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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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과 24절기

  • 2001-06-01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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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滿. 5월 21일 24절기의 여덟번째 절기. 소만은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성장한다.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진다. 가을보리를 먼저 베고, 이른 모내기, 여러가지 밭농사의 김매기들이 줄을 잇게 되는데 모판을 만들면 모내기까지 모의 성장기간이 옛날에는 45∼50일이 걸렸으나, 지금의 비닐모판에서는 40일 이내에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소만에 모내기가 시작되어 1년 중 제일 바쁜 계절로 접어들게 된다. 초후를 전후하여 즐겨 시식하는 냉잇국도 늦봄 내지는 초여름의 시절식으로 예로부터 유명하다. 또 이시기 죽순(竹筍)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 먹기도 하는데 시절식으로는 참 좋은 별미이다. 보리는 말후를 중심으로 익어 밀과 더불어 여름철 주식을 대표한다.
芒種. 6월 5일 24절기의 아홉 번째 절기. 망종이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말도 있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 망종을 넘기면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닐 모판에서 모의 성장기간이 10일 정도 단축되었기 때문에, 소만 무렵에 모내기가 시작된다. 특히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치?이 무렵의 바쁜 농촌의 상황은 보리농사가 많았던 남쪽일수록 더 심했고, 보리농사가 거의 없던 북쪽은 상황이 또 달랐다. 남쪽에서는 이 때가 1년 중 제일 바쁜 때였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망종날 ‘보리 그스름'이라 하여 아직 남아 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그스름을 해 먹으면 이듬해 보리 농사가 잘 되어 곡물이 잘 여물며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망종보기라 하여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들음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