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은 노인에 대한 공경의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노인의 날이며 노인의 날이 들어 있는 10월은 경로의 달이다. 해마다 10월이면 노인의 날 기념행사와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었던 노인세대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경로행사들이 열린다.

경로의 달을 맞아 우리 시대 노인들의 현주소와 지역에서 진행되는 기념행사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노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치매’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 우리 시대 노인들의 현주소

노후 준비 못한 채 100세 시대 맞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을 고령자, 즉 노인으로 분류하는데 현 시대의 노인은 허리 한 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고생만 하다 청춘을 흘려보낸 세대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직업 겪었으며 경제성장 과정에서는 가족들 먹여 살리고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직업전선에서 등골이 휘도록 고생을 했다.

자식들 짝 지워주고 나면 편해지겠지 했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자식들 뒷바라지로 노후 준비는 꿈도 꾸지 못했건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젊은이가 부지기수인데다 부모를 봉양하는 오랜 전통까지 슬그머니 사라지면서 고독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니 100세 시대가 반갑지만은 않을 수밖에. 그렇다고 자식들을 탓할 수도 없다. 일자리는 많지 않고 취직을 해도 기반을 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아이 낳는 것까지 미루고 둘이 벌어도 형편이 고만고만하니 손을 벌리기도 싶지 않다. 그나마 정신이라도 멀쩡하면 어떻게든 지내볼 텐데 치매까지 걸리면 이 노릇을 어찌하나 하는 걱정에 잠을 설치기도 하는 것이 우리 시대 노인들이 처한 현실이다.

그러나 걱정만으로 세월을 낭비할 수는 없는 노릇.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고 고민은 건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선 10월에 열리는 경로의 달 기념행사에 참여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생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일은 찾아보자. 일을 해보고 싶다면 구청 주민복지과(☎309-4364) 북구시니어클럽(☎337-9331) 등 관련 기관에 문의해보고 무언가 배우고 싶다면 실버벨노인복지관(☎337-5959)과 각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관의 문을 두드려보자. 

■ 경로의 달 기념행사

건강대축제·효사랑대축제 등 열려

부산시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 연합회가 주관하는 제18회 노인의 날 기념식이 10월 2일 열릴 예정이며 우리 지역에서는 대한노인회 부산북구지회의 제10회 경로효친 3세대 한마당축제, 실버벨노인복지관의 효사랑대축제, 덕천복지관의 은빛청춘한마당이 펼쳐진다.

사단법인 일심회도 11월 초 경로위안잔치를 열 예정이며 동별 자생단체와 아파트부녀회 등에서 마련하는 경로잔치도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에 대한 공경의 마음과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하는 기념행사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자.

◇제18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10월 2일 오전 10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 노인한마음 큰사랑대축제가 진행된다. 1부 기념식에서는 개회선언, 국민의례, 경로헌장 낭독, 모범노인·노인복지 기여자 등 시상 등이 진행되며 2부에서는 가야금, 무용, 체조, 댄스, 초청가수 공연, 행운권 추첨 등이 이어진다.

노인의 날 표창 수상자 가운데 우리 구의 권경업 씨(구포동·사단법인 아름다운 사람들 이사장)가 노인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 표창을 받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 이사장은 25년 동안 구포역 광장, 어린이 대공원, 수영사적공원 등에서 결식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해왔으며 경로잔치, 김장봉사, 개발도상국 자선의료사업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되었다.

◇제10회 경로효친 3세대 한마당축제=대한노인회 부산북구지회 주최로 10월 21일 오전 9시 30분부터 화명운동장 잔디구장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노인 건강걷기대회라는 이름으로 열어왔으나 올해부터는 행사 내용을 다양화하고 명칭을 바꿔 진행키로 해 관심을 모은다.

참가대상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경로당 회원, 노인대학생, 일반 노인 등 1천300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는 식전공연, 개회식, 건강체조, 건강걷기, 경로효친 경기, 3세대 협동경기 등으로 진행되며 민속놀이와 무료건강검진 등 부대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행사 참여 어르신들을 위해 사단법인 북구 중식봉사나눔회 협심회가 짜장면을 대접할 예정이다. 문의 대한노인회 북구지회 ☎337-3488

◇2014 효사랑대축제=현대사회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하는 행사로 10월 15일 오전 11시부터 구포3동 주민센터 옆 실버벨노인복지관 광장에서 펼쳐진다. 주민노래자랑, 축하공연, 아나바다 장터, 달걀양초 만들기 등이 마련되며 어르신을 대상으로 치매 검사와 우울척도 검사를 진행한다.

한편 주민노래자랑 예심을 10월 8일 복지관 1층 강당에서 진행하므로 노래에 자신 있는 어르신은 도전해보자.

문의 실버벨노인복지관  ☎337-5959

◇은빛청춘한마당&해피하우스=덕천복지관이 덕천초등학교 제3회 동창회와 함께 10월 25일 덕천초등학교 강당에서 ‘은빛청춘한마당&해피하우스’를 개최한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노래자랑 대회를 진행하고 소외계층 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1일 호프를 연다. 문의 덕천복지관 ☎331-4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