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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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공사장 주변 인도 물고임에 대해 덕천교차로에서 만덕까지 지하철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인도 곳곳에 비가 오면 물이 고여 통행에 굉장히 불편합니다. 특히 부민병원 앞 사거리에서 덕천교차로 쪽으로 오는 길목에는 물이 거의 발목까지 차 있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빠른 조치 부탁드립니다. (박정철)부민병원 주변 지하철공사장 인도위 물고입 현상은 지하철공사를 위한 인도 재정비 과정에서 마무리 미비로 발생한 사항입니다. 이에 지하철 310공구로 하여금 즉시 조치도록 하였음을 알려드리며 구에서도 정기적인 현장확인을 통해 공사에 따른 주민불편이 없도록 감독에 철저를 기하겠습니다. (교통행정과) 2000.06.25 조회수 : 1233
- 북구지역에도 큰규모 도서관 건립을… 지난해 동래에서 이사온 화명동 주민입니다. 북구지역에 가장 가까운 도서관이 구포도서관입니다. 그런데 거리도 그렇고 작은 소규모였습니다. 화명금곡에 큰 도서관을 설립해 주실수는 없는지요? 구포도서관을 확장하는 방안도 있고요. 지역사람들이 책도 열람하고 공부도 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었으면 합니다.(화명동 주민) 지난해부터 만덕2동 843번지(백양근린공원 내)일원에 도서관 건립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이후 구재정 형편이 허락된다면 화명 금곡지역에도 추가 건립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그리고 구포도서관 증축 건의는 구포도서관 관리운영권이 부산광역시교육청에 있으므로 우리구청에서 거론할 수 없음을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문화정보과) 2000.06.25 조회수 : 1075
- 덕천1동 주민자치센타 실시 시기는? 정부에서는 동의 기능을 바꾸어 여러가지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는데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동에 물어보아도 확실한 답도 없고 해서, 앞으로의 계획이 어떤지요?(덕천1동 주민)동사무소 기능을 종합행정에서 복지전문행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선 9월까지 기존의 동사무소 사무와 인력을 조정하는 기능전환을 실시하고 주민자치센터는 10월부터 점차적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현재 만덕3동이 지난해 7월부터 시범적으로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예교실, 스포츠댄스, 종이접기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총무과) 2000.06.25 조회수 : 1227
- 생활보호 혜택과 장애인 혜택 동시에 받을 수 있는지? 덕천2동에 살고 있는 생활보호대상자 한 분을 돕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다리에 마비가 오는 장애까지 갖고 있어 생활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만약 장애자로 등록하다면 생활보호대상자 혜택과 장애자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지요?(박한수/화명동)장애인으로 등록하시더라도 생활보호대상자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장애인 혜택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장애인 등록절차는 우선 증명사진 3장을 가지고 동사무소에 가셔서 장애인 등록을 신청하십시오. 그리고 병원에서 장애검진을 받고, 동사무소에서 장애인등록증을 교부 받으시면 됩니다. 2000.06.25 조회수 : 1085
- 구민음악회 취소 유감 구민음악회가 열린다기에 선선한 바람맞으며 가족과 함께 한 밤을 보낼 생각으로 기대에 찼다. 음악회 소식을 접하고는 그날로 친구들에게 연락해 음악회와 함께 할 계획을 세웠다. 다들 콘서트에 가 본지가 10년쯤 되다보니 반가워하며 내 계획에 동참했고, 마음은 벌써 들떳다. 그런데 당장 계획은 내일인데, 오늘 본 신문에 '구민음악회 개최 취소'기사가 실려있다. ‘장소 등의 문제로 계획이 취소되었다’는 것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한 달을 기다려온 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할 계획이 망가졌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큰 규모 행사이다 보니 작은 것에서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없지 않을 줄 안다. 행사 일정이 다소 변경이 된다거나 출연자가 바뀌는 등의 문제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예 취소라니…일단 구민들에게 알렸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거 아닌가? 구정은 믿을 수 있어야 하는데 무책임한 행정이라 꼬집고 싶다. 만약 앞으로 이런 행사를 또 준비한다면 모든 계획이 완벽해 졌을 때 구민에게 알리고, 적어도 행사 자체가 없어질 정도의 계획은 하지 말기 바란다. 아무튼 10여년 만에 구경할 콘서트 계획이 실패해 못내 아쉽다. 최은경 / 금곡동 2000.06.25 조회수 : 1103
- 북구청 주최 환경글짓기 최우수작 노을을 찾아서강 미 현 / 대천리중학교 2년 며칠전 청소를 하다가 우연히 초등학교 때 썼던 일기 몇권을 발견하게 되었다.하나하나 읽어보며 추억에 잠겨 있던 나는 ‘저녁노을’이라는 제목의 일기를 읽게 되었다.‘오늘 저녁노을은 다른 때보다 붉게 물들었다. 붉게 물든 노을은 밤에 비치는 길가의 가로등 불빛 보다도 더 붉을거다. 밤바다에 비치는 저녁노을은 더 멋질꺼다.’몇 줄 안되는 짧은 일기였지만 나는 이 일기를 읽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맞아, 옛날에는 빠알간 저녁노을을 자주 볼 수 있었어. 저녁 햇살에 비친 구름들이 참 예뻤는데….’ 그러고 보니 저녁노을을 보고 싶은 마음이 날 흔들었다. ‘왜 이렇게 되었지?’일기를 일고 난 후 빨갛게 타는 저녁노을을 자주 보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나는 그 이유를 알아보려고 백과사전을 뒤졌다.백과사전에는 노을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대기오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찬찬히 읽어 보았다. 대기오염은 공장, 발전소, 가정, 자동차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와 방사성 원소 등의 사용 때문에 발생하는 황화합물, 산소화합물, 할로겐화합물 등에 의해 일어난다. 화산 폭발이나 산불로 인해 생기는 먼지, 재, 가스도 오염의 원인이다.우리나라에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대기가 급속도로 오염되었던 것이다. 결국 대기오염이 노을을 사라지게 했던 이유였다.5~6년 사이에 대기가 많이 오염되어 몇년전만 해도 자주 볼 수 있었던 노을이 보기 힘든걸 보면 그동안 대기가 많이 오염되어서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 같았다.20세기에 들어와서 화석연료가 대량으로 소비되고 이산화탄소 양의 증가로 지구 온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단다. 이 때문에 온실효과가 생기고 이상기류가 나타난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얼마 전 신문에서 읽었던 오존층 파괴도 생각났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자외선이 직접 지구로 전달되어서 백내장, 피부암 등에 걸리고 먹이사슬 또한 영향을 받아 생태계 균형이 깨진다는 기사였다. 백과사전에는 대기오염으로 산성비가 생긴다고 적혀 있었다. 대기오염이 산성비를, 산성비가 토양을 오염시켜 우리 주생활, 식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결국 모든 오염의 근원이 ‘대기오염’이며, 그 심각성을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나는 나 하나라도 노력해서 대기오염을, 더 나아가 깨끗한 환경을 위해 실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야 노을도 다시 볼 수 있고, 지구를,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겨울엔 난방 등에 사용되는 화석 연료를 줄여야 겠다. 또한 머리를 감을 때도 샴푸대신 비누로 감고 물도 아껴써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선풍기 사용도 줄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하기로 다짐했다.대기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에너지 공급을 다양하게 하고, 에너지를 보존하고 역사 유적지와 자연 경관지를 계획적으로 개방하는 것 등이 있다.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기름진 토양은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모두의 작은 노력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으로 공기가 깨끗해지고, 산성비가 없어진다면 우리의 토양과 물과 공기는 지금보다 훨씬 깨끗해 질 것이다. 2000.06.25 조회수 : 1283
- 좋은 노래 부르기에서 만난 ‘그리움’ 빗방울이 오전에 한 두 방울 떨어지던 어느날 수요일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중에 여유를 찾고싶어 기른지 4년만에 세 송이 꽃을 피워낸 창가 난 분을 바라보며 옥상에서 키운 감잎차의 맛을 음미하고 있는데 이웃에서 전화가 왔다. 구청에서 하고 있는 “좋은노래부르기" 강좌에 가자는 전화였다. 지도교수가 어찌나 재밌게 수업을 이끄는지 웃다가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는 얘기며, 끝나는 시간이 항상 아쉽다는 노래 좋아하는 그 친구는 목소리가 들떴다. 여러날 동안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겹쳐서 이러다 자칫 마음의 병으로 깊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있던 차에 대중가요 뿐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가곡도 있다는 기대감에 나섰다. 노랫말이 맑고 고운 동요에서부터 아름다운 선율의 가곡, 흥이나며 삶의 모습들이 그려진 건전가요에 이르기까지 지도교수가 선곡한 곡들은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들이 공감하기에 충분했다.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데 중심이 되는 주부의 자리란 기쁨과 보람의 순간도 있지만 어느 때는 힘들고 벅차 사뭇 이유없는 권태로움에 스스로를 주체못하기도 한다. 이럴 때 이런 음악을 접하는 기회는 비록 4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일상의 권태로움을 극복하게 하고, 소녀적 감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도 해주었다. 노래의 전문성이 없는 아줌마 부대가 한 목소리로 음을 맞추며 선생님의 유머속에 까르르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들은 티없는 어린이 교실의 정경 그대로였다. 1회 때부터 참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고, 이번에 배운 홍난파 곡 “그리움"은 나에게 커다란 수확의 기쁨으로 남아 있다. 서혜경 / 구포3동 2000.06.25 조회수 : 1159
- 이상기온, 알 수 없는 질병은 자연의 보복-환경 21세기는 환경파괴 복원의 세기로지금 지구 곳곳에 이상기온 변화가 나타나고 심지어 알 수 없는 질병들이 우리 인간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우리사회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산업발달만을 강조하던 가치로 인해 우리 금수강산을 무참히 파괴해 왔다. 우리는 과거 낙동강에서 멱감고 갈대밭 모래틈에서 게잡으며, 또 들판에서는 메뚜기를 잡지 않았던가. 그러나 지금 낙동강은 댐건설로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하기는 커녕 온갖 오염으로 치유할 수 없을 지경이다. 환경을 염두에 두지 않고 건설에만 열을 올린 아파트 단지에서 흘러나오는 생활오수는 어디로 흘러가겠는가. 물은 우리 생명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이 환경의 중요성, 물의 중요성을 깊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06년 후에는 물의 양이 더욱 줄어든단다. 나라사이에 물싸움이 일어 난다는 말은 우스겟 소리가 아니다. 그러면서도 곳곳에 하천을 막고, 바다를 메우면서 자연환경을 임의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생태계 파괴를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된다. 한 번 잃어버린 생태계는 어떤 생활의 편리함의 댓가와도 바꿀 수 없다. 생태계 평형이 깨지는 곳에는 동식물 뿐아니라 우리 인간들도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만다. 강과 냇물들이 서서히 죽음의 강으로 변해 말없이 흘러내려오고 있는 지금 이상기온과 질병은 어쩌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보복일지도 모르겠다. 6월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이었다. 21세기를 자연 복원의 세기로 정하고 시민이 함께 환경파괴를 막고 인간이 살 수 있도록 자연을 지켜야 한다. 박용수 / 환경운동가 2000.06.25 조회수 : 1178
- 그대에게 원하는 것은 최성실 / 북구청 부구청장우리의 삶을 지키고 살찌우는 그대에게우리가 원하는 것은 변함없고 질박(質朴)한 행동이다.끊임없는 상황전개에 말초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소위 칠면조 같은 행동은 오히려 불안과 고통을 더해 주기 때문이다. 그대의 머리는 일상에 찌들린 군상(群像)들의 염원을꾸밈없이 받아들이고 인식하면 족하고그대의 가슴은 이웃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아파하는 뜨거운 맥박이 있으면 족하다.그러나 간절히 그대에게 원하는 것은그대가 걷고 있는 그 길 위에그대의 발자국,흐트리지 말고 가지런히 남기는 것이다.그리하면그대를 이름하여절제(節制)되고 아름다운 행동이라다 함께 합창(合唱)하리. 2001.06.25 조회수 : 1178
- 너희는 지구가 멸망하길 바라니? 북구청주관 제29회 세계환경의날 글짓기 중등부 최우수`헉… 너무 너무 답답하다.’ 공기를 마시러 잠깐 물 밖으로 나왔을 때였다. 또 내 친구 한 명이 하얀 배를 내밀고 죽어 있었다.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이젠 담담하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어 일어나는 것도 벌써 몇 년 전부터였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조상 대대로 이 낙동강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니 우리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까지도. 그 당시엔 다른 강에 사는 물고기들도 우리 낙동강이 맑고 깨끗하다며 견학오고, 이사오곤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보기도 역겹게 악취를 풍기며 더러워져버린 것이다.하천 변 곳곳에 인근 주민들과 상인, 낚시꾼들이 갖다버린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이 수북히 쌓여 있고, 비닐들이 가득든 마대자루와 폐기물, 어구, 엔진오일 등이 투기돼 있다. 또 강 아래쪽에는 인근 주민이 몰래 태운 쓰레기 찌꺼기와 잿더미가 가득 쌓여 있고 특히 교각 밑에는 무속인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돼지머리가 썩어가고 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상류서 떠내려온 플라스틱 병, 스치로폼에, 소파, 낚시꾼이 버린 소주병 등이 지금도 옆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다.이런 모습들을 보고 자란 나는, 우리 할아버지가 얘기해주신 아름다웠고 깨끗했던 낙동강 모습을 믿을 수가 없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할아버지께서 어렸을 적 사셨던 그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강의 모습을, 지금 내 눈에 비쳐진 이런 끔찍한 모습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 자기 자신의 이익만 아는 인간들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나는 사람들 손바닥만한 물고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억울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내가 살고 있는 물 위에는 10cm도 넘는 충이 하나 있다. 이것도 당연히 이기주의자 인간들의 집이라는 곳에서 나오는 각종 생활 하수였다. 샴푸, 가루비누들로 인한 거품들이 녹지 않고 그대로 물 위에 떠 있는 것이다. 이 층은 물과 산소의 순환을 막는 역할을 하므로 우리가 살고 있는 물 속의 산소의 양은 크게 줄게 되었고, 산소 부족으로 인하여 또 많은 나의 친구들… 우리 물고기들이 큰 때죽음을 당해야 했다.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되어 해초가 성장하여 우리의 산소를 빼앗아 가는 와중에……인간 한 명이 샴푸로 머리를 감을 때, 내 친구 3명이 그 죽음을 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간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끊임없이 인간들은 그 하얀 거품들을 내뿜고 있다. 이제는 그렇게 많던 꼬마친구 플랑크톤도 어디로 갔는지 다 사라져 버렸다.어느 날이었다. 산소가 부족하여 잠깐 고개를 내밀고 있을 때였다. 머리 위로 무엇인가가 휙 날아가더니 바로 옆 소주병 위에 앉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제비는 나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하소연을 하였다. 대기가 오염되어서 더 이상 살아가지 못하겠다고… 그리고 3월만 되면 찾아오던 이 땅이 더 이상 보금자리가 아니라고… 이제 자기를 볼 수 없게 될거라고……맞다. 요즘에는 그렇게 흔히 보이던 제비가 날아오지 않았다. 까만 몸에 날개엔 하얀 털. 정말 인간들에게 환영받고 예뻤던 제비였는데, 제비 역시 바뀌는 환경과 대기 오염으로 삶 자체가 고통이라니… 얘기를 들어보니 힘든 건 우리 물고기들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제비 이야기를 들어보니, 인간들은 자동차라고 하는 움직이는 기계를 타고 다닌다고 했다. 그 이상한 기계 뒤에는 연기를 뿜어내는 출구가 있는데, 그 연기를 많이 마시면 죽는다고 하였다. 그것은 `매연’이라는 것인데, 하여튼 이것 역시도 인간이 만들어낸 짓이었다고 하니… 정말 기가 찰 노릇이었다.그러고 보니 요즘 강변에 많이 살던 지렁이도 보이지 않았다. 농약과 비닐 등을 인간들이 땅에 마구 붇는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일까? 걱정이 되었다.나는 미나마따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 내가 어릴 적에 들은 것으로 기억된다. 이 병은, 일본의 규슈 미나마따라는 작은 어촘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괴병이다. 이것은 미나마따시에 있는 빙초산 공장의 아세트알데히드 제조과정에서 촉매로 사용되는 유기수은인 메칠 수은이 작은 어촘의 미나마따천을 통하여 미나마따만으로 유입되어 이곳에 서식하는 어패류에 축적되어 이를 잡아 먹은 주민의 몸에 알킬 수은이 축적되어 피해를 준 사건이었다. 이 미나마따병이라는 병에 걸리게 되면 갑자기 걸음이 이상해지고 손발이 마비되며 말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망원경을 거꾸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시야협착을 일으키는 그런 아주 무서운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니깐 이 미나마따병은 대표적인 공해병인 셈이다. 인간이 한 일은 그대로 인간이 돌려 받는다는 말, 거짓말이 아니었다.이 일이 있은 후 일본은 철저하게 수질 보존에 힘을 썼었고, 그 때문에 지금의 일본 하천에는 다슬기가 살 수 있었던 것이다.지금의 하는 행동을 보아서는, 우리 나라도 이런 날이 머지 않아 올 것같다. 우리 나라 사람들도 이렇게 일본처럼 한번 대게 혼 줄 나봐야 정신을 차릴지……요즘,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생활은 날이 갈수록 풍요로워 진다. 하지만 우리 물고기, 아니 동·식물들의 삶은 점점 더 힘들어 지고 있다. 새는 대기오염으로, 물고기는 수질오염으로, 지렁이는 토양오염으로…… 이렇게 계속 된다면 동·식물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동·식물이 없는 세상. 즉, 생태계가 파괴되면 인간도 살아갈 수 없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지구는 멸망하고 마는 것이다. 자연의 보존과 과학의 발전이 공존하는 세상이라야 인간들의 삶도 풍요롭고 윤택해진다는 사실을 인간들은 어서 빨리 깨우쳐야 할텐데……한 치 앞만 내다보고 당장 눈앞의 이익만 챙길려고 하는 인간들이 있는 이상 지구의 멸망은 앞당겨 지는 것이다.이제 내 친구들도 몇 명 남지 않았다. 나도 언제, 어디서 내 친구들처럼 그렇게 비참하게 떠 있을지 모른다. 내일이 될지, 오늘이 될지.하지만 나는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 자연 보호와 환경 보전의 정책으로 낙동강 살리기를 추진하는 인간들이 있는한, 우리의 삶의 터전 낙동강은 썩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우리 할아버지께서 얘기 해주신 그 아름답고 깨끗한 옛날의 낙동강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 속에서 나와 내 친구들은 두려움에서 벗어나 지느러미를 활기차게 내치며 물살을 가르며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2001.06.26 조회수 : 1160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