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아름다운 배우자상’ 수상 이수영 씨

  • 2014-10-30 17:42:59
  • 문화체육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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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우자상’ 수상 이수영 씨

‘아름다운 배우자상’ 수상 이수영 씨

‘휠체어 박사’남편의 손발 역할 30

“수리·보수 큰 보람…재료비 등 지원 따랐으면”

 

10 13일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로부터 ‘아름다운 배우자상’(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이수영 씨(48·금곡동)는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무상으로 개량·수리해주는 비영리민간단체 ‘네발보조공학센터’ 김주문 소장(48)의 아내이자 동료다.

이수영 씨는 1993년 결혼과 더불어 뇌병변장애 1급의 중증 장애를 지닌 남편의 손과 발을 대신해왔다. 김 소장이 전동휠체어에 불편을 느껴 해체·조립을 반복한 끝에 직접 개량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수영 씨도 함께 ‘휠체어 박사’가 되었다.

몇 년 전부터 김 소장이 휠체어 조정도 턱으로 해야할 만큼 상태가 나빠져 수영 씨가 공구를 들고 작업을 대신하다보니 손에서 기름때가 빠질 날이 없다.

센터는 그간 전동휠체어·스쿠터용 핸드폰 거치대, 비디오카메라 거치대, 컵 걸이, 후방거울을 개발했으며 야간운행 때 식별이 가능한 홀로그램 스티커도 제작해 배부하고 있다.

팔이 흘러내리지 않게 하는 팔걸이를 고안하는 등 개인별 장애 유형에 따라 보조기구를 맞춤형으로 제작해주고 있다.

그러나 수익사업이 아니다보니 지난해에 월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구포동에 있던 센터의 문을 닫았을 만큼 형편이 나빠졌다.

북구장애인협회에서 이 소식을 듣고 협회의 공간을 내줘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됐지만 부대비용 부담은 여전히 큰짐이다.

수영 씨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지원이 따라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