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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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사회복지와 ESG, 기후위기로부터 함께 보호하는 우리

  • 2023-09-06 11:09:06
  • 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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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 화정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세계 각국이 극심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도 폭염과 폭우가 연달아 닥치고 있다. 이란은 영상 50도가 넘는 더위로 일상을 멈춘 날이 있고, 심지어 한겨울이어야 할 남반구에도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기온은 8월 초에 영상 30.1도까지 높아져 통계 작성이 진행된 최근 117년 중 8월초 기온으로는 가장 높다고 한다.
21세기에 접어들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기후위기를 겪으며 환경이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실감하며, 지역사회가 직면한 기후위기라는 중대한 전환점에 많은 기업은 ESG 경영으로 대응하고 있다.
ESG경영은 기업이 환경, 사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여 경영 활동을 실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기후위기는 전 세계 인류의 삶을 위협하지만 특히 사회복지 대상인 취약계층에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기후변화는 생물학적·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게 더욱 크게 영향을 미치며 노인·영유아·어린이·장애인 등 생물학적 취약계층,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상습수해지역, 노후화주택 등 취약시설 거주자 등이 포함된다.
이에 사회복지계에서도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돌봄의 일환으로 기후위기에 따른 사회적 돌봄망 구축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기후위기와 취약계층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부족과 함께 지역주민이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를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금곡동에는 북구 지역에서 독거노인 및 저소득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영구임대아파트가 밀집되어 주민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고령화된 주민은 기후위기 및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다소 부족하며 미래세대만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단지 내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지역 안에서 ‘주거 및 단지 환경 문제’ 중 쓰레기 배출 및 분리수거 문제로 지역주민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주민들이 환경문제를 인지함으로써 단지 내 환경개선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체험을 통해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배워 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건강마을 캠페인을 진행하여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아울러 복지관에서 결혼과 자녀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환경지도자과정’을 운영하여 환경교육의 필요성,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 공기·쓰레기·물 문제를 인지하고, 업사이클의 개념 및 기후변화, 친환경 미래에너지에 대한 이해교육을 진행하였다.
이 교육을 수료한 경력단절 여성들이 공동육아나눔터를 이용하는 품앗이 활동가 및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지도하였다. 또한 교육과정에서 업사이클링으로 제작한 완성품을 고령어르신 댁에 전달하고, 환경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활동들을 통해 경력단절로 인해 낮아진 자존감의 여성들이 스스로 유능감을 가지는 부가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은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미래세대의 문제만이 아닌 모두의 문제임을 공감하고 확인하는 연결고리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변화 취약계층의 문제는 기후노출과 개인 및 지역적 특성에 따라 개인의 적응능력 향상 뿐 아니라 물리적 환경개선, 커뮤니티 강화, 사회적 계층혼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지역적 차원의 소통과 주민간 다양한 형태의 관계망 형성을 통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