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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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익한 북구신문 햇살이 어느덧 봄빛을 재촉하는 듯합니다.저는 매월 25일 반상회날을 기다리고 있는 새내기 주부입니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이웃 얼굴 보기조차 힘든데, 매월 반상회날이 되면 쑥스러워하면서 얼굴을 내미는 이웃이 좋아 매월 참석합니다.그리고 반장님이 나눠 주시는 북구신문을 이번에는 어떤 글과 정보가 실렸는지 궁금해하며 펼칩니다.몇 장 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사항과 소식들이 얼마나 유익한지 모릅니다.이번 북구신문에 실렸던 의회소식에 97년도 북구 살림살이의 예산심의과정을 조일호 의원님께서 상세히 조목조목 알려줌으로써 살림을 사는 저희 주부로서 얼마나 우리 부산, 우리 북구의 살림이 어려운가를 조금이나마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그리고 북구 벼룩시장을 개설, 운영키로 한 것도 좋은 소식이며 매우 유익했습니다.앞으로도 우리 북구의 구석구석 모든 살림의 알림판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바람과, 북구신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기를 기대하겠습니다.안녕히 계십시오.(박경희·덕천1동 KAL아파트 B-206) 1997.02.25 조회수 : 1144
- 고요가 어디로부터 오는가 - 김철희 (만덕동·자유기고가)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휴식 겸 때절은 마음을 정돈하기 위해 자그마한 암자를 찾았던 적이 있다.평소에 길벗처럼 지내던 스님인지라 당신의 서재 한켠을 치우고 나를 맞아주시는 마음이 잘 정돈된 방처럼 정갈함 그대로 내게 스며왔다.바랑 하나, 옷 한 벌, 그리고 찻물 잘 배인 차도구 몇 점.등에 지고 온 내 짐이 부끄러워 슬며시 서재 뒷켠에 밀어두고 삼배로 예를 올렸다.벗으로왔으니 함께 삼배로 맞절 올리자는 그분의 파르스름한 머리가 순간 눈앞을 가득 채우며 우주의 기운으로 감지되어져 옴에 잠깐 눈부심으로 바라보는 한 순간의 무소유…….이미 여기 온 목적을 맞절 삼배로 만나고 있음이니 더 머물러 찾은들 깨닫고 보면 또 없음이다.작설차 한 잔 청해 마시며 차향기에 취해서 말이 필요없는 마음이 다만 오고가고 있음이었다.해는 지고 잔설 내린 대나무잎 스치는 소리가 몹씨 시끄럽게 사각대는 소리에 뜰을 나섰더니 군불을 지피고 돌아오시던 스님께서, “고요가 어디로부터 오는가?” 하고 화두 하나를 던지신다.고요 속에서의 고요는, 고요하다고 느껴지던 온갖 사물의 소리를 듣고보니 참으로 고요는 일상의 무소유에서 오고있음이니……. 내 사는 곳 장터의 소란함이 마음으로부터의 일렁임조차 없는, 열심히 사는 일에서 그렇게 오고있었다.산다는 것은 사는 그곳에서 있는 그대로의 비움으로 살아갈 때 스스로의 공덕이 베품으로 가는 나눔 아닐까를 보고 있었다.움켜잡고 바둥대는 것들, 온갖 집착과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임에 올해는 내 서있는 자리 굳게 뿌리내려서 이 척박한 세상 일회용 인스탄트 아닌 두엄 썩힌 거름으로 일궈내고 싶다.고여 있는 것들이 흘러 정화되는 자연의 섭리로 하여 어느 누구도 사람이 사는 세상 ‘누’가 되지 않는 스스로의 공덕을 닦아가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좋겠다. 1997.01.27 조회수 : 995
-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해 다같이 참여합시다” 60년대 이후 낙동강 유역의 무질서한 개발로 인해 수질이 3급수로 악화 일로에 있던 차, 또 다시 상류에 위천공단 조성문제가 제기되어 맑은 물 공급을 바라는 부산·경남 시·도민의 우려를 낳아왔습니다.그러나 시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뜨거운 노력과 성원에 힘입어 정부에서도 강한 의지를 갖게 되어 낙동강수질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정부는 ‘4대강 상수원 수질개선특별법’을 제정한 후 공단지정여부를 검토하고, 총리 산하에 ‘낙동강수질개선 기획단’을 발족, 부산시 공무원을 지방지원 기획팀장에 임명하는 한편, 수질개선에 소요되는 과도한 지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고 비율을 높이고, 낙동강의 부족한 수량확보를 위해 한강·낙동강 수계연결 문제 등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 중에 있으며,우리시에서도 낙동강 수질개선 및 식수원 확보대책 등을 지속적·체계적으로 연구, 추진해 나가기 위해 지난 1월 17일 ‘낙동강 연구센터’를 발족시켜서, 차제에 수질을 2급수로 향상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등 낙동강살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시민여러분께서도 그 동안 보여주신 단결된 의지와 지혜를 결집하여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낙동강 정화 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나갑시다. 1997.01.27 조회수 : 1075
- 위천공단, 안된다 낙동강 구비구비 일천삼백리구태어 가야신라 물을것 없소오늘도 여흘여흘 소리치는 물이 겨레 혈관 속에 피가 되었소낙동강을 예찬한 이은상 선생의 시이다.낙동강은 우리 겨레의 젖줄이며 부산·경남 시민들의 생명수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맑고 깨끗해야 할 낙동강이 죽어가고 있다. 낙동강 주변에 들어서 있는 많은 공장들이 흘려 보내는 오·폐수 때문이다.지난 92년 구미공단에 있는 ‘두산전자줁에서 페놀 원액 30톤을 불법 방류하여 부산·경남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더니 이제는 또 대구지역 사람들이 위천공단을 만들겠다며 부산·경남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낙동강이 수난당한 사건 사고는 한 두번이 아니다. 91년 9월에는 황산오염 물고기 떼죽음, 94년 1월에는 발암성물질인 벤젠, 톨루엔 및 암모니아성 질소, 폐압연유 등에 오염된 수돗물을 계속 공급, 같은 해 2월에는 성서공단 대일공업 유류 오염사고, 같은 해 3월에는 대구 성서공단에서 불법방류한 디크로케탄오염사건, 같은 해 5월에는 구미공단 3단지 벙커C유 유출사고, 같은 해 10월에는 성서공단 복개천 벙커C유 유출사고, 95년 12월에는 대구환경관리청이 폐수무단방류 업체 76개소를 적발하는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사정이 이런데도 또 다시 낙동강변 위천(渭川)에 대규모 공단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낙동강을 죽이자는 것과 다름 아니다. 특히 이 공단은 염색업체가 들어설 모양이고 이 업체에서 쏟아내는 폐수는 최첨단 폐수이다. 최첨단 폐수는 최첨단 폐수정화시설이 갖추어져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최첨단 폐수를 정화할 시설이 없다.사회 일각에서는 위천공단도 조성하고 낙동강 물도 정화하는 이른바 양다리 걸치기 방안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법이 없어서 각종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처벌할 수 있는 법은 있지만 악랄한 범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환경오염에 대한 처벌법이 있어도 불법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그렇다면 낙동강 정화를 내세우면서 위천공단 조성을 들고 나오는 것은 현실성을 무시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위천공단 조성을 반대하는 부산·경남시민들의 주장은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맑은 물을 마시고자 하는 지극히 당연한 주장인 것이다.인류의 역사는 강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이 살아나야 민족이 산다. 한민족의 역사의 삶은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영남유역은 낙동강을 생명의 젖줄로 하여 반 만년을 살아왔다.지금도 일천만 영남유역민에게 낙동강은 물을 제공하고 있다. 오염으로 강이 죽어가면 그 민족의 생존도 보장하기 힘든다. 따라서 낙동강이 살아야 우리 민족이 살 수 있다. 낙동강! 그것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천만의 숨결로 흘러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역사를 거역하고 천만의 숨결을 막고자 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된다.환경문제는 이제 어떤 한 부분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의 중심 가치이다. 그래서 누구나 소홀히 넘겨서는 안된다. 부산·경남시민들이 위천공단조성을 반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낙동강 살리기에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권우상·화명동 1554-13) 1997.01.27 조회수 : 1146
- 공공근로 아저씨들께 안녕하세요?저는 명덕초등학교 3학년 5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조수빈입니다.아저씨, 요즘 날씨가 무척 더워서 일하시느라 힘드시죠? 그런데도 힘드신 표정 한 번 지으시지 않고 저희 학교를 깨끗하고 예쁘게 꾸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저씨들께서 일하실때 저희들은 일하시는 주변에서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이렇게 깨끗하고 예쁘게 꾸며질줄은 꿈에도 몰랐어요.누렇던 화장실이 윤이 번쩍번쩍 나게 하얗게 변하고 온 아이들의 신발 발자국으로 더러워진 벽이 언제 신발자국 있었냐는 듯이 다시 하얗게 변해 있어 지나다닐때마다 아저씨들의 고마움을 생각하게 한답니다.아저씨, 저는 놀기만 하면서 조금만 더워도 짜증내는 그런 아이였는데 아저씨들의 고마움 때문에 부끄러운 마음을 갖게 됩니다.아저씨 하지만 지금부터는 저도 짜증내지 않고 남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어린이로 자라겠어요. 아저씨들께서는 저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곳들도 예쁘고 깨끗하게 꾸며 봉사왕, 친절왕, 착한왕이 되실거예요.깨끗한 마음으로 아저씨들의 고마움을 우리 명덕학생 모두가 마음속에 간직하겠습니다. 아저씨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조수빈 / 명덕초등교 3학년 2001.07.25 조회수 : 1140
- 북구 보건소 여직원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우산 빌려준 7월 5일 두달된 아기를 안고 북구보건소에 예방접종을 갔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미처 우산을 준비못하여 택시 잡기가 힘이 들어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보건소 출구에 앉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있었을까.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이 왔다갔다 부산했는데 어느 여직원이 아기를 안고 있는게 안스러웠는지 우산을 빌려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우산을 쓴채로 자기 차에 가서는 큰 우산을 가지고 와서 돌려달라는 말도 없이 우산이 하나 더 있다며 쓰고 가라고 주더군요.고맙다는 인사도 미처 못했는데 사무실로 가버려서 찾아가 고맙다고 인사하니 다음에 보건소 오시는 길에 갖다달라는 얘기만 하더군요. 정말 친절한 공무원도 있구나, 너무 고마워서 어떻게 인사를 해야 될지… 어쩌면 우리 북구청 직원들이 이렇게 모두 친절할 거라는 생각에 참 흐뭇했습니다.이렇게 친절한 공무원은 일도 능동적으로 잘 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민원실에 계시던 시원시원한 여직원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김승현 2001.07.25 조회수 : 1090
- 시 - 누군가 김창애 / 덕천2동누군가 바람에 날려나에게 살포시 다가와귓가에 속삭이네.누군가 언제가 나에게 살며시 다가와소리없는 미소를 뛰우며입맞춤을 하겠지.누군가 누군가 나에게 특별한 이 그 누군가귓가에 속삭이는 이 그 누군가소리없는 미소로 다가와입맞춤을 할 이 그 누군가 2001.07.25 조회수 : 1147
- 아버지의 담배 - 청소년글짓기 중등부 최우수상 전자람 / 가람중학교 3학년우리 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십니다.허탈한 인생길을 걸어가시던 아버지는 잠시 그 길을 쉬어 멈추시고는 담배 한 모금에 시름을 잊으시고, 다시 그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가십니다.아버지의 벗은 아마도 담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걸걸거리는 기침소리에 나는 오늘도 하루 아침의 눈을 뜹니다.목에 가래가 끓는 듯한 기침소리는 내 이마 주름들이 일렬로 뜀박질 하듯 이내 찡그리게 하고, 실컷 늦잠을 자고픈 날일 때면, 더 큰 고함소리로 잠을 깨워댑니다.나를 이토록 골려대는 사람, 그건 바로 우리집 앞 노인정 모양새를 내고 있는 곳의 할아버지들입니다.사실 그들은 할아버지라 불리긴 좀 젊은 축에 속해 있습니다.다만 많아진 나이 속에서 일자리를 잃은 지금 이시대, 한 가정의 가장들인 것입니다. 한때 그들은 자신의 가족과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일꾼의 모습이었습니다.그러나 어려운 경제 상황은 그들을 세차게 내몰았고, 그들의 손에 일하는 공구나 펜이 아닌 담배를 쥐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담배를 약인양 마구 피워댔습니다.그리고 지금 그들의 몸은 너덜너덜한 종이처럼 황폐해져 가래가 끓는 기침을 물마시듯 하게 된것입니다. 중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담배가 왜 우리 몸에 해로운지를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하지만 중학교의 보건시간을 통해 담배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 과정과 미치는 영향들을 실로 접해볼 수가 있었습니다.한날은 선생님의 과제로 반친구가 하얀 A4용지에 담배연기를 후-하고 불어온 종이를 가지고 온 일이 있었는데 그 결과는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하얗고 깨끗한 A4용지 한가운데 짙고 누런 원 하나가 그려진 것입니다. 이는 담배의 니코틴이라는 물질이 원인이었습니다.그리고 순간 나는 볼 때마다 누렇게 되어 있던 할아버지의 치아를 떠올릴수가 있었습니다.담배, 그 심각성은 여성에겐 더 큰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었습니다.담배를 핀 여성들이 가진 기형아, 기형아를 가진 여성들의 슬픔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이지만은, 그 보다 더 나아가 낙태를 하는 경우에는 소중한 한 생명을 죽음의 길로 인도하는 사악한 범죄를 짖는 것과 같게 되는 것입니다.실제로 외국의 어느 한 나라에서 개최된 ‘담배 많이 피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누가 더 많은 담배를 피는가에 중점을 둔 이 대회에서 한 남자가 담배 100개피를 한꺼번에 피워 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그는 더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야 말았습니다.담배, 그것은 어쩌면 우리 인류에 던져진 과제 일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담배라는 이 과제를 우리는 슬기롭게 풀어 나가야 하겠습니다.내 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십니다. 허탈한 인생의 벗으로 담배를 집고 계십니다. 이제 그 인생길의 벗을 담배가 아닌 사랑하는 가족의 손을 잡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2001.07.25 조회수 : 1242
- 대천천의 무질서 금곡에 살고 있어 화명, 금곡 주변 산을 자주 찾는 편이다. 얼마전에 가족과 오랜만에 편안한 휴식을 즐기려 금정산에 올랐다. 온가족이 등산길에 지친 다리도 쉬고, 허기도 채울겸 산성마을에서 백숙이라도 한 그릇 먹을까 했다. 그런데 각 식당에는 노래방시설까지 갖추고 야유회를 온 듯한 직장인들의 음주와 한자락 뽑는 노랫소리로 휴식에 인상이 찌푸려 졌다. ‘그래, 다들 힘든 생활에서 배출할 곳을 찾아온 곳이 여기겠거니’ 하며 넘겼다. 그런데 대천천을 찾았을 때이다. 사람들의 무질서함이란... 온갖 쓰레기에, 음식찌꺼기 등 서로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여유를 부려볼 수 있는 모처럼 생긴 ‘휴가’가 시끄럽고, 정신없고, 지저분한 곳에서 보냈다는 인상이 남아 아쉽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로하는 것은 여느 해수욕장처럼 주차요금을 마음대로 기분 나쁘게 징수하지 않고 무료주차장을 마련해 준 것과 주변에 바가지 요금을 느낄만한 민박이나 상가가 없는 것이다. 대천천을 따라 올라가는 곳은 누구나가 자연을 느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그건 나만의 바램일까? 최은경 / 금곡동 2001.07.25 조회수 : 1095
- 수박두통에 3천원 ‘고성 수박 두통에 3천원, 5천원~, 싸다! 싸-'‘엥?? 두통에 3천원?'놀랄 일이다. 수박 두통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마음씀이 겨우 돈으로 3천원이라니…일년내 벼농사를 지어봐야 한 농가 소득이 1,2천 정도라는 얘기를 들었다. 다른 작물을 하겠지만 뭐 그것인들 별 뾰족하겠는가. 농사짓는 젊은 사람들이 없어질 만도 한 일이다. 나 역시도 농사를 업으로 삼아 볼까 하는 생각은 해보지만 실제로 실천하지는 못한다. 일년내내 마른날이 많아도 걱정, 비가 많이와도 걱정, 날씨 걱정에, 일손 걱정에, 농산물 가격 폭락 걱정에, 그리고 수확량 걱정에… 그 어려운 농사를 어떻게 짓는지 대단한 일이다. 그래서 그런가? 농민에게 직접 돌아가진 않겠지만 시장에 가면 다른 물건값은 깎아도 농산물값은 어쩐지 깎기가 어렵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어떨까? 땅의 가치를 알기나 할까? 다른 아이들도 우리 아이처럼 ‘수박 두통에 3천원'을 그냥 ‘싸다'고만 생각하지 ‘왜 3천원 값어치 밖에 안된단 말인가'하고 생각지는 못할 것 같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농촌현실을 느끼고 땀의 가치, 땅의 가치를 느껴보도록 농촌활동을 다녀올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 같다. 대학생들은 농촌활동을 다녀오기도 하는데 청소년들이 다녀올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시골 할머니댁과 친구네에서 벼랑 채소들이 자라는 모습을 본 우리 아이도 여행길에 보이는 산을 깎아만든 계단식 논을 보고 ‘잔디 참 푸르다. 이쁘게 자랐어!'하고 말한다. 벼는 평야에서 자라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아이들과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수박 두통에 3천원 싸다!’가 아니라 ‘왜 저렇게 싸게 팔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강영희 / 화명동 2001.07.25 조회수 : 1294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