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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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기대되는 봄날

  • 2022-03-03 11:34:05
  • 정영미
  • 조회수 : 821
기온이 서서히 상승해 봄의 기운이 온 대지를 누빈다.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에도 움이 트기 시작했다. 봄을 다가오니 생기가 돌고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나는 어릴 때부터 봄을 가장 좋아했다. 농촌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아지랑이를 보며 봄이 옴을 느꼈고 부모님이 일하는 들판에 따라 나가 종달새와 뻐꾸기를 보며 자랐다. 나이가 70인 지금도 그 때를 회상하며 봄의 기운을 즐기고 있다.  
이제는 다른 계절에 별로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해보고 싶다. 
우선 등산을 자주 해야겠다. 1주일에 두세 번은 꼭 주변의 산을 찾아서 봄의 향기와 소리를 맘껏 누림으로써 약해져가는 다리의 근력을 기를 생각이다. 한 두 번 하고 끝낼 게 아니라 꾸준하게 해야 효과가 있음을 활동이 적었던 겨울 동안 절실히 느꼈던 것이다.
다음으로 집 안팎 대청소를 할 생각이다. 추워서 이부자리를 세탁하지 못했기에 빨래가 잘 마를 것 같은 날을 택해 세탁을 하면 집안을 새롭게 단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또한 가족끼리 테니스나 배드민턴을 치면서 가족건강을 지켜야겠다. 아침이나 저녁에 여유가 있을 때 가까운 곳에 사는 자녀들과 함께 하면 건강에도 좋고 가족의 화합도 잘 되리라 기대된다.
이제부터는 조그만 봉사활동이라도 하고 싶다. 그간에는 직장생활로 여유가 없었지만 퇴임으로 여유시간이 많아졌으니 틈을 내어 아파트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 등을 치우거나 쓰레기 분리배출을 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또 나이 많은 문맹자들을 위해 글을 가르칠 기회가 오면 꼭 해보고 싶다.
이번 봄에는 따사롭고 훈훈한 봄 햇살 마음껏 누리며 계획한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는 보람을 누리고 싶다.
우정렬 / 화명동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