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우리네 정과 맛도 나눕니다"

  • 2013-12-30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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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정과 맛도 나눕니다

'우리네 정과 맛도 나눕니다
=다문화가정 여성고 추장·장아찌 등 체험행사
=일본주부 3명 덕천2동에서 직접 김장 담가

연말에 즈음해 성금과 성품을 나누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우리네 정과 맛을 다문화가정 여성 등과 함께 나누는 이색적인 행사가 여러 차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북구 새마을부녀회(회장 조애옥)가 11월 20일 구청 광장에서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과 함께 고추장 담그기 체험행사를 연 데 이어 11월 26일 만덕1동 새마을부녀회가 결혼이민자 한국음식 만들기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또 같은 날 예비사회적기업 ‘뜰에장’(만덕2동)이 장선복지관의 한글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다문화여성 30여명을 초대해 전통장아찌 체험기회를 제공했으며 덕천2동 새마을부녀회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는 일본인 주부 3명이 참가해 김장체험을 했다.
고추장 담그기 행사에는 부녀회 회원 32명과 결혼 이주여성 32명이 참가했다. 이주여성들은 부녀회 회원들의 지도에 따라 재료를 배합하고 젓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빛깔 고운 고추장을 담갔다. 이날 만든 고추장의 일부는 각 동의 주민센터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전달되었다.

만덕1동 주민센터 프로그램실에서 열린 한국음식 만들기 체험행사에는 이주여성 등 25명이 참가해 오징어숙회무침과 레몬청 등을 만드는 기회를 가졌으며 참가자들은 이날 만든 음식으로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뜰에장’의 전통장아찌 체험행사는 권소숙 대표의 재능기부로 마련되었다.
권 대표는 “결혼을 통해 우리나라에 온 여성들이 하루 빨리 우리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체험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오이, 프로콜리, 파프리카, 깻잎, 양파, 등 다양한 재료를 준비한 것은 물론이고 각자 만든 걸 가져갈 수 있도록 용기도 제공했다.
필리핀 출신의 이수연 씨와 리첼리아 씨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쉬워서 앞으로 자주 만들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베트남에서 시집 온 부온 씨는 “부산에 온지 6개월 밖에 안돼서 반찬 만드는 것이 힘들었는데 장아찌는 혼자서도 잘할 수 있겠다”고 즐거워했다.

덕천2동 새마을부녀회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서 김장 체험을 한 주인공 3명은 일본 나가사키 히라도에 거주하는 마치다 토미에(62), 세야마 유미(54), 오하시 히사미(41) 씨다. 이들은 덕천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일본어교실 교사의 소개로 5년 전부터 덕천2동 주민들과 교류를 해왔으며 부산에 올 때마다 김치를 구입해갈 정도로 김치사랑이 대단하다.
이번에는 김치를 직접 담가보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전날에도 덕천2동 주민센터로 와서 양념하는 방법을 익혔을 정도로 열성적인 모습이었다.

이들은 “김치를 직접 만들어보니 텔레비전에서 봤던 것보다는 쉽다”면서 연신 입으로 김치를 가져갔다. 그러면서 또렷한 발음으로 “맛있어요” “최고예요”를 연발하는 그들 덕분에 웃음꽃이 피었다.
마치다 토미예 씨는 “이 김치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해준다고 해서 매우 놀랐다”면서 “어떻게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죠?”라고 반문했다.

<사진설명 : 예비사회적기업 '뜰에장'이 마련한 다문화가정 여성 장아찌 체험행사>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