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시인의 창(2021년 3월)
- 2021-03-31 16:31:35
- 정영미
- 조회수 : 1089
부부
최혜영
오년 전 입양한 칠면조 한 쌍
금계 은계 오골계 청계 무리에서
날갯짓이 위풍당당하다
달구비에 암컷 홀연 떠나가고
홀로 남은 수컷 안쓰럽다
햇살 한 줌 들일 수 없는 곳
머리를 날갯죽지에 처박고
외발로 서서
물 한 모금 삼키지 않더니
그 외발마저 무너지는 걸 보니
자꾸만 새겨지는 부부란 글자여.
*약력: 철학박사, 북구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수필문학협회 편집장, 국제PEN 부산지회 사무국장
최혜영
오년 전 입양한 칠면조 한 쌍
금계 은계 오골계 청계 무리에서
날갯짓이 위풍당당하다
달구비에 암컷 홀연 떠나가고
홀로 남은 수컷 안쓰럽다
햇살 한 줌 들일 수 없는 곳
머리를 날갯죽지에 처박고
외발로 서서
물 한 모금 삼키지 않더니
그 외발마저 무너지는 걸 보니
자꾸만 새겨지는 부부란 글자여.
*약력: 철학박사, 북구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부산수필문학협회 편집장, 국제PEN 부산지회 사무국장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