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독자 시 - 커피가 그리워 지는 계절

  • 2000-08-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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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거리는 한여름의 어쩔수 없는
운명 앞에 서 있는 우리들의 육신
지치고 정신 마저 흩어지려는 그 무엇을
이겨내기 위한 처철한 몸부림이 있다.

모퉁이 작은 그늘이 사랑 스럽고
부채에 이는 바람이 시원한데
사람들은 넓은 곳으로 향해
밖으로 밖으로만 나가려 한다.

이제는 조용히 쉬었으면...
몸을 잠시 떠나 외출중이었던 영혼
나의 헝클어진 가슴을 진정 시키려 한다.

차츰 숙연해지는 태양을 업고
떠나는 자는 떠나는 대로 아쉬움인채
다가오는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할 준비는 벌써 해야 한다

어쩌면
한잔의 따뜻한 커피가 그리워 지는
계절이고자 한다.
너와 나는
최은숙 / 화명동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