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덕토노인문학상 시상

  • 1998-12-23 00:00:00
  • admin
  • 조회수 : 630


제2회 덕토노인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9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거행됐다. 덕토 노인문학상은 덕성토요노인대학(학장 이원우)의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전국 최초의 노인 문학상으로 매년 1회 노인들의 삶을 형상화한 소설과 수필 두 부분에 대한 작품을 공모, 수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66편의 원고가 응모되었는데 소설부문에는 좥어르신네 우리 어르신네좦의 단편소설을 쓴 권성해씨가 또, 수필부문에는 좥식을 줄 모르는 열성좦이라는 제하의 글을 쓴 박명선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들을 만나 수상소감을 들어 보았다.

△ 노인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간단한 당선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상을 받으리라 생각하지 않았고 상을 의식해서 집필한 작품도 아니다. ‘좋은 작품’, ‘훌륭한 작품’이라서 상을 받게 된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을 평가 받은 듯 싶다. 더욱 좋은 작품을 쓰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 덕토 노인문학상 공모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작년에 발행된 문예지에 수록되어 발표되자 노인문학상에 응모해 보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당시 잡지에 연재중인 장편소설 집필에 매달리다가 마감날짜를 놓쳤다. 올해 이 작품이 문학상 운영위원회에 접수되어 결실을 본 것이다.

△ 덕토노인문학상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문학에는 감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 감동은 삶의 근원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했을 때 노인문학도 예외일수가 없다. 신변잡기식의 이야기가 아니라 올바른 노인문학 개념이 정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노인들은 소외계층으로 밀려나 있는 추세다. 이럴 때일수록 덕토 노인문학은 노인들의 삶에 활력소가 될 것이며 올바른 지표가 될 것이다.

△ 전업작가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작품 활동계획은?
- 다른 예술가도 그렇지만 작가가 ‘좋은 작품’, ‘훌륭한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작품에 전념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다보니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기 마련이다. 최근 서울에서 발행된 일간지에서 소설가 이문열씨는 ‘인기 작가지만 좋은 작가는 아니다’라는 어느 문학평론가의 비평문을 보았다. 나는 인기 작가는 아니지만 좋은 작가가 되고자 하는 것이 내 생각이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가정을 이끌어 가지 못하고 그 일이 내자의 몫이 된 것이 늘 미안할 뿐이다.

·영남일보신춘문예, 문화방송작품현상공모, 부산문화방송 현상작품공모에서 당선, 창주문학상, 청구문학상 등 수상. 대표작 장편소설 <실락원에서 복락원까지>, <겨울바다>, <저 건너 또 하나의 풍경>, <파피야스에서 니르바나까지> 외 중·단편소설 꽁트, 시, 수필, 동시, 동화등 3,000여편의 문학작품과 시론 등 발표




수필부문 수상자(수상 소감) 박명선

아버지!
아버지란 단어는 세상의 그 무엇이 줄수 없는 강력한 힘이 있는 듯합니다.
언제나 최고 멋진 사람으로 와 닿던 아버지의 풍채는 시루에 밀려 마른 대추같고 석류 같으신 치아를 의치(義齒)로 바꾸어 버린 아버지.
내리 사랑은 당연한 듯이 받기만 고집하며 치 사랑은 인색했던 것을 자괴하면서, 나의 영원한 버팀목으로 스승이 되어 주신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름에 못다 배운 컴퓨터 교육을 이번 겨울 방학 때 다시 받으시겠다며 기다리시는 고희를 앞둔 아버지의 그 열성 높이 치하합니다.
삶이란 언제나 희비가 엇갈리나 봅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집안의 우환속에서 들리어 온 복음(福音)은 실로 아름답고 신나는 소식이었습니다.
만삭되지 못한 저의 졸작을 덕토 노인문학상에 선정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쪾경남 거창군 신원면 출생, 고려 성경 전문학교 졸업, 동아대 사회교육원 산문반 수료, 수필과 비평 신인상 수상, 월간 고신 신앙간증 현상 수기공모 금상 수상, 미국 캘리포니아 Epipodo(에피포도) 문학회 신인상 수상, 수비 문학회, 부산 문인협회, 고려 문학회 회원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