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시론 - 자녀를 위한 컴퓨터 안내자는 부모

  • 2000-06-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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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영 필 부산정보대학 전자계산소장

‘컴퓨터' 니 ‘인터넷' 이니 하는 말은 이제 우리 생활과 너무나 친숙해진 말이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도 컴퓨터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게 된다니 이제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컴퓨터를 다룰줄 아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조기 교육에 앞서 그저 ‘비싼 장난감'으로 전락하고 있는 컴퓨터에 대한 우려도 귀 귀울일만 하다.
값비싼 컴퓨터를 사주기는 했지만 아이가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컴퓨터 게임과 통신만 하는 자녀를 그냥 내버려두어도 되는건지 아직은 컴퓨터와 친해지지 못한 부모들은 우려와 함께 제대로 판단이 서지 않는다.
컴퓨터는 잘못하면 TV 만화영화처럼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하게 만드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비싼 TV나 비디오, 게임기로 전락 시키지 않고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컴퓨터를 통해서 우리 아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할만한 좋은 내용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한다.
컴퓨터는 목적이 아니라 무엇을 하기 위한 도구이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e-메일로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친구와 대화하는 전화기가 되기도 하고, 도서관과 참고서적을 찾을 때는 학습을 돕는 선생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단순히 음란 사이트나 게임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아이들을 감시하고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도구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조언자, 안내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교육용 자료나 게임을 선택해주고, 같이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자제력을 키워주는 노력이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컴퓨터 관련 문제를 통제하려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자녀는 부모의 컴퓨터 실력을 금방 앞지르게 된다. 다른 문제점처럼 자녀와 대화하고 자녀의 말에 귀 기울이면 되는 것이다. 물론, 컴퓨터 관련 서적이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자료들을 참고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컴퓨터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자녀에게 무궁무진한 정보의 바다에 눈 돌리게 하는 자상한 권유, 그리고 컴퓨터를 통해 ‘뭔가 할수 있다' 는 건전한 성취감을 심어 준다면 새로운 ‘놀이감' 에서 필수적인 첨단학습 도구로 전환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최종수정일202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