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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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마당 - 남 은 희 금곡동 98-1 주공아파트 210동608호빈 자 리큰 소리로 만세라도 한번 부르고 싶을 정도로 청명하고 좋은 날씨다.남들은 춥다고들 슬슬 어깨를 움추리는데 내게는 정말 이 계절이 애틋하기까지 하다. 뚱뚱이과에 속하시는 분들이라면 나의 이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된다. 말 그대로 네게 있어 여름은 지옥, 가을·겨울은 천국…. 알싸한 아침, 저녁의 기온 탓에 내 기분은 날아갈 것만 같아 가슴이 설레일 정도인데 조금전 걸려온 남편의 전화 목소리엔 힘이 하나도 없다. 저녁이라도 든든히 먹었는지 원…. 그놈의 IMF라는게 뭔지 온 나라 전체를 뒤흔들더니만 급기야 우리집 울타리까지도 침범해 왔다. 직장을 경주로 옮기고 요즘 우리는 본의 아니게 주말 부부로 지낸다.다행히 옮겨간 회사가 바쁘게 잘 돌아간다니 곧 이사를 하게되면 옛날처럼 네 식구 함께 살수 있겠지만, 합치기 전까지는 늘 걱정스럽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세끼 밥은 꼭꼭 챙겨 먹어야 하는 양반이라 여태껏 특별한 보약 없이도 건강히 잘 지내 왔건만. 혼자 자취생활하는 요즘엔 아침밥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방은 따뜻한지, 용돈은 떨어지지 않았는지…. 여러가지가 걱정이다.계절에 혼돈이 온다. 지금이 가을인지 겨울인지‥. 계절의 흐름을 느낄 여유조차 없는 남편의 깡마른 얼굴을 생각하면 이렇게 따끈한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조차 사치가 아닌가 싶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 또 곧 봄이 오듯이 모든 일이 계절의 흐름만큼이나 막힘없이 다 잘 풀리리라 믿고 싶다.이사 얘기를 어른들께 꺼냈더니 어머님께서 어디가서 물어보았다며 올해는 절대 집 옮길 생각하지 말라신다. 나야 괜찮지만 남편이 앞으로 몇달 더 건강히 잘 버텨줘야 할텐데…. 가정의 소중함과 남편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요즘 새삼 느끼게 되고, 여태껏 잘 해왔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려운 시기이니만큼 더더욱 내조를 잘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집에서 애들 탈없이 잘 키우는게 돈 버는거야” 하며 내 어깨를 툭툭 치는 남편이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애들이랑 아파트 광장에 떨어진 나뭇잎을 주우며 아빠 오시면 보여드리기로 했다. 하늘을 한번 쳐다보려는데 알싸-한 바람이 몸을 세차게 훑고 지나간다. 눈물이 나려 했다. 막내 녀석이 오늘만 벌서 몇번째 내게 묻는다. “엄마! 오늘 아빠 오시는 날이에요?” 1998.11.25 조회수 : 733
- 독자마당 - 박 인 과 / 금곡동 53-1 서로 신뢰하고 정성어린 친절이 필요한 사회저는 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일하다가 다쳐 덕천동 「부민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 입니다. 그런데 친구가 우연히 상해보험에 들어 있으면 보험적용을 받을 수도 있다 하길래 마침 「동부화재」 보험에 들었던 기억이 나서 「동부화재」에 전화를 해본 결과 아주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 주었으며 직원이 직접 찾아와 부담없는 대화로 상담할수 있었습니다. 보험계약을 할 때는 대충 대충 받아들이고 사고가 나면 우선 이것 저것 따지고 어떻게 하면 보험금을 적게 주거나 이 계약자의 보험을 해지할 명분 찾기가 바쁘게 일을 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보험사들의 성격이 아닌, 계약자의 입장에 서서 얘기해 주며 특히 치료가 완전히 끝나야 보험금을 지불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선 일부 지급이라도 해드릴 터이니 치료비에 사용하라며 일주일 내로 처리해 주겠다며 그리고 회사에 오시기 불편하시면 본인이 또 한번 더 들러서 보험금을 전해 주겠다며 편안하게 말해주는 직원과 「동부화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히려 이런 친절을 대하니 몸이 다 나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 입니다. 옆에 있는 환자들도 「동부화재」 직원들은 참 친절하다며 감탄을 했습니다.우리 사회가 이렇게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마음과 상대방에 대한 정성어린 친절이 있을때 비로소 우리 국민은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낄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고객과 함께하는 「동부화재」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기도 드립니다. 1998.11.25 조회수 : 812
- 독자마당 - 권 우 상 / 화명동 1554-13 「뮈로스」 수업에서 삶의 교훈 얻어야마음이란 생각의 고향이다. 생각을 이것 저것 많이 하는 사람은 마음이 어지럽게 된다. 우리는 일생동안 몇번이나 한 마음으로 천파만파 하루를 살았을까. 하루의 삶에서 천파만파의 흔들림이 아닌가. 생각의 마음이 고향에 안주하려면 생각 그것이 한 생각으로 돌아와야 하고 생각은 마음속에서 살아야 한다. 한 마음속의 한자리를 차지하여 바른 생각을 하여야만이 윤리, 도덕, 철학, 예술, 종교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생각이 바쁜 사람. 생각이 환칠하여 밖으로 달려나간 사람은 실성(失性)하기 알맞다. 우리는 실성하려는 이 생각을 견성(見性)으로 붙잡아 메어야 한다.사람들은 자기만의 인격을 고집한다. 우리의 인격은 양심의 공존에서 활용하지 아니하면 안된다. 그러려면 보편적인 상식과 윤리가 활보하는 광장이 확대되어야 한다. 자기만의 능력, 인격 이것은 편견으로 야생하게 된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편견과 독선이 아합하여 전형적인 황포를 자아낼 때이다. 항상 공존의 바다를 넓혀 착함의 지평에 닿을 수 있는 조용한 항구를 만들어야 한다.「시지프스의 신화」에 나오는 「뮈로스」의 수업은 처절한 일면이 있다. 산정에다 바위를 굴러 올려 놓으려고 혼신의 정력을 다한다. 그 바위를 산봉우리에다 올렸다고 할 때 그 바위는 몇천길 아래의 골짜기에 내려 박히고 만다. 이 바위를 부단히 산꼭대기에 올릴려고 「뮈로스」는 또 실패할 수업을 시작한다. 우리에게서 「완성」을 구하기란 힘든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완성」이란 인간 절대의 희구의 대상이요 염원의 신앙이다. 이러한 「절대적 원만」을 위하여 인간은 쉬임없이 가시밭길을 나아가는 것이다. 만약 「할 수 없는 일」 「되지 않는 일」이라고 단념하여 그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양심이 이룩하는 일이란 지금껏 선인들이 한 것만큼도 되지 아니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되지 않는 줄 알면서도 그 일을 하였고 또한 하고 있으므로 조금씩 순화되고 정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빨리 변화하는 개인과 집단만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IMF 이전에 우리는 조금만 힘이 들면 그 일을 포기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3D 업종이 생겨났고 이 업종은 우리보다 못하는 외국인의 몫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경제환란을 맞았고 200만명이나 되는 실업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이제는 3D업종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해야하지만 아직도 3D 업종은 기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서 우리는 조금만 힘이 들면 포기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일은 아예 기피해 버린다면 한 개인은 물론 조직의 역량마저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자신의 현재 상태에서 만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늘 자기자신의 부족을 생각하고 앞으로 돌진해 남보다 먼저 나가기 위한 노력과 연구를 하지 않고서는 오늘의 무한경쟁시대에서는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1998.11.25 조회수 : 833
- 독자마당 - 강 신 호(만덕1동) 행정의 투명성 살릴 수 있도록 우리모두 노력해야요즘 관공서를 출입하면서 직접 접하다보면 민원행정에 대한 각 부처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서비스 제공과 시민들의 민원업무에 대한 더 많은 욕구 충족의 결과로 행정서비스가 고객에게 100% 만족은 못 주지만 상당한 질적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과거에는 알수 도 없었던 일을 오늘에는 정보공개법에 의하여 시민 모두가 신청하면 그 내용을 샅샅이 알수 있고 높게만 보이던 공직자들의 의자가 한층 낮아졌고 고압적이던 일부 공무원들이 이제는 매우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으로 민원인을 반갑게 맞이해 줄 때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우리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과거의 타성에 젖어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는 공무원이나 국민들이 일부 있으니 행정 서비스를 위한 제도 개선이나 실행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지난 날의 잘잘못에 얽매이지 말고 새 마음 새 각오로 우리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갈 의무가 있다고 느껴진다.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또 시민은 시민대로 행정의 투명성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북구청은 소형건축물 대상으로 건물설계도를 무료로 작성,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있어 많은 갈채를 받아야 할 서비스라 생각한다고 북구 구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98.10.26 조회수 : 775
- 독자마당 - 최 해 갑 (수필가. 화명동 출신) 양심과 이기심사람과 동물과의 차이점을 인류학자들은 사람은 첫째 말이 있어 자기의 생각을 나타내는 것과, 또 하나는 손으로 연모를 만들어 문화생활을 한다는 것이 다르다고 한다. 나는 이에 덧붙여 사람은 양심이라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이 더 큰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양심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이 것을 쉽게 말하자면 사물의 시비(是非)·선악(善惡)을 분별할 줄 아는 천부(天賦)의 능력을 말한다. 이에 수반되는 것은 윤리 도덕이다. 이러므로 사람은 양심과 윤리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때는 스스로가 자책감을 가지고 서러움을 알아 이것으로써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 人間이다. 이와반대로 이기심이란 글자 그대로 자기의 이익과 쾌락만을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래서 동물에게는 양심이 없고 다만 이기심만 있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기 배만 부르면 남이야 해롭건 말건 아랑곳없이 행동하는 것이 동물이다. 가령 소를 곡식밭이나 채소밭 가까이에서 놓아 먹일 때 사람이 잠깐만 한눈을 팔거나 자리를 비우면 어느새 이기심이 발동하여 곡식을 훔쳐먹거나 채소밭을 짓밟아 버린다. 요즘 인간 사회에서도 이런 동물적인 이기심으로 사회를 시끄럽게 하는 신문 기사가 매일 보도되는 것을 본다. 손쉽게 신문보도의 보기를 들어보면 공장폐수를 비오는 날이나 남이 보지 않는 밤에 방류하는 공장 기업주들의 동물적인 이기심이라든지 또 자주 듣게되는 사례는 부정 식품으로 콩나물을 농약으로 길렀다든가 이에 질세라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더 묘수(妙手)로 톱밥을 섞어 고춧가루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또는 우리나라 주부들을 모두 색명으로 취급하는지 고기(조기)에 누른색을 칠해놓고 떳떳하게 팔고 있다는 보도를 볼 때 이 모두가 인간만이 가지는 양심은 아랑곳없이 동물적인 이기심으로 철면피의 얼굴을 가지고 돈만 벌겠다는 돈 수전노(守錢奴)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기야 일본 속담에 “병풍과 장사(商人)는 굽지 않으면 못 선다”는 말을 절실히 실감한다. 지금까지는 양심을 속이고 동물적인 이기심만을 행동의 보기로 들었지마는 이번에는 이와 대조적으로 그야말로 양심적인 미담을 소개한다. 며칠 전 어느 신문보도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구멍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바쁜 걸음에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나와 자가용 차에 오르고 있는데 뒤에서 가게 주인이 땀을 흘리면서 뛰어와 몇 푼 안되는 거스름돈을 그 아주머니 손에 넘겨주고 돌아갔다는 밝고 착한 양심의 사례를 보았다. 이 미담은 몇 푼 안 되는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나는 이것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소위 IMF의 한파 바람에 더욱 이기주의로 메말라가는 어두운 현실에 한점의 밝은 등불이라고 본다. 이래서 자기의 몸을 선악을 가리지 않고 돈에만 눈이 어두워 천한 생활을 하고 있는 옛날 기생에 대해서도 “기생도 양심은 있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단순히 천한 말이 아니고 양심에 어긋난 행동을 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시금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고 또 음미해 볼만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1998.10.26 조회수 : 690
- 나의 제언 - 극기복례 (克己復禮) 장 혁 표 부산대학교 교수요즈음 항간에 회자(膾炙)되는 말중에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와 「공무원이면 다 공무원인가 공무원다워야 공무원이지」가 있다. 여기에 「다워야지」란데 의미가 들어있다. 우선 사람답다고 할 때 지녀야 할 요건이 어떤 것일까?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人間」이다. 人은 ‘서로 도운다’는 상형문자이다. 혼자 있으면 넘어지니까, 뒷 등을 바치는 막대기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모자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울려야 한다. 개인으로서의 특성은 갖되 개인으로서의 존엄성을 인정은 하되, 남과 어울려 살아갈 때 비로소 사람으로서의 구실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물며,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은 그 업무수행을 위해서도 남과 자주 접촉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공무원 답다」 라고 할 때 우선, 인간으로서의 자질과 업무수행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자기가 맡은 바의 역할과 기능을 다 할 수 있는 업무수행 능력은 모두 잘 갖추어 있다는 전제하에 여기서는 업무수행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에 한정하여 말하기로 한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공무원인 자신이나 업무수행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어떤 사람이나 모두 존중받아야 하는 귀중한 존재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자존감과 긍지를 갖고 일하는 사람은 그것에 걸맞게 스스로 조심하게 된다. 혹시 자존감에 상처를 입힐까 염려스러움에서 언행을 신중히 하게 된다. 거만하다는 것, 불친절하다는 것과 긍지와 자존감을 갖고 살아가는 것과는 그 본질이 다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성인(聖人), 예수님, 부처님, 공자님, 소크라테스님 등은 누구와도 대화하고 그들과 어울렸으며, 거만했다던지 불친절했다는 기록이 없다. 「내가 누구인데」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면서 그것에 알맞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聖賢君子가 되라 하면, 무리가 아니겠는가? 그들을 닮도록 노력하자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고들 할 것이다.그리스도의 사랑, 부처의 자비, 공자의 인, 소크라테스의 질서가 서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하여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들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克己復禮인 것이다. 즉, 자기를 이기지 못하면 禮를 행하기란 어렵지 않겠는가 하는 뜻이다.인간은 누구나 기본적인 욕망을 갖고 있다. 생물적인 욕망을 바탕으로 하여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면과 사랑과 소속의 욕망이 있다. 그리고 급기야는 자아실현의 욕망이 있어 삶의 보람을 갖게 된다. 그 기본적인 욕구의 총족도는 항상 나와 남과의 관계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먼저 자기를 뒤돌아보고 독립자존(獨立自存)의 인격으로서 대접을 받을 것인가에 유념해야 한다.禮節의 정신은 네가지다. 첫째, 질서를 존중하는 정신이요, 둘째는 양보하는 정신이요, 셋째는 상호화목의 정신이요, 넷째는 남을 존중하는 정신이다.질서에는 위치질서, 역할질서, 관계질서가 있어 그것을 항상 지켜나가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이 세가지 질서가 인간관계 형성의 근간이 된다. 자기가 있을 곳에서 맡은 바를 알고 약속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은 융통성을 발휘하려다 본질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열차가 철로를 따라 가는 것같이 업무수행도 괘도가 정해져 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친절이다. 당연히 될 것을 어렵게 만들어 나중에 공치사를 들으려는 속셈이 있어서는 안된다. 「공무원이 친절해야 한다」는 말의 시발이 여기에서 나오지 않았나 여겨진다. 바르게 말을 해도 그렇게 알아듣는데는 말하는 사람의 복장이 터진다. 이것은 서로 신뢰하지 못한대서 오는 결과이다. 「될 것은 안되고 안 될 것은 된다」는 불평스러움이나 못마땅함은 모두 불신에 기인된 것이므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수용하여 과정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친절인 것이다. 여기에 질서가 있어야 한다. 먼저 듣고, 듣는 것도 이야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끝까지 들으려는 성실함을 보이면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말을 해주어야 한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사람으로부터 듣게 된다든지 조리없이 불쑥불쑥 내뱉는 말을 끝까지 들어준다는 것은 힘드는 일이다. 그래서 극기(克己)인 것이다. 그래서 제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양보한다는 것은 자기의 주장이나 공무를 흥정의 대상으로 하여 일부를 면제하는 등의 말이 아니다. 상대를 수용하려는 자세를 갖고 가급적이면 그 요구를 될 수만 있다면 도와주려는 생각을 가지라는 의미인 것이다. 상호화목의 정신이라 함도 근본은 남을 돕겠다는 마음인 것이다. 그래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진실됨과 즐거움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스마일 운동도 이것의 일환일 것이다. 내가 남으로부터 존경을 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남도 그렇다는 것을 알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禮라는 덕은 서(序)와 양(讓), 화(和) 그리고 경(敬)으로 이루어 진 것이고, 그러므로 禮는 공무수행의 요체인 것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1998.10.26 조회수 : 681
- 독자마당 - 남는 반찬 가져가는 우리 학교 어때요 안 지 영 덕천2동(언양초등학교 교사)하루에 수십톤씩 쏟아져 나오는 음식 쓰레기…우리들에게 굳어진 음식문화는 정말 바꾸기 힘들다. 점심 약속이 있어서 급식 당번들이 밥과 찬을 가지고 오는 것만 보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나가면서도 어쩐지 불안한 마음을 추스릴 수가 없어서 한번씩 뒤돌아 보곤 한다. 항상 아이들이란 없을 때 사고를 잘 내는 법이니깐. 1시간여를 비우는 동안 식사나 제대로 했을까. 어디엔가 음식을 집어먹던 수저가 굴러다니지나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돌아왔는데 책상위에 오징어 조림이 한 웅큼 정도 비닐팩에 예쁘게 싸여져 있고 밀감 몇개가 같이 있었다. 반장에게 물어보니 애들이 몇 봉지씩 싸 가지고 가고 남은 것을 선생님 몫이라고 챙겨 두었단다.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다. 애들 앞에선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모범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다른 시간도 마찬가지이지만 점심 급식 시간은 아이들과의 전쟁이다. 단것과 군것질거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김치가 꼭 섞여있는 한국적인 식단의 급식을 다 먹이기 위해서는 신경전을 많이 벌여야만 한다. 짜장이니 탕수육, 피자가 나오면 사족을 못쓰고 허겁지겁 먹어대더니만 시락국, 된장국, 나물 종류가 나오면 떫은 감을 씹어 먹은 표정으로 변해버린다. 다소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밥과 반찬, 국물을 남김없이 먹도록 하는데 사실 애들에게 미안스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까운 음식들이 쓰레기장에 그냥 버려 진다고 생각하니 억지로라도 먹일 수 밖에 없었다. 어릴 때부터 토속적인 음식에 입맛을 맞추지 않는다면 몇 십년이 흐른 뒤에 우리 음식은 발도 못붙일 것 같은 불안감도 많이 작용했으리라. 40명이 넘는 아이들의 양에 맞추어 교실에 찬거리를 들고와서 먹다보니 남을 경우도 있고 모자랄 경우도 많다. 어쩌면 꼭 맞게 먹는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급식소 아주머니의 말을 들어보니 남는 밥은 말려서 강정을 만들고 그 외의 반찬은 여지없이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닐팩을 가져와서 남는 반찬을 조금씩 싸서 집으로 가져가게 되었다. 엄마께서도 일손을 들고 색다른 반찬을 먹을 수 있다며 좋아하셨다. 아이들도 점차 집으로 가져가는 수가 늘어났다. 이제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지네들끼리 가져가고 싶은 것을 조금씩 챙긴다. 덕분에 우리반 찬통은 항상 빈바닥을 보이며 급식소로 되돌아 간다. 사실 처음에는 ‘까탈스럽게 별결 다 챙기는구나’라고 남들이 생각하지 않을까. 애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특유의 뻔뻔스러움으로 그 시기를 당당하게 극복하고 지금은 잘도 챙겨간다. 하루에 수십톤씩 쏟아져 나오는 음식 쓰레기들이 각종 오물과 뒤범벅이 되어 매립지에 파묻혀 진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오늘 내일이 아니다. “아휴, 저걸 어쩌나. 아까운 음식들이 그냥 버려지네 쯧쯧......” 혀를 차지만 우리들에게 굳어진 음식 문화는 정말 바꾸기 힘들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모자란 듯 주는 것보다 남기는 한이 있더라도 듬뿍듬뿍 장만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한식 종류를 먹게 되면 많게는 수십 종류에서 십여 종류의 찬들이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데 이 모두를 다 먹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음식점에서도 조금씩만 주자니 인색하다는 평을 들을 것 같고 손님이 자주 주문하면 번거로우니깐 처음부터 많이 제공하게 된다. 각자가 먹고 싶은 반찬과 분량만큼 셀프서비스 식으로 가져 간다면 귀찮더라도 아까운 음식을 쓰레기통으로 버리는 일이 훨씬 줄 것이다. 아니면 남는 음식은 집으로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싸 갈수 있는 풍토가 우리 생활에 젖어든다면 음식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썩히는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오늘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비닐팩에 음식을 담았다. “하나는 내가 가져가고 나머지는 누가 가져...” 말도 채 끝나기 전에 아이들이 쪼르르 나와서 “저요, 저요”하며 달려든다. 나는 속으로 ‘녀석들, 공짜라고 좋아하기는’하면서 고사리 같은 손에 한 움큼씩 쥐어준다. 1998.02.25 조회수 : 918
- 구정에 바란다 - 버스노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화명동,금곡 일원에서 동래안락 로터리방면으로 다닐수 있는 노선 버스가 생기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앞으로 수정마을(주공)과 많은 아파트들이 입주를 하면 틀림 없이 동래방면의 교통 수요가 늘지 않을까요? 또한 구포고가교 철거와 맞물려 출근 시간에 혼란이 우려되고 자가용 이용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자가 조금이나마 편히 다닐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담당자께서는 꼭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양선 / 화명동 금곡·화명에서 동래, 안락동 방면 버스노선 신설에 대해서는 대중교통 이용주민들의 교통불편해소를 위해 버스노선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부산시 대중교통과에 건의하겠습니다. 문의처 : 부산시 대중교통과 ☎ 888-3402교통행정과 2001.08.27 조회수 : 731
- 구정에 바란다 - 열차소음에 잠을 이루지 못함니다. 우리 아파트 앞으로 철도가 있는데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소음이 정말 심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64데시바가 넘으면 잠을 이루지못하는 소음이라 했는데 제생각에는 70데시바도 넘는것같습니다. 방음벽은 있으나 낮게 설치되어 2층이상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정말 유명무실한 방음벽입니다. 거기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항상 우리 아파트 앞을 지날때는 거의 모든 열차가 클락션을 정말 심하게 울리고 지나갑니다. 여름이라 베란다 문을 닫고 있을 수도 없고 더군다나 옆에 수정마을 아파트가 들어서서 10월이면 입주인데 아마 입주후에는 주민들의 문의가 더 많을 것입니다. 방음벽을 높이 올려주시고 제발 앞을 지날때는 클락션을 삼가해주세요. 하루 거의 24시간 시끄러운 소음속에 잠못이루는 우리 주민들의 생활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시정을 부탁드립니다. 김희라 / 덕천2동 열차소음과 관련한 방음벽 상향설치,열차경적 등 생활불편사항은 철도청소관사항으로 통보하였음을 알려드리며 덧붙여 구에서는 철로주변의 열차소음으로 인한 주민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소음도를 측정, 부산시를 통하여 철도청에 소음저감대책을 강구토록 조치하고 있습니다.당해지역도 낮은 방음벽으로 인한 열차소음관련 민원발생으로 철도청에 기존방음벽의 상향설치를 요청한바 있으며, 참고로 철도소음의 한도는 주거지역일 경우에는 주간 70dB(A),야간 65dB(A)임을 알려드립니다. 환경청소과 2001.08.27 조회수 : 691
- 구정에 바란다 - 강변에 마라톤 코스를 만들어 주세요. 북구로 전입온지 8개월 입니다. 자연과 가까이 하고 있는 환경이 너무 좋아 날이 갈수록 정이 듭니다. 좋은 환경을 좀더 이용할수는 없을까요. 서울의 한강변은 시민들의 달리기 코스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가까이는 온천천을 끼고 있는 동래구에도 이정표를 설정하여 자신이 얼마만큼의 거리를 달렸는지 알수 있어 구민의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북구에도 마라톤 코스를 설정하여 효율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추가로 북구 구민운동장의 잔디구장을 둘러싸고 있는 자전거 순환블록의 한바퀴의 거리는 얼마인지 알려주기 바랍니다.이태준 / 화명동 귀하께서 제안하신 강변을 이용한 마라톤코스 개설사항은 낙동강둔치 정비계획에 의거 종합적으로 검토, 추진중임을 알려 드립니다.또한, 화명동 구민운동장 주변에 조성된 자전거, 조깅코스는 한바퀴가 680미터입니다. 우리고장 발전을 위한 귀하의 소중한 의견에 감사를 드리며 계속적인 관심을 당부드립니다.총무과 2001.08.27 조회수 : 672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