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병든 노모 모시는 효부

  • 2001-06-01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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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요즘은 핵가족시대라 하여 부모님들과 함께 삼대, 사대가 살았던 때가 까마득한 옛일로 기억되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 중에도 십수년을 하루같이 병든 어머님의 수족이 되어 효를 실천하고 있는 효부가 있다. 덕천3동에 사는 김경자씨. 맏며느리로 36년간 생활을 하면서 중풍으로 쓰러지신지 13년째 되신 82세 어머님의 수족이 되어 효를 다하는 모습은 특히나 이기심으로 가득찬 요즘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될만하다. 짧은 기억력만으로 누워서 생활하시는 노모님을 대소변까지 받아 내면서도 단 한번의 불평도 없이 굳은 일을 마다않고 마음을 다하는 김씨 주위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나 정작 본인은 당연할 일이며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한다. ‘칭찬의 소리들에 민망함을 감출 수 없다’며 오히려 미안해하는 요즘 만나기 드문 효부임에 틀림없다.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자식이 부모를 해하는 험한 소식을 접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안타까움에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는데 김씨의 효행이 이런 나쁜 기억을 가려주고 나를 한 번 돌아보게 한다. 김씨는 다시금 밝은세상을 꿈꾸게 하는 그런 빛을 띄고 있는 마음의 천사가 아닐까 한다. 나경숙 명예기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