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시론]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

  • 2023-03-27 19:14:56
  • 정영미
  • 조회수 : 754
이창우 / (사)북구장애인협회 회장
 
우리는 모두 집에서 산다. 또한 매일의 삶에서 지하철, 자동차, 버스 등 이동수단을 이용해서 어린이는 어린이집을 가고, 학생은 학교에 가고, 직장인은 직장으로 간다. 사람은 공간을 이용하며 삶을 영위한다.
그 공간이 더 편리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면 우리의 삶의 질은 월등히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편의시설이다. 편의시설은 장애인·노약자·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포함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건축물, 교통수단, 도로, 정보통신망 등에 편리하고 안전하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시설이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로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저상버스, 장애인용 화장실, 점자 블록, 휠체어 리프트, 경사면 등이 있다. 노약자나 임산부를 위한 편의시설은 노약자석, 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등이 있다.
넓은 의미로는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버스정류장이나 공중전화, 에스컬레이터, 상가, 공원, 운동 기구 등도 편의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북구장애인협회는 2020년 11월부터 편의시설 설치기준 적합성 확인업무의 대행기관으로 선정되어 설계도서의 검토 및 현장점검을 통하여 편의시설 설치가 적합한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기준 적합성 확인 대행업무를 시행하고 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9조의2(편의시설 설치기준의 적합성 확인),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제9조의3(편의시설 설치기준 적합성 확인업무의 대행)을 법적 근거로 하여 허가 등 확인업무와 그 부대 업무, 사용승인 등 확인업무와 그 부대 업무, 대상시설에 대한 유지·관리·확인업무에 대한 이의신청 처리, 장애인의 편의시설 이용실태 및 건축물의 편의시설 현황을 조사하고, 그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이용 장애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구장애인 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는 부산의 16개 구·군 중 기초센터로는 최초로 설립되어 1만6000여 명의 북구장애인뿐만 아니라 27만8000여 명의 북구 구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건물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민원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도 애초에는 추진계획이 없었으나 장애인단체가 편의시설 미설치로 경찰 조사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경찰서 등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편의시설 표본 실태조사는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이 절실한 분야로 이 조사를 통하여 장애인들이 더욱 편리한 환경에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연석을 없애고 경사로를 설치하면 휠체어 장애인뿐 아니라 유아차, 카트, 캐리어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장애인을 위한 것으로 모두가 편리해지는 것을 연석-경사로 효과라고 한다. 전화기, 타자기도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를 편리하게 하는 역사 속에는 장애가 함께 있었다.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
장애와 비장애가 함께하면 플러스가 된다. 생각의 전환과 실천을 통해 우리가 모두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소망한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