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대천천의 무질서

  • 2001-07-25 00:00:00
  • admin
  • 조회수 : 1097
금곡에 살고 있어 화명, 금곡 주변 산을 자주 찾는 편이다.
얼마전에 가족과 오랜만에 편안한 휴식을 즐기려 금정산에 올랐다. 온가족이 등산길에 지친 다리도 쉬고, 허기도 채울겸 산성마을에서 백숙이라도 한 그릇 먹을까 했다. 그런데 각 식당에는 노래방시설까지 갖추고 야유회를 온 듯한 직장인들의 음주와 한자락 뽑는 노랫소리로 휴식에 인상이 찌푸려 졌다.
‘그래, 다들 힘든 생활에서 배출할 곳을 찾아온 곳이 여기겠거니’ 하며 넘겼다.
그런데 대천천을 찾았을 때이다. 사람들의 무질서함이란... 온갖 쓰레기에, 음식찌꺼기 등 서로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여유를 부려볼 수 있는 모처럼 생긴 ‘휴가’가 시끄럽고, 정신없고, 지저분한 곳에서 보냈다는 인상이 남아 아쉽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로하는 것은 여느 해수욕장처럼 주차요금을 마음대로 기분 나쁘게 징수하지 않고 무료주차장을 마련해 준 것과 주변에 바가지 요금을 느낄만한 민박이나 상가가 없는 것이다.
대천천을 따라 올라가는 곳은 누구나가 자연을 느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그건 나만의 바램일까?
최은경 / 금곡동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