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총 1850건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 1/185 페이지 )
-
한방 건강 칼럼- 노인성 위장장애
한방 건강 칼럼
노인성 위장장애
청보한의원 배창렬 원장
“나이가 드니 밥맛이 예전 같지 않아. 몇 숟갈 뜨면 금세 배가 불러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 진료실에서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가장 자주 듣는 호소다.
만물이 소생하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5월의 봄이지만, 오히려 뚝 떨어진 입맛과 만성적인 소화불량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늘 배가 더부룩하다 보니 식사량이 줄게 되고, 이는 결국 전반적인 기력(氣力) 저하와 면역력 약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면 우리의 겉모습이 변하듯, 속을 책임지는 위장도 함께 나이가 들기 마련이다.
이러한 노인성 위장장애는 단순히 어쩌다 한 번 체한 것이 아니라, 위장의 연동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소화액 분비가 줄어든 전반적인 ‘기능적 퇴화’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속이 불편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소화제에 의존하는 것은, 오래되어 출력이 약해진 자동차 엔진을 고치지 않고 임시방편으로 윤활유만 붓고 달리는 것과 같다. 약 기운이 떨어지면 증상은 반드시 재발한다. 일반적인 소화제는 당장의 불편을 가라앉히는 대증요법(對症療法)일 뿐, 근본적인 운동성을 되살리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해진 위장 기능을 튼튼히 다시 세우는 기능적 재건, 즉 ‘리모델링’ 관점의 치료가 필수적이다.
최근 다수의 객관적 연구 결과에서도 침술 및 한약 치료가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하고 소화 효소 분비를 유의미하게 개선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한의원에서는 굳어있는 복부 혈자리를 침으로 자극해 막힌 기혈(氣血)을 뚫고, 노화로 인해 차가워진 뱃속에 뜸을 떠 따뜻한 기운을 깊숙이 불어넣는다. 이는 내장기의 냉기(冷氣)를 몰아내고 혈류 순환을 도와 위장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아울러 체질에 맞춘 한약은 위장 점막에 부족한 진액(津液)을 보충하여, 억지로 소화액을 쥐어짜 내는 것이 아니라 위장 스스로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할 수 있는 자생력(自生力)을 길러준다.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 속 식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첫째, 입맛이 없다고 ‘물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치아로 음식을 부수는 저작 과정을 생략하게 만들고, 그나마 부족한 소화액마저 묽게 만들어 약해진 위장에 이중으로 부담을 준다.
둘째, 천연 소화제인 타액이 잘 섞이도록 최소 30번 이상 꼭꼭 씹어 드시고, 찬 음식보다는 익힌 따뜻한 음식을 섭취해 위장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식사 직후 눕기보다는 15분 정도 가벼운 평지 산책을 하시는 것이 장운동에 큰 도움이 된다.
건강한 노년의 삶과 활력은 편안함 속에서 시작된다. ‘원래 나이 들면 소화가 안 되는 법’이라며 체념하시거나 식사 시간을 고통스러운 숙제처럼 여기지 않으셨으면 한다. 혼자서 방치하지 마시고 언제든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시기를 권해드린다. 차가워진 배를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위장의 자생력을 깨우는 편안한 치료를 통해, 잃어버린 입맛은 물론 따뜻한 봄날의 생기까지 온전히 되찾으실 수 있을 것이다.
2026.05.24
조회수 : 122
-
독자수필- 두 소녀 이야기
두 소녀 이야기
서문자(덕천동)
봄바람에 꽃향기가 실려오는 계절이다. 꽃샘추위와 황사가 봄을 붙잡으려는 듯 이어지고 있지만, 계절은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다. 이맘때가 되면 오랜 친구 현숙이가 떠오른다. 중학교 시절 처음 만나 어느덧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될 때까지, 우리는 긴 세월을 함께 걸어왔다.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나는 7남매 대가족 속에서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친구는 어린 나이에 소녀가장으로 살아야 했다. 어머니와 두 남동생을 책임져야 했던 친구의 삶은 늘 무거웠다. 하지만 그 시절의 나는 친구의 아픔을 깊이 알지 못했다. 그저 함께 있으면 즐겁고 편안한 친구였기에 이유 없이 좋았다.
세월이 흘러 내가 먼저 결혼했을 때에도 친구는 늘 내 곁에 있었다. 나는 대신동, 친구는 당감동에 살았지만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친구는 결혼 후에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치매를 앓는 시부모를 오랜 세월 집에서 직접 돌보며 자신의 삶을 묵묵히 감당했다. 며칠 전 늦은 밤,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친정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이었다. 친구는 장례를 치르며 비용 걱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장례식장에 있는 물 한 병조차 부담스러워 마음 편히 마시지 못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아팠다. 나 역시 남편이 뇌졸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병원비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친구의 마음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 우리는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견디며 살아왔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내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이 바로 친구였다.
현숙아, 힘내자. 오늘의 슬픔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아물 것이다. 남은 인생길에서도 우리는 서로의 등불이 되어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며 살아가길 바란다. 두 소녀의 우정이 오래도록 아름답게 이어지기를 나는 소망한다.
2026.05.24
조회수 : 106
-
희망을 키우는 人 3- 김채성님
학교 밖 청소년 여러분, 내가 주체가 되어 미래의 나를 만들어요
김채성(금곡동)
북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 실무협의체 위원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나눔과 진로 멘토링을 이어오고 있는 김채성님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검정고시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학습 지원과 진로 조언을 전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Q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요?
2021년 봄, 시내버스를 타고 금곡주공 5단지에서 집으로 가던 길에 북구꿈드림의 현수막을 우연히 보았습니다. 저는 “전대미문의 펜데믹 하에 학교라는 공교육 밖에 존재하는 아이들은 어떤 돌봄을 받고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생겼고 “나와 같은 시공간에서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내는 고향의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죠.
Q 검정고시를 경험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경험이 현재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요?
저는 영화배우 주성치의 영화를 좋아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고등학교 진학 후 중국어를 살려서 대학에 진학하고 이후의 길을 개척하고픈 목표를 세웠습니다. 고1 당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1년 365일 고교 3년 이라는 시간을 내가 주체가 되어 제대로 한번 사용해 봐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되돌아보니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낸 것이 일장 일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화한 점을 일례로 들 수 있습니다.
Q 2021년부터 꾸준히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교재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속적인 나눔’의 동기는요?
2021년부터 꾸준히 고향의 학교 밖 청소년 후배들에게 검정고시 교재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표면적인 계기는 현수막이었고, 6년 동안 끊임없이 이것을 이어올 수 있도록 한 결정적인 동력은 저의 신앙에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는 가르침이 동력이 되었습니다.
Q 위원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 전략이나 학습 방법을 조언해주신다고 했는데, 해 주신 조언 중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매번 강조하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법으로 추천하는 것이 ‘나의 역사 자료 만들기’입니다.
태어난 시점부터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나와 관련된 흔적들(졸업장, 성적표, 상장, 자격증 등)을 A4 파일에 정리하여 그것을 천천히 살펴보며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잘하는지 그리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살펴보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래의 나를 상상하고 구체화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Q 지역사회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필요로 하는 정책이나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 복지 사업들 하나 하나가 소중합니다만 학교 밖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의 질적 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부담 없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올 수 있는 창구(환경)와 아이들을 맞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력의 확충과 유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Q 이제 검정고시를 치르게 될 학교 밖 후배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가 있다면요?
여러분들이 그동안 쌓아온 시간과 노력을 통해 검정고시 합격을 이뤄내시길 응원합니다. 검정고시 합격증을 발판으로 여러분들이 하고 싶은 일 혹은 탐색하고 싶은 무언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2026.05.24
조회수 : 110
-
희망카툰- 2026년 재능기부 SPACE 1219 입주 작가- 이규진
희망카툰- 2026년 재능기부 SPACE 1219 입주 작가- 이규진
2026.05.24
조회수 : 97
-
무릎 통증 치료의 이해
한방 건강 칼럼
무릎 통증 치료의 이해
율리한의원 원건호 원장
무릎 통증은 현대인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 나이와 관계없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습관, 운동 부족, 또는 과도한 사용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무릎 통증은 일상생활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방치할 경우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인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구조로 보기 때문에, 무릎 통증 또한 특정 부위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기능 저하의 결과로 이해한다.
따라서 한의원에서는 무릎 통증을 치료할 때 단순히 통증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기보다, 몸 전체의 상태를 함께 고려해 치료 방향을 설정한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침 치료, 뜸 치료, 한약 처방, 추나요법, 약침요법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와 통증의 원인에 따라 적절히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침 치료는 통증 부위 주변의 경혈을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뜸 치료는 따뜻한 열 자극을 통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냉증이나 만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무릎이 시리거나 날씨가 추울 때 통증이 심해지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한약 치료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추어 처방되며, 관절 주변 조직의 회복을 돕고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한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을 넘어,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한약 치료는 무릎 통증의 근본적인 회복을 돕는 데 의미가 있다.
▲추나요법은 관절과 근육을 바로잡아 신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수기 치료로, 무릎 주변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골반과 허리의 정렬을 바로잡아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자세 교정 이후 통증이 감소하는 환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약침요법은 녹용, 인삼, 홍화, 봉독, 사독 등 순수한 한약재의 엑기스를 추출한 뒤, 침을 놓는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침의 효과와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극대화하고 인체의 면역 작용을 강화함으로써 치료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통증이 동반되는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내과 질환 치료에도 활용되고 있다.
무릎 통증의 한의원 치료는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이다.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가벼운 운동을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통증 예방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무릎 통증은 초기에 관리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가까운 한의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6.04.23
조회수 : 254
- 엄마의 봄날 엄마의 봄날 최다슬(덕천동) 어린 시절, 나에게 엄마의 손은 늘 굵고 거칠었다. 농사일로 단단해진 열 손가락 마디와 햇볕에 그을린 낯빛은, 엄마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 엄마의 또 다른 모습을 처음 본 것은 중학생 때였다. 어느 주말, 나는 난생처음으로 엄마가 화장하는 모습을 보았다. “엄마도 화장을 해?” “그럼, 나도 젊었을 때는 우리 막내처럼 예뻤어~”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거울 앞에서 정성껏 단장을 하셨다. 이윽고 엄마는 오래전 오빠 결혼식 때 입으셨던 진달래색 한복을 꺼내 입으셨다. 거울을 바라보며 지으시던 그 미소는, 평소 내가 알던 엄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아버지도 말끔한 양복 차림으로 준비를 마치셨고, 두 분은 함께 집을 나섰다. “오늘 집안 결혼식 다녀올 테니, 너희끼리 밥 챙겨 먹고 집 잘 보고 있어라.” 5월의 봄바람 속을 나란히 걸어가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숨이 멎을 듯 서 있었다. 진달래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엄마는 마치 선녀처럼 아름다웠고,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우리 엄마가, 저렇게 이뻤구나.’ 해질 무렵, 부모님께서 돌아오셨다. “엄마, 오늘 결혼식은 어땠어?” “사람들이 나보고 곱다고 많이 칭찬해 주더라.” 그 웃음은 내가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늘 고된 농사일에 지쳐 있던 엄마, 웃음을 잊고 사셨던 엄마의 얼굴에 그날은 밝은 기쁨이 가득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은 갖지 못했던 엄마. 그 짧은 하루가 엄마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봄날이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그날의 엄마는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몇 해 전, 나의 엄마는 우리 곁을 떠나셨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내 기억 속의 엄마는 여전히 그날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환하게 웃으시던 엄마의 모습을 나는 다시 보고 싶다. 2026.04.23 조회수 : 269
- 다시 희망을 꿈꾸는 자리 다시 희망을 꿈꾸는 자리 우윤숙(금곡동) 얼마 전, 평생 처음으로 작은 아파트를 마련해 새집으로 이사를 왔다. 그동안 나는 찢어지게 가난한 삶을 견디며 살아왔고, 몇 해 전에는 남편마저 식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린 자녀들을 홀로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나이 든 여성이 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고, 우리는 십여 차례 전세를 전전하며 불안한 삶을 이어왔다. 이사를 반복하는 동안 아이들의 얼굴에는 점점 지친 기색이 드러났다. 아이들은 종종 “왜 우리는 아파트에 살지 못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애써 웃으며 되물었지만,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돈이 부족하잖아요.”라는 아이들의 말은 사실이었지만, 그 사실을 인정하는 엄마의 마음은 무너지는 듯 아팠다. 아이들의 바람을 알면서도, 늘 부족한 형편 속에서 그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돈이란 무엇이기에 이토록 간절한 바람 하나조차 이루기 어려운지, 스스로를 원망하게 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이전에 살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되었고, 우리는 다시 집을 찾아 나섰다. 며칠 동안 부동산을 전전한 끝에 오래된 24평형 아파트를 보게 되었다. 비록 낡았지만, 아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아파트’였다. 그러나 전세금에 3천만 원을 더 빚져야 하는 상황은 결코 가벼운 선택이 아니었다. 앞으로의 삶이 막막했지만, 아이들은 단호했다. “이 집으로 가자”는 아이들의 눈빛 앞에서 나는 결국 결심했다. 두려움과 부담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한 번쯤은 안정된 집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이제 우리는 작은 아파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앞으로 반찬값을 아끼고, 전기·가스·수도까지 절약하며 빚을 갚아 나가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아이들이 더 이상 “왜 우리는…”이라고 묻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 아마도 먼저 떠난 남편이 작은 아파트를 장만한 사실을 알았다면 누구보다 기뻐했을 것이다. 아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집을 마련했으니, 먼 곳에서라도 우리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잘했어”라고 말해줄거라 믿는다. 이 집은, 나와 아이들의 다시 희망을 시작하는 자리이다. 2026.04.23 조회수 : 226
-
희망 카툰
희망 카툰
2026.04.23
조회수 : 238
-
나의 육아 일기-사장님과 단골손님
나의 육아 일기
사장님과 단골손님
강석규와 강민결
오늘 아침도 눈을 뜨자마자 아빠에게 돌진하는 민결이의 에너지는 거의 1톤 트럭 급이다. 세수하고 밥 먹자는 유혹을 가볍게 외면하며 민결이는 내 손을 꼭 잡고 비밀 기지인 놀이방으로 나를 이끈다. 놀이방에 발을 들이는 순간, 난 더 이상 아빠가 아닌 민결이의 ‘단골손님’이 되고 민결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사장님’으로 변신한다.
“사장님, 오늘 갈치구이랑 고기 좀 사러 왔는데요. 제일 싱싱하고 맛나는 걸로 부탁드려요!” 간드러지는 하이톤으로 말하자, 사장님의 우렁찬 답변이 돌아온다.
“네, 손님! 기다리세요. 금방 해드릴게요!” 그때부터 사장님의 작은 손이 바빠진다. 뚝딱뚝딱, 정성으로 차려진 진수성찬이 내 앞에 놓이자, 나는 미슐랭 식당에 온듯한 표정으로 극찬을 쏟아낸다. 지금 내 옆에는 폭풍 같던 아침의 주인공이 세상 모르게 잠들어 있다. 가만히 아이를 보고 있자니 문득 코끝이 찡해진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까?’ 언젠가 민결이가 훌쩍 커버리면, 아빠와 소꿉놀이하던 이 시간을 기억해줄까? 사장님 비위 맞추느라 하이톤으로 애교 부리고 때론 한마리의 말이 되고, 때론 미용실의 손님이 되고, 도둑과 경찰도 되고, 이 아빠의 많은 역할극과 눈물겨운 노력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내일 아침 민결사장님이 또 나를 부른다면, 기꺼이 세계 최고의 리액션을 장착한 단골손님이 되어주겠노라고.
2026.04.23
조회수 : 235
-
우리가족 가족사진 최고의 순간
희망북구 가족의 참여 이벤트
우리가족 가족사진 최고의 순간이 있으신가요? 저희 희망북구에 자랑해 주세요.
가족사진도 친구들과의 사진도 그리고 우리 집 막내 반려견, 반려묘 등의 사진도 다 좋습니다.
함께 한 일상을 찍으신 사진이 있으시면 보내주세요. 추첨하여 10분을 뽑아 지역 협찬 상품 교환권을 보내드립니다.
보내주실때는 우리가족 가족사진 참여 이벤트 동의서와 사진 그리고 사연을 같이 보내주시면 됩니다.
접수기간: 4월 1일(수)~5월 15일(금) 까지
접수방법: 동의서, 가족사진, 그리고 사연
문의: 북구청 미래전략과 309-4075 담당 정영춘 주무관
+ 4월호 독자퀴즈는 가족사진 공모전과 함께 연계 진행되며, 공모 선정자와 독자퀴즈 당첨자에게
지역 협찬 상품교환권을 드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04.23
조회수 : 3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