코 일시적 시대 조류가 아니며 부권 회복 운동도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로 유엔이 정한 〈세계 가정의 해〉를 세 번째 맞는다. 좋은 아버지, 바르고 정의로운 아버지들이 가정에서 뿐 아니라 정정당당한 삶의 틀속에서 창조적인 생활문화의 멋을 찾아 이웃과 함께 나누며 비뚤어진 사회정서를 바로 잡는 아버지가 앞으로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