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아직도 우리사회의 미래는 밝다

  • 2000-08-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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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끝없이 추구하는 이상이 있다면 그것은 인격의 완성이요 선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원시적인 생활에서는 행복이 무엇이며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나타나지 않으나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각자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게 된다.
이는 자각의 능력이 없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어린이가 성년이 되어감에 따라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양심적 행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김으로써 보다 바라는 삶의 길을 터득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같다.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해 있는 배금주의, 물질주의, 이기주의, 급진주의 등은 급변하는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물질생활의 변태적 결과이다.
이는 가치관의 혼란과 전통 윤리의식의 퇴조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폭력, 인신매매와 같은 인간성 상실현상과 마약, 과소비 퇴폐향락문화와 같은 사회병리현상 그리고 급진적 주장과 과격한 욕구표출에 의한 사회갈등현상 등이 우리 사회를 심각한 위기상황에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혼탁한 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그것은 모든 사람이 자기의 위치와 역할을 알고 항상 남을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열심히 걸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이와 정반대로 걸어가는 사람이 많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논어에 기소불욕(己所不欲)을 물시어인(勿施於人)하라는 귀절이 있다.
이 말은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칭찬받을 일이라든가 해내기 쉬운일, 그리고 힘 안들이고 돈벌기 쉬운일, 등은 서로가 앞다투어 독점하려고 욕심을 부린다.
그러나 힘든 일은 남에게 미루기가 일쑤이며 위험스러운 일도 되도록이면 남에게 떠 넘기려고 한다. 흔히들 말하는 좋은자리'라는 것은 힘들이지 아니하고 권력 행사가 좋으며 이권이 많이 생기는 자리를 의미한다. 그 같은 좋은자리를 서로 차지하려고 온갖 배경과 연줄을 동원해가며 암투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독차지하려는데서 생겨나는 폐단이다.
사회를 발전시켜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그 사회가 발전되어가지 못하도록 저해작용을 하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일이다. 그 원인은 거의 대부분 모두가 자기 욕심 앞에서 책임을 잊고 있다는데 있다.
욕심은 하나에서 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기성에 얽매여 있다. 이기적인 사고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 봉사라든가 희생정신을 발휘하기 어렵고 아울러 객관성 있는 생활격률을 펴나가기가 어렵게 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제 능력껏 제 힘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것이 좋다. 아무런 바탕도 없으면서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화를 자초하게 된다. 밥을 먹더라도 배가 가득하도록 먹는 것보다 약간 부족한듯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 이치와 같다.
우리나라의 정치나 경제속을 들여다 보면 환경미화원과 같은 사람, 즉 열악한 근로환경속에서도 땀을 쏟으며 열심히 일하는 많은 근로자들, 높은 금리와 대기업의 횡포를 이겨내며 경쟁력을 향사시키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인들, 박봉에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국민에 대한 봉사를 아끼지 않는 다수의 공무원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혼탁한 이 사회에서 그나마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비록 돈과 이기심으로 질서와 윤리가 허물어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를 이들이 받치고 있는한 우리 사회의 미래는 밝다.
권우상 / 전업작가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