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엄마와 함께 가는우포늪 환경기행

  • 2001-08-27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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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 등 1천여종 원시생명 숨결 느껴

집중호우가 전국을 휩쓸고 다니던 7월 마지막 주. ‘비가 오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뒤로한채 이른 아침 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이끌고 엄마들이 한분 두분 덕천복지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원시 생명의 숨결이 가득한 곳 창녕 우포늪을 향해 떠나는 75명의 가슴은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가득찼다. 버스 두대로 나뉘어 차량속에서 우포늪 생태에 대한 교육을 받고 우포에 도착하여 ‘푸른 우포 사람들’과 생태공원을 거닐며 각종 수생 동식물들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름 우포늪은 부들과 창포, 올방개, 붕어마름, 갈대, 생이가래, 자라풀 등으로 온통 녹색융단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진화가 채 끝나지 않은 멸종위기종 가시연은 잎의 길이가 2~3m에 달하고 장마가 지난후라 푸른 잎으로 늪을 덮고 있었다.
우포늪 곳곳에 서 있는 젖은 나무는 물속에 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는 자태로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복을 자아내게 했다. 아이들이 우포늪에서 나룻배를 타보고 풀잎으로 배를 만들어 배 띄우기도 했다. 엄마들은 죽은 소나무가지를 이용해 연필칼로 예쁘게 조각하여 가족들에게 줄 목걸이를 만들며 어린시절로 돌아가 추억에 잠기기도 하였다.
참여한 아이들과 엄마들 모두 1천여종의 생명체가 살고 있는 우포늪을 통해 자연생태에 대한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순간들이었다.
덕천복지관 김미정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