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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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를 찾아서
행복의 나라를 찾아서
박경숙(화명동)
스산한 새벽 공기가 몸을 감싸는 걸 보니 가을이 오나 보다. 시계를 보니 새벽 다섯 시다. 새벽 공기를 가득 들이마시며 아침 운동을 나간다.
올여름은 길게만 느껴졌는데 어느새 찾아온 가을을 애꿎은 달력만 바라보며 실감한다. 일어나 물 한 잔 하려다 텅텅 빈 베란다로 나가 숨을 한 번 들이쉰다.
“아직 어둡네.”
옷을 챙겨 입고 나선 길가에는 아직 켜진 가로등이 밝게 빛나고, 서서히 움직이는 차량들과 부지런히 걷는 어르신들의 걸음은 누군가 쫓아오기라도 하듯이 빠르게 지나간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보니 행복은 크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들에서 오는 듯하다. 평소에는 내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유리컵에 담긴 생수 한 잔, 아침의 맑은 습기를 머금은 공기, 사람이 거의 없는 보슬비 내리는 작은 공원, 이 아침 북구를 위해 쓰레기를 치워 주시는 어르신의 손길, 낮은 오르막길에 떨어진 나뭇잎, 반려견을 소중히 안고 쓰다듬으며 웃고 계신 어르신의 미소까지. 이 모든 것이 행복이다.
집 앞 육교에 올라 멀리 펼쳐진 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오늘도 활기찬 아침을 맞이한다. 화명동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모든 이가 오늘만큼은 행복했으면 한다. 푸르른 나무와 낙동강을 바라보며, 작은 행복들로 가득한 이곳이 내게는 참된 행복의 나라다. 이런생각 저런생각을 하다보니 감동나룻길 리버워크를 지나 금빛 노을 브리지에 도달했다. 오늘도 금빛노을 브릿지에 올라 행복이 가득한 풍경을 눈에 담아본다.
‘퐁당’ 오늘도 나는 북구와 행복에 빠지는 중이다.
2025.09.25
조회수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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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건강 칼럼
한방 건강 칼럼
일상 속 불편 ‘과민성방광’,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소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감을 느낀다면 ‘과민성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국제 요실금학회에서는 과민성방광을 “방광염이나 요로감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배뇨 이상이 있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워 참기 힘든 절박뇨, 하루 8회 이상 화장실을 찾는 빈뇨, 밤에 여러 차례 깨서 소변을 보는 야간뇨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과민성방광으로 진단된다.
과민성방광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 빈도가 늘어나며 여성에게서 더 흔히 나타난다. 통계에 따르면 40대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빈뇨, 절박뇨, 절박요실금 등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방광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소변 검사에서 염증 소견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한 달 이상 방광염이 지속되거나 1년에 세 차례 이상 재발할 경우에도 과민성방광 범주에 포함된다.
절박뇨와 빈뇨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불안·우울·수치심·자신감 상실 등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어지며, 수면장애와 근로능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과민성방광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방광근육이 정상보다 자주 수축하거나 방광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인은 방광에 300cc 정도 소변이 차야 요의를 느끼지만, 과민성방광 환자는 150cc만 차도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신장·방광 기능의 약화, 기초체력 저하와 면역력 부족, 스트레스, 비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치료는 한약과 침·약침·봉침 등으로 방광과 골반강의 순환을 개선하고, 방광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동시에 생활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배뇨일지를 작성해 스스로 증상을 점검하고, 방광훈련을 통해 배뇨 간격을 점차 늘려가며, 케겔 운동·스쿼트·자전거 등으로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카페인 음료와 탄산음료는 피하고, 물은 한 번에 과도하게 마시지 말고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중심으로 소식하는 습관을 들이고, 흡연과 음주는 반드시 절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과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과민성방광은 오래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와 생활관리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방광의 면역력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와 함께 꾸준한 관리로 건강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
2025.09.25
조회수 : 56
- 자격증과 실무경험에 대해 자격증과 실무경험에 대해 강신호(만덕동) 내가 젊었던 시절에는 지금처럼 체계적인 기능공이나 자격증 제도가 없었다. 전기공이면 ‘전공’, 목공이면 ‘목수’처럼 사람들은 단지 직종 이름으로 그들을 불렀다. 철근공, 페인트공, 배관공 등 현장의 기술자들은 특별한 서류 한 장 없이도 현장에서 기술을 익히며 일했다. 그때만 해도 ‘기술’은 손끝과 눈썰미, 그리고 현장에서 쌓은 시간이 전부였다. 내 기억으로는 1963년 7월 무렵 처음으로 면허증 제도가 도입되었다. 당시에는 갑류·을류·병류로 구분해 면허를 발급했고, 시험은 오직 서울에서만 치를 수 있어서 지방 기술자들에게는 응시 자체가 큰 부담이었다. 버스와 기차로 먼 길을 오가야 하고, 지방에선 시험 정보조차 얻기 어려웠다. 그래서 당시에는 자격증 자체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았고 응시자 수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도는 또 바뀌었고, 면허는 자격증으로 전환되었다. 나 자신도 전기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뒤늦게 자격시험에 응시하려니 쉽지 않았다. 특히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 전기 반장으로 파견되었을 때의 일은 아직도 뚜렷이 기억난다.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전공 기술자가 현장에 배치되었는데, 겉모습과 시급으로 볼 때 능숙한 기술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맡기자 기초적인 공구 사용법과 배선 결선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왜 일을 하지 않느냐” 물었더니 “할 줄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때 나는 그의 자격증이 과연 무엇을 증명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이런 경험은 나로 하여금 제도의 허점과 개선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했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몇 가지 제안하고 싶다. 첫째, 자격시험에 실무 경력 요건을 도입하거나 일정 시간의 현장 실습(인턴십·견습 기간)을 의무화하자. 둘째, 실기 평가를 강화하되 단편적 실습이 아닌 ‘현장형 과제’로 평가 방식을 바꾸자. 셋째, 공인된 ‘멘토’나 사업주 추천서를 자격 취득 요건의 일부로 포함해 현장의 추천을 받는 구조를 만들자. 넷째, 자격 갱신(주기적 재교육)을 통해 최신 안전 규정과 기술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도록 하자. 다섯째, 자격 취득 후에도 경력을 인정받는 임금체계와 승진 경로를 만들어 기능공의 사회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 현장에서의 기술과 숙련은 단기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을 입증받는 구조가 되고 그에 따른 대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25.09.25 조회수 :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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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카툰
SPACE 119 입주 작가 - 연찍애
2025.09.25
조회수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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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여서 좋은 시
이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손기선(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난생 처음 키오스크를 배웠다.
마트에 가면 사람들이 기계 앞에서
계산하는 것이 부러웠다
하지만 나도 이제는 키오스크로 계산할 수 있다
나 자신이 너무 대견하다.
내 나이 69세
처음 한글을 배우러 올 때는
부끄러워 망설였지만
이제는 자신있게 말한다.
나도 공부한다
영어도 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낼 수도 있고
키오스크로 계산할 수도 있다.
2025.09.25
조회수 : 60
- 부산북구장학회 소식 부산북구장학회 소식 ◆기금조성 목표 : 50억원◆ 이달 모금액 13,381,580원 ▶ 총 모금액 4,791,469,311원 ■이달의 장학회 후원금 기탁자 ○화명1동 김규한: 10,000,000원 [기탁금 누계: 15,000,000원] ○구룡사: 1,000,000원 [기탁금 누계: 45,500,000원] ○대불조장금선원: 300,000원[기탁금 누계: 35,800,000원] ○미륵사: 300,000원[기탁금 누계: 24,000,000원] ○포도원교회: 200,000원 ○(A) 비지팅엔젤스부산북구지점 김정희: 200,000원 ○구포신협 이사장 진남수: 200,000원 ○부산북구시니어클럽: 151,580원 ○하늘샘교회: 100,000원 ○기아오토큐 화명점 김천갑: 100,000원 ○환희교회: 100,000원 ○구포향토회: 100,000원 ○구포시장 청우회: 50,000원 ○개성주택공사 우천희: 50,000원 ○구포시장 대원유통 양인규: 50,000원 ○구포2동 이익수: 50,000원 ○라종임: 30,000원 ○주미정: 30,000원 ○구포2동 조매자: 30,000원 ○이찬순: 30,000원 ○안주언, 안혜리: 20,000원 ○구포 오세철: 20,000원 ○박삼동: 20,000원 ○김중곤: 20,000원 ○화명1동 조동희: 20,000원 ○수정강변타운 김복수: 20,000원 ○수정강변타운 심극보: 20,000원 ○수정강변타운 정지선: 20,000원 ○문인주: 20,000원 ○화명1동 이월희: 20,000원 ○익 명: 20,000원 ○구포3동 김효열: 10,000원 ○양산 물금읍 김정환: 10,000원 ○이동욱: 10,000원 ○덕천동 홍승완: 10,000원 ○심하늘(용수초등학교): 10,000원 ○심가람(용수초등학교): 10,000원 ○구포3동 지우자: 10,000원 ○강은희: 10,000원 ○익명: 10,000원 2025년도 (재)부산북구장학회 장학생 모집 신청기간: 2025년 9월 8일~10월 13일 / 접수장소: 주민등록지 동 행정복지센터(세대주 또는 보호자 기준) / 신청대상: 대학생, 북구 외 부산 소재 타구 타군 고등학교 재학생※북구 소재 관내 고등학교(강서구 포함) 재학생은 학교장 추천을 통해 별도 선발(2025년 10월 예정) / 선발인원: 총44명(대학생 37명 내외, 관외 고등학생 7명 내외) / 신청자격: 홈페이지 참조(북구 홈페이지→정보공개→북구소식→새소식→5553번 게시글 찾기) / 장학금 지급 규모: 대학생 1인당 최대 250만원, 고등학생 1인당 50만원 장학금 지급: 12월 중 문의: 북구장학회 사무국 ☎309-4888 부산북구장학회 홈페이지 : www.bsbukgusf.kr 2025.09.25 조회수 :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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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건강 칼럼
고령자는 왜 잠들기 어려울까?
박기홍 원장(덕천동 재생한의원)
불면증, 그냥 넘기지 말자. 나이가 들수록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다가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눈이 떠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처럼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불면증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문제이다. 하지만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래” 하고 넘기기보다는 원인을 알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의 구조가 달라진다: 젊을 때보다 깊은 잠이 줄어들고, 자주 깨게 된다. 또한,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도 나이가 들수록 덜 분비되어 잠드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몸의 병이나 약물 때문일 수도 있다: 고혈압, 당뇨, 관절염, 심장질환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통증이나 숨이 차고 소변 때문에 자주 깨게 된다. 또한, 복용 중인 일부 약물(이뇨제, 혈압약, 우울증약 등)이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낮에 움직이는 활동량이 부족하거나 낮잠을 오래 잔다면 밤에 잠들기 힘들다: 고령이 되면 활동량이 줄어들어 몸이 덜 피곤해지고, 낮잠을 오래 자면 밤잠이 오지 않을 수 있다.
•마음의 문제도 잠에 영향을 준다: 은퇴, 배우자와 이별, 외로움, 경제적 걱정 등은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유발해 수면에 영향을 준다.
고령자의 불면증, 이렇게 관리하자
하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기 전 스마트폰이나 TV는 멀리하고, 늦은 오후 이후에는 카페인이 든 커피나 녹차도 피해야 한다.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게, 시계는 보이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둘, 낮에는 햇볕을 쬐며 가볍게 운동하는 것도 좋다. 하루 20~30분 산책을 추천한다. 햇볕은 우리 몸의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 자연스럽게 잠이 오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셋, 그래도 잠을 못 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불면증이 스스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 수면제는 어지럼증이나 낙상 위험이 있어 과도한 복용은 피해야 한다. 대신 인지행동치료나 멜라토닌 보충과 같은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잠깐! 나에게 이런 증상이 있다면 꼭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잠을 못 자는 것 외에도 기억력 저하, 낮 동안의 졸림, 우울감이 함께 나타난다면 치매나 우울증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니 근처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2025.08.25
조회수 :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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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과 산책의 숲 화명수목원
독자수필
힐링과 산책의 숲 ‘화명수목원’
우정렬(화명동)
이 곳 북구에 이사와 살아온 지 어느덧 16년이 넘었다. 공기가 맑고 비교적 조용하며 살기에 무척 쾌적한 동네다. 직장에 다니던 시절엔 아내와 함께 금정산성 기슭에 자리한 화명수목원을 자주 찾곤 했다.
화명수목원은 부산의 명산인 금정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개원한 부산 최초의 공립수목원이다. 현재 1,282종, 226,544본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고, 규모는 크지도 작지도 않아 산책이나 관람에 알맞다. 북구 주민은 물론, 부산 전역과 타지에서도 관람객이 찾을 만큼 제법 유명세를 탄 곳이다.
가을이면 형형색색 단풍과 낙엽이 아름답게 수목원을 물들이고, 여름이면 각종 꽃과 나무들이 활짝 피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특히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보면 초록빛으로 우거진 수목들이 장관을 이루며, 그 색감만으로도 시원함이 전해져 마음마저 탁 트이는 기분이 든다.
수목원 한편의 수서생태원에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콸콸 흐르고, 그 주변으로는 습지를 좋아하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여름은 봄이나 가을에 비해 피어나는 식물 종류는 적지만, 그만큼 푸르고 왕성한 생명력으로 싱그러움을 느끼게 해준다.
수목원 근처에는 대천천이 흐르는데, 중앙에 시원한 물줄기가 이어지고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자연의 3중주가 울려 퍼지는 명소다.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구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처이자,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는 치유의 공간이다.
여름이면 흔히 피서를 위해 바다나 강, 산을 찾지만, 많은 인파로 인해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지쳐 돌아오기 일쑤다. 하지만 북구는 가까운 화명수목원에서 다양한 나무와 꽃을 감상하고, 가볍게 산책하며 일상 속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털어낼 수 있어서 참 좋다. 이처럼 자연을 벗삼아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2025.08.25
조회수 :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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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카툰
희망 카툰 SPACE 119 입주 작가 - 연찍애
2025.08.25
조회수 :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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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이 엄마의 육아일기
나경이 엄마의 육아일기
인생 친구 같은 너를 만나 행복해
민미정(나경이 어머니)
안녕 나경아!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엄마야.
우리가 만나 함께한 지 벌써 2,000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항상 엄마와 매일 친구처럼 옆에 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
대구 엄마가 낯선 부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서툰 육아가 시작되었어. 하는 것마다, 가는 곳마다 실수투성이였던 엄마를 조용히 기다려 준 너.
모든 길이 낯선 길이었던 엄마는 “우리 갈 수 있을까?”라고 하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재미있을 것 같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며 엄마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던, 선생님 같은 너. 그러다 길을 잃고 헤매는 엄마를 보고, “엄마, 괜찮아~ 사람들한테 물어보자!”라고 말하는 나보다 더 어른 같은 너.
엄마가 허리가 많이 아팠잖아. 어느 날은, “엄마, 나는 이제 엄마한테 안아 달라는 말 안 할 거야.” “응? 왜?” “엄마는 허리 아프니까.” 짧은 그 한마디에, 엄마의 심장은 쿵! 엄마, 그날 진짜 감동이었어. 엄마는 정말 행복해.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던 날 “오늘은 밖에 나가기 좀 어려울 것 같아…”라고 했더니, 천진난만하게 “아~ 엄마, 내가 좋은 생각이 있어!” “뭔데?” “우산 쓰고 나가면 되지!”라고 말하는 나경이의 해맑은 미소를 보고, 엄마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잖아.
매일 가슴 뛰게, 설레는 삶을 살게 해 줘서 고맙고, 한 달 뒤가 설레고, 1년 뒤가 기대되고, 10년 뒤에는 또 어떤 기쁨과 설렘을 함께 할, 궁금하게 해 주는 내 친구, 나경아. 엄마의 친구가 되어 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의 평생 친구가 되어 줄래?
2025.08.25
조회수 : 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