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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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문화돌봄을 통한 문화도시 북구의 미래

  • 2023-03-07 16:11:21
  • 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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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모 / 만덕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북구는 2022년 예비문화도시사업에 선정되어 올해 말 법정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주민들과 공공과 민간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문화도시란 문화예술·문화산업·관광·전통·역사·영상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해 지정된 도시이다. 문화의 향유가 부족한 북구의 현실에서 새로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 볼 수 있다.
북구는 상업지와 주택 밀집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부산에서 영구임대 단지가 많은 지자체 중 하나이다. 이는 결국 돌봄이 필요한 대상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가 안고 있는 돌봄의 문제를 문화도시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문화도시 사업 중에 문화돌봄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 아동 등의 취약계층들이 본인이 사는 집에 거주하며 돌봄서비스를 영위하고 사회적 활동을 통해 기존의 사회적 관계망을 계속 이어져 나가는 것이 돌봄의 최종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활동이 담보되어야 되는데 생산적 활동이 가능한 연령에서는 일을 통한 사회적 활동이 진행되지만 생산적 활동을 할 수 없는 돌봄대상자에게는 사회적 관계를 연결할 다른 활동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문화활동이다.
단순 여가활동을 뛰어넘어 공동체를 통한 문화 활동은 다양한 사람과의 연결고리가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문화돌봄이 완성되기 위해서 세 가지 필요한 조건이 있다.
첫째, 서로가 서로를 돌볼 수 있는 문화돌봄공동체의 활성화이다. 북구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마을교육공동체, 돌봄공동체, 평생학습동아리, 사회적경제조직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체들이 활동 중에 있다. 공동체들이 문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문화돌봄공동체로 성장하여 돌봄활동이 이어진다면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돌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커뮤니티비즈니스 방식의 사회서비스 문화돌봄산업 구축이다. 북구의 또 다른 문제는 도시의 중심산업이 없다는 것이다. 돌봄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도시인 만큼 도시의 문제를 사회서비스정책을 통한 비즈니스방식으로 풀어내어 사회적경제조직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커뮤니티비즈니스를 통한 문화돌봄산업이 확대되어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으며 제공자와 수혜자가 지역주민이 되어 마을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셋째, 문화 소셜믹스를 통한 다양한 세대 간의 문화돌봄활동이다. 소셜믹스는 사회적·경제적 수준이 다른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게 함으로써 사회 계층 간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문화를 매개로 다양한 주민들이 함께 활동하고 세대 간에 소통함으로써 건강한 돌봄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북구는 구 예산의 70%를 복지(돌봄)의 비중이 차지할 정도로 돌봄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이지만 뛰어난 생태환경과 풍부한 공동체를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
해결되지 않는 돌봄문제를 문화를 매개로 풀어내는 문화돌봄이라는 도시비전 수립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이번 문화도시사업의 의미가 있다. 우리만의 강점을 살린 ‘문화돌봄을 통한 문화도시 북구’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