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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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2023년 4월호]

  • 2023-05-03 16:31:35
  • 정영미
  • 조회수 : 632
인터넷 세상과 현실의 거리
 
인터넷에서 액세서리를 검색한 후부터는 액세서리 광고가 따라다니고, 유튜브를 보고나면 비슷한 내용의 유튜브가 줄을 서서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개인 정보를 숨기려는 나에게 로그인을 할 때 마다 생일을 넣으라는 등의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 그럴 때마다 단호하게 차단을 누르지만 지치지도 않고 마치 내가 방심하여 ‘허용’을 누르도록 유도하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검색하지 않아도 가져다주고, 가끔은 찾고 있던 내용이 펼쳐지는 상황에 길들여져 어느새 눈앞에 놓여 있는 것들을 클릭하게 되었다. 이래도 되나 싶어서 가끔은 무서워지기도 하였으나 애써 찾지 않아도 시간을 아껴주니 기특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깊은 의존증상에 금이 간 계기가 생겼다.
공포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공포영화 리뷰가 계속 화면에 뜨는 상황이 생겼다. 공포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모든 공포물을 좋아하지는 않으며 더구나 요즘은 로맨틱드라마가 좋아진 상황이었다.
속으로 “그럼 그렇지, 내 마음을 알 리가 없지, 통계와 분석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보내주는 인공지능이라고는 하지만 인터넷 시스템이 변화무쌍한 내 취향을 따라 잡을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와 외출 없는 휴일을 책임졌던 인터넷과 이별할 수 없지만 멀어지기로 하였다. 영화리뷰가 재미는 줄지언정 감동과 입에 감기는 대사와 아름다운 풍경 등은 주지 못하였고 유튜버의 리뷰를 보면 다른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구글’이 주는 리뷰에서 벗어나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전주로 가기로 했다.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도시를 기행하고, 내가 선택하여 예매하고 나의 의도와 스케줄에 따라 2박3일의 영화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김미정 / 명예기자
 
독도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얼마 전 사촌 형님이 같이 식사를 하면서 나에게 독도지킴이 운동을 시작한 동기가 무엇인지 물어보셔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게 되었다.
내가 독도지킴이가 된 것은 안 되면 될 때까지 끝까지 가는 해병대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어차피 갔다 와야 하는 군대라면 남보다 일찍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17세 때 해병대에 자원입대를 했다. 누구보다 모군을 사랑하게 되었고 1997년도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트집을 잡을 때부터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아파트관리실에서 근무하면서 2004년에 독도에 가게 되었다. 그때 우리를 인솔해간 단체가 독도의병대였다.
독도의병대는 특이하게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장인이 의병대장이고 사위가 부대장이며 딸이 총무이고 중학생인 큰아들이 봉사부장인 상황이었다. 당시에 울릉도 울릉읍 도동항에 도착하니 보슬비가 추적대는데 어린아이들이 자기 엄마 아빠의 말대로 방문객들을 인솔하는 것을 보니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내가 비록 힘없고 무능하지만 이분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독도지킴이의 길로 접어들었다.
독도에 관한 웅변 원고를 작성하여 틈날 때마다 전국 웅변대회에 참가하였고, 그러다보니 학교에 강연을 다니게 되었다. 또 강연을 하다 보니 시민단체들의 행사에서 구호를 선창하고 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독도에 빠져들었다. 나의 독도사랑이 이렇게 이어지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타고난 팔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앞으로도 우리 국토의 막내인 독도를 아끼고 지키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 설 것이라 다짐해 본다.
박영춘 / 구포동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