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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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북구를 지키는 또 하나의 힘, 예비군

  • 2023-06-02 18:19:26
  • 정영미
  • 조회수 : 514
활짝 피어나는 꽃들이 봄소식을 전해주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즐거운 소식이 또 있다. 바로 코로나19로 인해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중단되거나 축소되었던 예비군훈련이 정상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구의 예비군 훈련을 진행하는 53사단에서 근무하는 나는 지난 겨울에도 내 고장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성실하게 군 복무를 해왔다. 전우들과 함께 훈련장을 정비하는 데 힘을 보탰으며 힘든 조교시험도 통과하였다.
그렇게 구슬땀을 흘려가며 철저하게 준비를 해왔건만 막상 예비군훈련을 시행해보니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다.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들은 평가를 진행한다고 하면 수십 번 반복해서 연습한 동작에서도 실수를 연발한다.
이처럼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면 베테랑 교관님들도, 에이스 조교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봄꽃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예비군들은 그리웠던 전우를 만나고, 바쁜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안부를 나누기도 한다.
‘손자병법’에 ‘천일양병(千日養兵) 일일용병(一日用兵)’이라는 글귀가 있다. 유사시에 단 하루를 써먹기 위하여 오랜 시간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말이다.
훈련에 참여한 예비군 모두가 이 글귀를 가슴에 담고 있어서 일까?
오늘도 그 누구하나 열외하지 않고 훈련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북구를 지키는 또 하나의 힘, 북구 예비군 모두가 자랑스럽다.
조기현 / 53사단 충렬2대대 일병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