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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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가장 먼저 했던 투표의 기쁨 3월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위해 기상하자마자 곧장 투표소로 가서 아침 6시에 가장 먼저 투표를 했다. 투표를 빨리해야겠다는 긴장감 때문인지 잠을 설치다가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바로 투표소로 향했다. 투표소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투표시간까지 10분간 기다렸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발열체크를 하고 손을 소독한 뒤 비닐장갑을 착용했다. 투표소로 들어가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스크를 잠깐 내려 얼굴을 대조하고선 선거인 명부에 사인을 했다. 투표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미리 점찍어 두었던 후보에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고 나왔다. 선거에 앞서 후보들의 TV토론과 집에 배달된 공보물에 나온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들을 면밀히 점검 살펴보았다. 앞으로 5년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리민복을 위해 일할 인물이니 신중하게 결정을 했다. 이번 대선에는 77.1%의 유권자들이 참여해 비교적 투표율이 높았다. 하지만 여전히 투표하는 날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늦잠을 자거나 모임을 핑계로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참정권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아쉬웠다. 나 하나쯤 빠져도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찍을만한 인물이 없다거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어쨌든 투표는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다.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국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가 없기에 선거를 통해 정치에 참여해야만 한다고 본다. 투표를 하고나서 개표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남편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힐링하는 즐거움을 누렸으며 저녁에는 개표방송에 푹 빠져있었다. 누구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했겠지만 결국 당선자는 한 사람이기에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어느 후보를 지지했던지 상관없이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분열과 갈등을 떨쳐내고 오직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매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박옥희 / 화명동 2022.04.07 조회수 : 786
- [독자마당] 햇빛을 온전히 누리고 싶은 봄날 코로나19로 생활반경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음식을 시켜먹는 일과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 일이 문화생활의 곤궁함을 채워주는 통로가 되었고, 극장에 가볼까 하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오미크론 확진 소식에 가지 않길 잘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외식이라도 하고 나면 2~3일 동안은 불안하다. 언제부턴가 식당을 찾아가면서 손님이 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붐비는 시간을 피해 구석 자리에서 급하게 먹고 나오기 일쑤였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거의 2년 만에 구포무장애숲길을 찾기도 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미세먼지가 보통이라는 내용을 확인했지만 먼 산과 낙동강이 희뿌옇게 보이는 건 내 마음 탓이었을까…. 예전 같으면 3월에는 기억에 남을 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으나 어느 순간 똑같은 매일이 반복되다보니 “그날, 내가 뭘 했었지?”라는 반문을 자주하게 된다. 집 밖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 날에도 밖에서 무엇을 했었는지 모를 경우도 있었기에 그날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 20도 가까운 기온에 이끌려 선택한 산책이기도 했다. 오래 집에 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무장애숲길에서는 긴 데크를 따라 산을 오르며 건강과 시간을 채우는 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피해 입히지 않을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조용히 찾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의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 아래에서 맘껏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으나 이제는 그 기대를 접고 코로나19가 있는 세상에서 내 나름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3월 16일이라는 하루는 구포무장애숲길로 기억될 것이며 앞으로도 작은 이정표를 간간히 새기려 한다. ‘햇볕이 맑아 눈물이 난다’는 도종환 시인처럼 올 봄에는 눈물이 날 만큼 맑은 햇볕을 마음껏 받으며 많이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미정 / 희망북구 명예기자 2022.04.07 조회수 : 882
- 건강정보 /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외출 전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농도 확인을 봄철 불청객 중 하나가 꽃가루 알레르기다. 이로 인해 기침을 하거나 눈과 코가 불편해서 밤잠을 설칠 정도로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꽃가루는 우리나라 국민 중 성인의 17.4%, 청소년의 36.6%가 앓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원인 중 하나이며 알레르기 결막염과 천식을 유발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은 오리나무, 측백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환삼덩굴, 돼지풀, 쑥 등 10여종에 이른다. 기상청은 국민건강을 위해 꽃가루농도 위험지수 서비스를 4월부터 10월까지 홈페이지의 생활기상정보를 통해 제공하고 대응요령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또 8개 도시에서 11년 동안 관측한 정보를 기반으로 13종의 꽃가루 유발식물에 대한 ‘꽃가루 달력’을 개발하여 그날의 꽃가루 날림정도를 알려준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는 꽃가루농도를 사전에 확인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매우 높음 단계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2022.04.06 조회수 : 816
- [시인의 창] 서민주 인 연 서민주 생각날 때면 궁금해져서 그 사람 근황을 알고 싶어 혼자 중얼거려보기도 한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는 게 인연이라는데 언젠가 그날을 기다리련다 인연이란 나이가 더해질수록 함부로 맺는 게 아니라면서 아예 닫아 버리기도 하지만 이제는 어쩌랴 새로운 인연의 마음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영원한 평온을 담고 싶어진다. *시인 약력: 한국현대시창작연구원 수료, 월간 <국보문학> 시 신인상 수상, (사)강변문학낭송인협회 이사, 북구문인협회 이사. 2022.04.06 조회수 :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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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가장 먼저 했던 투표의 기쁨
3월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위해 기상하자마자 곧장 투표소로 가서 아침 6시에 가장 먼저 투표를 했다.
투표를 빨리해야겠다는 긴장감 때문인지 잠을 설치다가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바로 투표소로 향했다. 투표소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투표시간까지 10분간 기다렸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발열체크를 하고 손을 소독한 뒤 비닐장갑을 착용했다.
투표소로 들어가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스크를 잠깐 내려 얼굴을 대조하고선 선거인 명부에 사인을 했다. 투표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미리 점찍어 두었던 후보에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고 나왔다.
선거에 앞서 후보들의 TV토론과 집에 배달된 공보물에 나온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들을 면밀히 점검 살펴보았다. 앞으로 5년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리민복을 위해 일할 인물이니 신중하게 결정을 했다. 이번 대선에는 77.1%의 유권자들이 참여해 비교적 투표율이 높았다. 하지만 여전히 투표하는 날이 공휴일이기 때문에 늦잠을 자거나 모임을 핑계로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참정권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아쉬웠다. 나 하나쯤 빠져도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찍을만한 인물이 없다거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어쨌든 투표는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다.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국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가 없기에 선거를 통해 정치에 참여해야만 한다고 본다.
투표를 하고나서 개표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기에 남편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힐링하는 즐거움을 누렸으며 저녁에는 개표방송에 푹 빠져있었다. 누구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했겠지만 결국 당선자는 한 사람이기에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어느 후보를 지지했던지 상관없이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분열과 갈등을 떨쳐내고 오직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매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박옥희 / 화명동
2022.04.06 조회수 : 762
- [독자마당] 햇빛을 온전히 누리고 싶은 봄날 코로나19로 생활반경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음식을 시켜먹는 일과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 일이 문화생활의 곤궁함을 채워주는 통로가 되었고, 극장에 가볼까 하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오미크론 확진 소식에 가지 않길 잘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외식이라도 하고 나면 2~3일 동안은 불안하다. 언제부턴가 식당을 찾아가면서 손님이 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붐비는 시간을 피해 구석 자리에서 급하게 먹고 나오기 일쑤였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거의 2년 만에 구포무장애숲길을 찾기도 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미세먼지가 보통이라는 내용을 확인했지만 먼 산과 낙동강이 희뿌옇게 보이는 건 내 마음 탓이었을까…. 예전 같으면 3월에는 기억에 남을 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으나 어느 순간 똑같은 매일이 반복되다보니 “그날, 내가 뭘 했었지?”라는 반문을 자주하게 된다. 집 밖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 날에도 밖에서 무엇을 했었는지 모를 경우도 있었기에 그날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 20도 가까운 기온에 이끌려 선택한 산책이기도 했다. 오래 집에 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무장애숲길에서는 긴 데크를 따라 산을 오르며 건강과 시간을 채우는 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피해 입히지 않을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조용히 찾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의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 아래에서 맘껏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으나 이제는 그 기대를 접고 코로나19가 있는 세상에서 내 나름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3월 16일이라는 하루는 구포무장애숲길로 기억될 것이며 앞으로도 작은 이정표를 간간히 새기려 한다. ‘햇볕이 맑아 눈물이 난다’는 도종환 시인처럼 올 봄에는 눈물이 날 만큼 맑은 햇볕을 마음껏 받으며 많이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미정 / 희망북구 명예기자
2022.04.06 조회수 : 770- 독자퀴즈(2022년 2월호) ♠이달의 퀴즈: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월 ◯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에 들어갈 날짜는? <1면 관련 기사 참조> ♠참여 안내: 정답자를 추첨하여 협찬업체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드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여자격: 북구 구민 (직전 3개월 당첨자, 전화번호 미기재자, 동일 주소 중복응모자는 추첨에서 제외) •기간: 2022년 3월 11일까지(당일 소인 유효) •참여방법 -우편: 엽서에 정답, 이름, 주소, 전화번호기재 -인터넷: www.bsbukgu.go.kr/news •보낼 곳: (우 46504) 부산시 북구 낙동대로 1570번길 33 (구포동) 북구청 소통담당관 •당첨 발표: 2022년 3월호 신문에 게재 •문의: ☎309-4071, 4075 ♠1월호 정답: 만덕 ♠2022년 1월호(316호) 퀴즈경품 받으실 분 ◎메가박스 덕천첨 영화관람권: 박공덕(만덕동), 박은자(구포동), 임효령(덕천동), 김막례(구포동), 김난순(구포동) ◎이박사횟집 식사권: 김태훈(만덕동), 김경인(화명동), 박순자(덕천동) ◎㈜공덕 조청유과: 진종숙(만덕동), 김태봉(만덕동), 허수진(만덕동) ◎신참떡볶이(금곡점): 엄희재(금곡동), 최혜란(화명동), 설보경(만덕동) ◎더도이축산 외식상품권: 김현숙(금곡동), 김정숙(만덕동), 하윤점(만덕동) ◎ 하루엔소쿠 외식상품권 : 권오상(덕천동), 마숙자(만덕동), 김규분(구포동) ◎샐러드와 상품권 : 강명보(만덕동), 정은희(만덕동), 김선희(구포동) 2022.03.03 조회수 : 1044
- [시론] 세상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에게... 황경희 / ‘희망북구’ 편집위원·국어 논술강사 괜찮아 서툴러도 괜찮아 서툰 것이 인생 이란다 조금쯤 틀려도 괜찮아 조금씩 틀리는 것이 인생 이란다 어찌 우리가 모든 걸 미리 알고 세상에 왔겠니! 아무런 준비도 없이 세상에 온 우리 아무런 연습도 없이 하루하루 사는 우리 경기하듯 연습을 하고 연습하듯 경기하란 말이 있단다. -나태주 시 ‘괜찮아’ 중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학교는 올해도 비대면 졸업식을 진행했다. 너희가 만나는 세상이 따뜻하고 푸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얼어붙은 청년 일자리에 바이러스 위기까지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시대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구나. 인생에는 중요한 전환점이 있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것, 학생에서 사회인이 되는 것, 이 모든 게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과정 같지만 우리는 역할 변화에 따른 전환점을 거쳐야만 한다. 누군가의 아들·딸이었고 누군가의 친구에서 누군가의 선후배로, 어느 회사의 직장인으로 해야 할 역할이 늘어 난 것이다. 이제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나 사회로 발을 내 딛는 청년들은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신을 어필해야하는 현대사회에서 화려한 프로필과 커리어를 쌓기 위해 온갖 시험에 파묻혀 지내고 갖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제자들은 얼어붙은 취업의 문 앞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마음이 아프다. 대선 후보들은 ‘일자리 대전환 6대 공약’,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정책을 내놓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아닌 선심성 포퓰리즘 처방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세금 쏟아 부은 공공 일자리는 3~6개월로 끝나고 취업 연계가 안 돼 오히려 청년 고통지수만 높아졌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한국전쟁, 경제건설, 민주화 운동 등 한국 격동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겪으신 1932년생 나의 아버지는 요즘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하신다. 당신의 젊은 시절에는 열심히 일만 하면 안정된 직장,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5~10년 후 사회의 버팀목이 될 청년들이 일할 기회조차 찾지 못한 채 고립되어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신다. 이제 무한 경쟁 속에서 불안과 빈곤을 감내하고 있는 청년들이 좌절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치권과 어른 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아이들아, 경제 사정은 한동안 나아질 기미가 없다고들 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된 직장, 안정된 생활에 대한 욕구가 거세지고 있는 요즘이다. 네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안전함에 대한 욕구는 더 커져 갈 것이다. 너 자신을 믿어라. 그러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부딪힐 수 있을 것이다. 괜찮아, 서툴러도 괜찮다. 용기 내어 틀 밖의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렴. 2022.03.03 조회수 : 780
- [시인의 창] 2022년 2월 낙동강의 봄 우건곤 찬란한 태양이 낙동강을 비추면 금빛 노을이 일렁여 살랑거리는 강변길을 걷는다 금정산 맑은 정기 내린 금곡 들꽃이 화기애애 움트는 화명 덕의 기운 넘치는 덕천 덕으로 가득 메운 만덕마을 거북이 천 년을 꿈꾸는 구포이여라 물소리 새소리 움트는 봄 소리에 자연과 사람 생명이 어울리는 생태공원 낙동강의 봄길이어라. *약력* <문예시대> 시 신인상 등단. (사)강변문학낭송인협회 이사, 부산북구문인협회 이사, 이제힐링연구소 소장, 동아대학교 의료상담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긍정심리명상걷기 전문가
최종수정일2020-11-20
- [독자마당] 햇빛을 온전히 누리고 싶은 봄날 코로나19로 생활반경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음식을 시켜먹는 일과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 일이 문화생활의 곤궁함을 채워주는 통로가 되었고, 극장에 가볼까 하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오미크론 확진 소식에 가지 않길 잘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외식이라도 하고 나면 2~3일 동안은 불안하다. 언제부턴가 식당을 찾아가면서 손님이 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붐비는 시간을 피해 구석 자리에서 급하게 먹고 나오기 일쑤였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거의 2년 만에 구포무장애숲길을 찾기도 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미세먼지가 보통이라는 내용을 확인했지만 먼 산과 낙동강이 희뿌옇게 보이는 건 내 마음 탓이었을까…. 예전 같으면 3월에는 기억에 남을 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으나 어느 순간 똑같은 매일이 반복되다보니 “그날, 내가 뭘 했었지?”라는 반문을 자주하게 된다. 집 밖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 날에도 밖에서 무엇을 했었는지 모를 경우도 있었기에 그날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 20도 가까운 기온에 이끌려 선택한 산책이기도 했다. 오래 집에 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삶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무장애숲길에서는 긴 데크를 따라 산을 오르며 건강과 시간을 채우는 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피해 입히지 않을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조용히 찾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의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 아래에서 맘껏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으나 이제는 그 기대를 접고 코로나19가 있는 세상에서 내 나름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3월 16일이라는 하루는 구포무장애숲길로 기억될 것이며 앞으로도 작은 이정표를 간간히 새기려 한다. ‘햇볕이 맑아 눈물이 난다’는 도종환 시인처럼 올 봄에는 눈물이 날 만큼 맑은 햇볕을 마음껏 받으며 많이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미정 / 희망북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