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생각하는 자리 - 박영림(부구청장)

  • 1998-02-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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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너무나 소중한 벗으로부터 편지가 한통 왔다. 늘상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도 서로 연락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가 않았는데 좋은 글까지 함께 실어 그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줌이 새삼 감격스러웠다. 그리운 나의 벗이 보내온 편지 중 더불어 생각할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할까 한다. 이 이야기 속에서 풍겨나오는 어떤 잔잔한 의미를 고개만 끄덕이며 지나쳐버릴 것이 아니라 깊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행 복 론 ◆

톨스토이의 〈세 가지의 의문〉이라는 단편 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떤 임금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인생의 말년에 세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는 이 세가지 의문을 풀기 위해 많은 학자, 종교인, 정치인을 만나 불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저마다 의견이 달라 만족스러운 해답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왕은 지혜가 많은 늙은 현인(賢人)을 찾아가 세 가지 의문에 대한 해답을 물어보았습니다. 그 현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은 현재입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요, 미래는 아직 오지 아니한 시간입니다. 지금 내가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현재 뿐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내가 현재 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은 지금 내 옆에 있는 그 사람에게 선(善)을 베푸는 일입니다.」라고.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