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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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산행 산경표를 아십니까? 산을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산경표를 알게 되었다. 산경표(山經表)란 쉽게 말하자면 산의 흐름을 밝힌 책이면서 산의 족보에 해당된다. 우리 선조들의 지리관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산경표의 원저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육당 선생이 관여한 조선광문회란 곳에서 보급한 것이 근세의 일이고 최근에는 한글본까지 나와 있다. 산경표에 의하면 산줄기는 합수(발원지가 다른 물줄기가 만나는 곳)지점에서 멈추게 되고 물줄기는 산줄기에 의해서 갈라지게 된다. 산경표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의 원리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산에서는 물줄기를 건너지 않고 백두산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반드시 있다는 사실도 알게 해 준다. 산경표는 우리의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이름은 강에 의하여 붙여져 있다. 그 중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국토의 등줄기가 된다. 백두대간!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우리 국토의 주요한 산자락의 흐름. 이 백두대간을 막연히 동경한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조국강산을 한 번쯤은 직접 둘러보겠다던 산춘기적 꿈에 그 뿌리가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된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또한 생활인으로서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을 백두대간 종주계획을 세우기는 무리였기에 사실 잊고 있었는데 기회는 아주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주5일근무제 시험실시로 북구청내 직원들이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하고 나선 것이다. 새로운 도전으로 일상 탈출은 물론 내 의지를 시험하고 태어날 아가에게 부끄럽지 않을 아빠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꿈 등 일일이 언급할 수 없지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도전하게 되었다. 첫 소구간 도전시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것도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한달을 꼬박 기다려 설악의 진면목인 암봉미를 만끽할 수 있는 백두대간 제2소구간 종주를 위하여 30여명의 산꾼들이 미시령으로 향한 시각은 토요일 저녁 9시 조금 넘어서였다. 새벽 4시부터 산행은 시작되었다. 많은 분들이 앞으로는 선두에 서도 되겠다고 해주신 덕담 한마디에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제2소구간 마지막 지점인 마등령이다. 이젠 어느정도 선두에 뒤처지지 않을 자신감도 얻었고 페이스만 잘 조절한다면 끝까지 체력적으로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내리막길에서는 조금만 걸어도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온 신경을 무릎에 두고 하산하는데 오른쪽 무릎에 심각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근육통, 관절통 약으로 응급 근육마사지를 했지만 아픈 다리 탓으로 일행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나를 도와주는 몇분과 함께 비교적 수월한 길로 하산하는데 꾀나 먼길었다. 옆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어찌되었을까? 난생 처음 겪는 12시간 산행이었다. 앞으로 펼쳐질 많은 기암절벽과 경이로울 산세를 보게될 가슴두근거림을 안고 주말마다 산을 찾고 있을 내 모습을 그려본다. 처음에는 무작정 앞사람을 따라가기에도 버거웠는데, 앞으로는 ‘산은 왜 가는가'를 화두로 삼아 이제 곧 만나게 될 많은 산들과 내면의 대화라도 해 볼 심산이다. 산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인내와 용기를! 김재학 / 북구청 총무과 2002.09.24 조회수 : 579
- 진정한 보람의 시간이 된 예비군 훈련 아시안게임과 연말 대선으로 가을에나 있을 예비군훈련이 늦더위가 한창인 8월말에 소집되었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회사 오전 근무를 마치고 만덕2동대로 가는 발걸음은 천근 만근이다. 정신교육, 작계훈련, 참호건설, 진지점령... 등등 평상시 이 되풀이되는 교육내용에 별 흥미를 못느꼈는데 오늘따라 이 훈련을 되풀이 받으려 생각하니 엄청난 더위속에 짜증까지 묻어난다. 그러나 오늘의 훈련은 좀 달랐다. “애향심을 갖고 우리 만덕의 얼굴인 석불사 계곡을 말끔히 치웁시다" 훈련내용을 말씀하시는 동대장님의 얼굴에도 희미한 미소가 보인다. 그리고 신속하게 두조로 나누어 계곡 곳곳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주웠고 구청에서도 담당 직원이 손수 나와 우리들의 고향사랑(?)에 힘을 실어주었다. 예전과는 달리 시민의식이 높아져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곳곳에 쓰레기가 박혀있다. 계곡입구에 우리들이 수거한 쓰레기 자루가 차곡차곡 쌓여가자 세시간 가량의 힘들었던 노동의 피곤함이 마침 불어오는 계곡바람에 시원스럽게 사라진다. 물론 보람이 느껴진다. 일년에 서너차례 받는 예비군 훈련. 전투력에 큰 차질이 없는 한도내에서 일년에 한번 정도는 이렇게 내 고장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을 개발해 정기적으로 추진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예비군 훈련이 쓸데없는 시간낭비라는 일부의 따가운 시선도 융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황종섭 / 만덕1동 2002.09.24 조회수 : 575
- 우리동네 사람들 전 병 태백양산 산마루에 햇살이 빛날 때면 노송에 까치들이 아침인사 대신하고 하루를 활짝 열면서 손 흔드는 이웃들 사는 것이 무엇인지 힘겨운 멍에 저도 오늘도 내일 향해 휘파람 불어가며 땀 냄새 향기로운 듯 검게 태운 웃음으로 낙동강 잔물결이 석양에 물들 때면 포장마차 한잔 술에 알맞게 익은 얼굴 비탈길 올라올 때는 반겨 주는 둥근 달 2002.09.24 조회수 : 429
- 구포역 문고 정비하자 업무상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구포역을 주로 찾는 편이다. 우리 북구에 위치한 구포역은 화장실은 물론 내부 시설의 청결이나 이용면에서 전국의 어느 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구포역에는 다른역과는 달리 개인과 사업자가 기증한 구포역문고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구포역의 자랑이 되어야 할 구포역문고가 실상은 제대로 이용되지 않고 있어 이의 활성화를 위하여 몇가지 건의하고자 한다. 먼저 역문고에 구비된 도서가 너무 옛날 도서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개인이나 사업자의 기증에 의해서 운영되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왕 운영되는 바에는 좀더 새로운 도서들을 구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역문고가 설치된 서고의 바로앞 매점에는 새로운 도서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역문고는 고전전래동화에다 책도 바래다 바래 헤진 책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실정이라면 어느 누구도 문고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역문고의 운영을 단지 기증자에게 맡겨둘것이 아니라 구포역자체에서 별도로 운영하거나 구에서 직접 운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매점은 곳곳에 위치하여 운영을 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문화적 교양시설의 운영은 소외되고 있다. 기증자의 책은 물론이거니와 신규도서들로 구성을 새로이 하고 열차회원카드나 하나로 카드 등을 이용하여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그냥 누군가 기증했으니까 설치하고 보자는 식으로는 기증자의 기증 의지도 훼손될 뿐만 아니라 시민들로부터도 외면받는 ‘애물단지'로 전락되기 쉽상이다. 그리하여 우리 구포역사에만 있는 역문고가 명실상부하게 역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이 즐겨찾는 창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인 것이다. 그리고 따분한 여행에 친근한 동반자가 되고 구포역을 찾는 외지인들이 다시한번 구포역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여 구포역이 부산 북구의 명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안현령 / 덕천3동 2002.09.24 조회수 : 654
- 시론-10년의 역사를 쌓아온 낙동민속예술제 김인규 / 낙동민속예술제 제전위원장우리 고장의 전통축제인 낙동민속예술제가 어느덧 10회째를 맞게 되었다.도시화, 산업화의 거센 물결속에서 조상전래의 전통문화를 보존, 전승하기 위하여 구민축제로서 출발한 낙동민속예술제가 1993년도 구포의 낙동강변 나루터와 강뚝이 어우러지는 물가에서 한마당 축제로 벌어지면서 출발의 신호를 울렸던 것이다.그리고 강변에서 행사를 치르던 날 오전에는 구포 대리의 당산(堂山)에서 북구청장과 제전위원들이 모여 강신제(降神祭)를 올리고 조상들이 물려준 옛 모습을 온전하게 재현하는 제전이 되기를 기원하였다. 낙동민속예술제는 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행사를 치루어 왔고, 구청 당국에서는 예술제의 예산을 전액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구민 축제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었다.제1회에 이어 한해, 두해 역사를 쌓아온 예술제가 IMF로 인한 예산 조달문제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이 뒤따랐으나 제전위원회에서는 그것을 극복하고 이제 10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예술제에서 재현된 전통민속놀이 낙동민속예술제가 구민 축제로서 자리를 잡기까지 예술제보다 10년 먼저 출발했던 구민체육대회와 행사를 같이 치르기도 했으나 별도로 독립하여 이제는 부산지역에서도 유일한 민속축제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민속예술제의 가장 큰 성과는 향토의 전통 민속놀이가 재현되었음을 꼽을수 있다.지난날 우리의 조상들이 정초에 벌였던 구포대리 지신밟기가 예술제 서막행사로 재현되었고 조선시대 구포장터에서 각설이들이 벌였던 장타령이 그 모습을 선보였으며 별신굿도 3회에 걸쳐 재현 되었던 것이다.구포대리지신밟기와 장터놀이는 부산시 민속경연대회에 정식놀이 종목으로 참여하여 부산시민에게 선을 보였고, 지신밟기는 우수상과 개인연기상까지 받은바 있다.그리고 우리 고장에는 동별로 풍물단이 결성되어 예술제의 민속놀이 한마당잔치의 주축이 되고 있으며 마을의 각종 행사와 놀이에서도 앞장서서 풍물을 울리며 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다른 고장에 없는 자랑거리가 아닐수 없다또한 민요경창대회, 학생사물놀이 경연대회등 민속행사를 치루어 오면서 예술제는 전통민속놀이의 큰 잔치로 성장해 온 것이다구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축제이처럼 낙동민속예술제는 구민이 참여하는 전통축제로서 우리고장을 대변하는 민속행사로 자리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이제 제10회 제전을 앞두고 그동안의 성과를 검증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기 위해서 구민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원해야 하는 것이 선결요건인 것이다.민속놀이 한마당 잔치는 놀이꾼이 따로 없고 구경꾼이 따로 없는 것이라고 말할수 있다.함께 즐기고, 함께 호흡하면서 구민 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신명나게 놀면서 세상사 어려움을 떨쳐 버리는 축제로서 낙동민속예술제가 성공적으로 개최 되기를 기원해 본다. 2002.09.24 조회수 : 1333
- 북구청 주관 남녀평등글짓기 최우수작 여성 대법원장을 꿈꾸며“진아, 오늘은 할머니 좀 뵈러 갔다 올까?"나는 얼른 짐작했다. ‘며칠 전 외할머니 댁엔 갔다 왔으니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할머니는 십중팔구 몇 년 간이나 중풍과 뇌진탕으로 고생하시다 작년 겨울 끝내 우리를 저버리고 가신 친할머니겠지.'“네, 아빠! 얼른 가요"할머니 댁이 멀어서 그랬는지 할머니와 난 도란도란 마주보고 얘기를 나눈적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해서 할머니와 나 사이도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이나 먼 것은 아니었다. “먼길 온다고 고생했응께 싸게 쉬어라잉"그 말 한마디로 충분히 할머닐 좋아한 나였고 할머니도 무척이나 예뻐해 주셨다. 묘소로 가는 차안, 밤 사이 비가 내렸는지 차창엔 방울방울 빗물이 맺혀 있었다. 그 물방울을 보며 난 생각에 잠겼다. “할머니, 할머니! 우리 선생님이 ‘숙진인 커서 뭐가 되고 싶니?'하고 물으셨는데요, 제가 뭐가고 했게~요?" “선상님 된다고 혔냐?"“아니요~ 선생님은 내가 옛날옛날에 되고 싶었던 거라구요" “그람 숙진인 노래도 잘 부르고 항께 가수나 되부러라!"“할머니! 난 커서 대법원장 될 거라구요, 텔레비전에서 봤는데요, 엄마가 그거 아주 좋은 거래요, 나쁜 사람 벌 줄 수도 있구요, 불쌍한 사람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거래요." “니가 그거 어려워서 할 수나 있것냐, 그건 남자나 하는건께 니는 영어 잘해가꼬 선상이나 하믄 딱 좋겄구만."“왜 그건 남자들만 하는 건데요? 엄마가 그랬는데 나도 공부 열심히 하면 될 수 있다고…" “원래 그란 건 남자들이나 하는 거여. 가이내가 뭐 그런걸 한다고 해산냐" “할머니가 아무리 그래도 난 꼭 대법원장 할거예요!" “나 거참, 창화 오빠도 어려워하는디 니가 한다고야"할머니의 모진 그 말씀에 금방 울상이 되어버려 엄마를 찾던 나, 벌써 중학교 3학년. 이젠 어엿한 청소년이 된 나에게 지금은 아무도 그런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여러해가 지난 후에도 난 왜 그말이 자꾸만 생각나는 것일까?‘남자니까.' 혹은 ‘여자니까.' 난 단호히 이런 말들이 타당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초등학교 6학년 때 ‘정말 대법원장은 여자는 할 수 없나? 남자들도 어려워한다는데…'고 생각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 때문에 나의 꿈이 자주 바뀌기도 했다. 늘 여자애라는 이유로 제한되어 있었던 나의 꿈, 나의 희망, 나의 생각들….하지만 요샌 사법고시에도 거의 절반이 넘는 여학생들이 합격을 하고 상위 성적도 여학생들이 대부분.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아는 대기업 직원들도 여성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거기다 군인이나 경찰 등 아직은 남성들이 지배적인 직업에도 여성들이 점점 늘어간다고 뉴스나 신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엄마 아빠, 여자라고 대법원장 못하나요?"“여자라고 못하는게 어딨니? 누구나 노력하면 다 되는거지."“요즘은 많이 좋아지고 있지. 아빠를 봐라. 엄마 바쁠땐 네 옷도 다림질 해주고 청소도 가끔 도와주시고 부침개도 구워 주시잖니."“후훗 그렇긴 그래요. 그러고 보니 우선 남자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니까~"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사이 벌써 할머니 묘소에 다다랐다. “할머니, 저 왔어요. 무척 오랜만이지요."엄마가 맛나게 준비하신 음식과 소주 한잔을 주변에 뿌리고 묘소앞에 앉았다. “할머니, 생각나세요? 예전에 할머니께선 저랑 은하보다 오빠들을 더 좋아하셨잖아요. 오빠들은 남자니까 용돈도 더 많이 주시고 같이 장난쳐도 오빠들은 용서해주셨는데… 그런 할머닐 미워한 적도 있었어요. 죄송해요. 할머니가 대법원장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라고 그랬을 때 그땐 말 못했지만 사실 저 다짐했었거든요. 공부도 열심히하고 책도 많이 읽어서 꼭 대법원장이 되어 할머니한테 자랑한다구요"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고, 엄마도 눈 주위가 붉어지셨다. “진아, 할머니도 뵙고 했으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자. 할머니께서도 이젠 아셨을 거야. 할머닌 옛날 분이시니까 이해를 해드려야지. 그리고 뭐든 열심히 해서 할머니 앞에 당당히 해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숙진이가 돼야 한다. 알았지?"눈물을 손으로 훔치며 나는 큰소리로 대답했다. “당연하죠. 이젠 우리 사회 모두가 알아야해요. 남녀차별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남자와 여자는 동등하게 대해져야 한다구요. 그렇다고 남자와 여자를 똑같이 대하라는 말은 아니고 이젠 능력으로 대우받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우리 나라도 다른 나라처럼 선진국이 될 수 있지 않겠어요?"집으로 돌아가는 차 창문에는 무언가 굳게 다짐하고서 미소를 짓는 내 모습이 비쳤다. 한숙진 / 백양중학교 3학년 2002.08.27 조회수 : 1395
- 가로등 격등으로 어두운 거리 많아 절전도 좋지만 불편하지 않게 조치 필요“산업도로 사상구에서 진입해서 북구청사 위쪽 우리구(북구) 간판을 보는 순간 벌써 가로등은 격등에다 중간 중간에 또 꺼진 가로등으로 인해 북구는 주변 상가의 네온등에 의존해서 밤을 밝힙니다." 얼마전 북구청 홈페이지에 읽었던 불편사항이다. 사실 일 때문에 밤운전이 잦은 나로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이글에서도 지적되었듯이 북부경찰서 좌회전하는 곳에서 대림아파트 입구는 물론이고, 화명동, 금곡동 할것 없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화명동 대림아파트 인근의 가로등에 대해 점검을 했다고는 하는데, 여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구전체가 다른구에 비해 어둡다는 것이다. 물론 절전으로 전기세를 아끼려는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상가도 없는 거리에 가로등까지 격등하다보면 무서울 만큼 어둡다는게 문제다. 가로등 격등에 중간중간 꺼진 가로등까지 있을라치면 정말 거리는 칠흙같은 어둠뿐이다. 구청에서는 점검을 철저히 해 고장난 가로등이 없도록 한다고는 하지만 거리를 다녀보면 격등 중간중간에 꺼져있는 가로등도 많아서 자칫 이런 거리가 우범지대로 변할까 우려도 된다. 정말 북구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으로 밝힐 것인가. 거리가 어둡다 보니 주변 모텔이나 유흥업소의 불빛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더불어 북구청과 등기소 앞에도 보행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보안등이라도 설치했으면 한다. 최성우 / 구포1동 2002.08.27 조회수 : 651
- 화명동사무소 이웅자씨가 고마워 눈물납니다. 칭찬하고 싶습니다.저는 북구 금곡동 주공2단지 207동(701호)에 사는 김순이라는 61세 할머니입니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너무 고마운 분이 있습니다. 어려운 생활중에 통장님의 말만듣고 난생 처음 도움을 요청하러 동사무소에 갔습니다. 화명동사무소에 들어서니 여직원 한분이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물어서 저는 “돈도 없고 의료보험증도 없고 달세도 두달이나 밀려 도움을 청하려 왔습니다.”했더니 아무 볼품없고 보잘것 없는 저한테 친절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이름표를 보니 복지과 ‘이웅자’였습니다.그 여자분은 내이야기를 듣더니 하던일을 멈추고 내가 사는 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집을 보더니 너무 비참하여 달세계약서를 보자고 해서 보여 주었습니다. 자기가 다 조사해서 할머니 말이 사실이라면 무료의료보험증과 영구주택을 신청해 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갑을 열어 가진것이 이것뿐이라며 돈 5만원을 주면서 병원도 가고 쌀도 사라고 했습니다. 그 돈을 받고나니 너무나 고마워 눈물이 났습니다. 자식도 우리를 버리는데 이렇게 나에게 친절한 공무원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동사무소에소에서 마련해준 집도 있고, 무료보험증으로 입원도 했고,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도 가고 그렇게 삽니다. 그리고 매달 동사무소에서 주는돈 2만7천을 받습니다. 관리비도 안되는 돈이지만 감사히 받습니다. 지금도 화명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이웅자씨는 금곡동에 살고 있는 저에게 한달에 두번씩 꼭 전화로 적은돈을 가지고 어떻게 생활하느냐고 안부전화를 합니다. 존경하는 구청장님, 이렇게 좋은 부하 직원 있는것도 구청장님 부덕이 아니겠습니까? 오래 오래 우리 북구청 구민들을 사랑하여 주십시오. 존경하는 구청장님 늘 건강하세요. 두서없는 글을 이 늙은이가 올립니다.2002년 8월 10일 김순이 드림 2002.08.27 조회수 : 521
- 명예기자 칼럼-우리 아이 교육 다시 생각 해보자 정미옥 명예기자 한 때, 우리나라에 IMF가 닥치면서 모든 경제가 위축되고 그로 인해 가정에서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되었다. 그래서 가정마다 소비를 줄였고, 대학생들은 졸업을 앞둔 선배들이 취직이 되지 않자 서로 군입대를 자원하고 나섰으며 주부들은 실직당한 남편대신 생활전선에 뛰어 들기도 했다.그런데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가지 분야에서만큼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교육이었다. 우리나라의 사교육열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태교는 물론이고 아이가 커서 외국에 쉽게 나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삭의 몸으로 원정출산을 감행하기도 한다.어디 그 뿐인가. 태어나서 채 돌이 되지도 않은 아기들을 향해 조기교육, 영재교육이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각종 매체에서는 초보엄마들을 유혹한다.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유아 때에는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 행여 내 아이가 뒤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수·언어 학습지는 물론이고 글짓기 교육까지 시켜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의 수준이 1·2년은 거뜬히 앞서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는 이미 배울 것이 없고 배울 것이 없으니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부모들은 이런 문제점을 읽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내 아이를 덜 시켜서 그런 줄 알고 집중력 훈련까지 시키게 된다.이렇게 교육받은 아이들에게 과연 창의력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학교는 단지 지식을 배우기 위한 곳만이 아니다. 나와 다른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상황을 통해서 사회를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저학년에 조금 앞서 간다고 해서 기뻐할 일도 아니요, 뒤처진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도 없다. 급행열차를 타듯이 빨리 가면 다른 중요한 것들을 볼 수가 없다. 조금씩 천천히 가면서 나무도 보고 숲도 볼 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갖게 해 주어야 한다.나는 가장 중요한, 교육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유아기에 대해 강조하고 싶다.유아기에 부모들은 많은 주입식 교육은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유아들의 기발한 생각이 단순 암기식 교육에 의해 평범해지고 획일화되어 가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 내 아이에게 양질의 참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인 나 자신이 바로 서야 한다. 눈앞에 잠깐 보이는 학습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아야 한다. 아이를 잘 관찰하고 열려 있는 질문을 통해 생각에 날개를 달아 주도록 하자. 옆집 아이가 한다고 해서 다들 좋다고 해서 우르르 몰려가는 식의 교육은 이제 곤란하다. 아이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식성이 다르듯이 능력 또한 같지 않다. 그리고 한 아이가 모든 분야에서 1등일 수는 없다. 내 아이만이 가지고 있는 소질과 능력. 그것을 바로 보고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 이것이 바로 부모가 해야 할 일이다. 2002.08.27 조회수 : 467
- 時論-주민참여로 ‘푸른도시 북구’마스터플랜을 만들자 김승환 / 동아대학교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 필자가 북구로 이사온 이유중의 하나는 금정산 자락의 맑은 공기와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관, 이 두 가지 환경이 일상생활 속에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구는 부산 북쪽의 변두리 지역으로 서민적인 느낌이 들지만, 최근 화명신도시 개발로 새로운 주거지로 인식되고 있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것이 험이기는 하지만, 외곽지역치고는 교통도 편리하고, 항상 금정산의 푸르름이 보이고, 낙동강의 넓고 여유로움이 자신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며 맑고 깨끗한 금정산의 물과 공기가 특별히 좋은 주거환경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퇴근길에 차창으로 보이는 낙동강의 낙조에 가슴이 설레던 곳, 금곡역에서부터 호포역까지의 전철에서 좌우로 내다보이는 금정산과 낙동강의 차창 경치가 너무 좋아 금곡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지나치기도 했다. 화명역 근처이던가(?) 대로변의 품위있는 보호수 당산나무, 활력이 넘치는 금정산 등산길, 금곡에서 양산경계까지의 재미있는 꽃박물관, 맑은 물의 대천천, 이것들이 북구의 이미지를 대신한다. 대천천은 부산에서 가장 물이 깨끗한 하천중의 하나로 아직 콘크리트호안인 점이 걸리기는 하지만 앞으로 제대로 복원하여 자연형하천으로 바꾸어 놓는다면 북구의 아니 부산의 또 하나 사랑받는 명물이 될 전망이다. 금정산 서문앞의 수목원 건설도 기대되는 프로젝트 중의 하나이다. 내가 아는 대천천변에 사는 어떤 분은 매일 같이 공무원에게 전화하며, 대천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여러 가지 요구사항을 내놓고 있다. 이런 골치아픈(?) 주민들 때문에 담당공무원들은 귀찮을 수 있지만 실은 이런 분들이야말로 활기찬 도시, 푸른 도시만들기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분들은 매일 대천천을 산책하고 청소하고 관심을 보이고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내가 느낀 북구의 가능성이요 잠재력이다. 북구청에서는 “활기차고 살맛나는 희망의 북구", “숲의 도시 북구" 등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부단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 적극 동조하는 바이며 희망의 도시 북구, 푸른 숲의 도시 북구의 실현가능성이 어느 다른 구보다도 높다고 자부한다. 북구는 부산에서도 공원이 많은 지역 중의 하나이지만, 아무리 훌륭한 마스터플랜을 만든다 하더라도 녹지담당 공무원수는 최하위로서 이 정도의 전문성과 인력으로는 희망의 푸른 도시 북구 창조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진정으로 희망의 푸른도시 북구를 지향한다면 운영시스템도 여기에 걸맞게 재편되어야 한다. 공원녹지과 정도로는 행정조직이 정비되어야 푸른 북구의 비젼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희망의 푸른 도시 북구를 만들기 위해서 생각해야 할 부분은 마스터플랜의 수립이다. 북구 주민참여에 의한 "활기차고 푸른 숲의 도시 북구 마스터플랜"을 만들어보자. 이는 주민 자신들이 직접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역의 잠재력과 자랑거리를 찾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포함한다. 북구의 자랑거리와 잠재력을 발견하는 (가칭)북구탐험대의 구성도 생각해볼 만하다. 주민들의 중지를 모아 북구의 자랑거리 어메니티100경만들기도 중요한 과제이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구어메니티100경으로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자발적인 주민의 참여에 의해 북구의 고목 및 당산, 서낭당, 북구의 사계, 대천천 생태박물관, 북구 곳곳의 경관이 아름다운 곳 등을 발견하여 북구의 명물로 만들자. 걷고싶은 북구를 만들자. 북구전체를 산책로녹지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가로변에는 숲을 조성해보자. 전철역마다, 버스정거장마다 쌈지공원을 만들어보자. 2002.08.27 조회수 : 434
최종수정일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