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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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센터 우수프로그램만덕3동 다도(茶道)

  • 2001-07-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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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멋 배우고 사색의 공간도 넓어져

20여명이 넘는 수강생들의 명상시간. 탁… 탁… 탁… 단조로우면서도 위엄(?)이 서린 듯한 죽비 소리에 묻혀 명상에 잠긴 수강생들의 진지함도 이채로웠지만, 지도교수 수강생 모두의 단아한 한복차림도 여느 강좌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5월 7일부터 새로 개설된 이 강좌는 차의 개념, 차의 종류 및 다구(茶具) 설명, 실용다법 실기와 함께 인사예절과 올바른 한복차림, 전차(煎茶)다구 설명과 전차실기에 이르기까지 다도에 관한 다양한 내용으로 매주 1회 2시간씩 12주간 운영되고 있다.
다도란 차를 마시는 멋과 더불어 인간의 내면을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해 다례(茶禮)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일컬으며, 전통의 얼이 담겨있는 다문화의 연수와 실기를 통하여, 참된 예절과 올바른 다생활을 실천함으로써 마음을 수양하고 정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라 한다.
“예를 행하며 우리 것을 느끼게 하는 차는, 영양적으로나 약리적 효능으로나 맛과 향기와 빛깔 면에서도 뛰어나 기호음료로써의 기능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 식음료에 길들여진 다수의 입맛을 되돌리게 하고, 우리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써의 다문화 계승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고 싶다."고 지도교수 노현옥(부산여자대학 다도예절 강사)씨는 강좌운영의 포부를 말한다.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실용다법의 행다(行茶) 순서를 잠깐 배워보자.
실용다법에 기본적인 다도구(차그릇)로 다관, 찻잔, 물식힘사발, 찻잔받침, 차통, 차숟가락, 물버림사발, 차반, 차상, 차상보 등이 필요하다.
1. 보온병의 따뜻한 물을 물식힘 사발에 붓는다.
2. 물식힘 사발의 물을 다관에 부어 왼쪽의 찻잔부터 따루어 잔을 깨끗이 가셔낸다.
3. 찻잔의 물을 물버림 사발에 버린다.
4. 보온병의 물을 물식힘 사발에 붓는다.
5. 차통을 가져와서 차숟가락으로 차를 다관에 넣는다.
6. 식힌 물을 다관에 붓고(하투법) 차가 우러날 때까지 1분40초 기다린다.
7. 차가 알맞게 우러나면 다관을 들어 왼쪽 찻잔에 먼저 1/3정도 붓고, 다음에 오른쪽 찻잔에 1/3정도 부은 다음, 다시 오른쪽 잔에 마저 채우고 다음에 왼쪽 잔에 다 채운다.

우리는 차를 마심으로 해서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가 있다. 차는 머리를 맑게 함으로써 정신생활에 활력을 제공해 주며 다례의 실천은 사색의 공간을 넓혀 주어 올바른 행위를 하게 하고 좋은 습성을 길러 주며 또한 좋은 품성의 인격을 만들어 주게 된다. 차는 또한 풍류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며 질박함과 검소함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한 잔의 차를 눈으로는 차의 빛깔을, 코로는 싱그러운 향을, 혀로는 차의 맛을 즐기고, 귀로는 물 끓는 소리를, 손으로는 다기를 어루만지는 五感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불볕더위와 눅눅한 습기로 짜증스러워 지기 쉬운 계절에 오감을 즐겁게 하는 차 한 잔을 음미하면서 망중한의 시간을 가져봄이 어떨지....
김미양 명예기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