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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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과 24절기 - 1

  • 2001-01-19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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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던 우리 민족에게 달력은 중요하다. 특히 계절의 변화는 농사에 아주 중요했다. 달의 운동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음력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는 계절의 변화와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태양의 운동을 표시하는 24절기를 같이 사용하였다. 24절기는 태양의 운동에 근거해 춘분점으로부터 태양이 움직이는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15°간격으로 나누어 24점을 정했을 때 태양이 각 점을 지나는 시기를 말한다.
24절기 중 동지를 기준으로 월초에 있는 것은 절기이며 월중에 있는 것은 중기라 하여 24절기는 12절기와 12중기로 되어 있다. 현행 태양력에 따르면 절기는 매월 4~8일에 있게 되고, 중기는 매월 18~23일에 있게 된다. 세시풍속과 24절기에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풍속을 통해 땀흘려 일하는 농번기가 지나면 자연과 더불어 삶을 즐기기도 한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은 양력으로 2월 4일경이며,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농사의 흉풍을 가려보는 농사점을 행한다. 또,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서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고 한다. 절분 다음날이어서 입춘을 마치 연초처럼 보아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 여러가지 민속적인 행사가 행해졌다.
그 중 하나가 춘련(春聯) 또는 입춘첩(立春帖)이라 하여 좋은 글 곧 ‘입춘대길(立春大吉)' 등을 써서 대문에 붙이고 일년이 길하기를 축원하였다. 그외 입춘굿을 하기도 하고,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 또 입춘날이나 대보름날 전야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꼭 해야 연중 액(厄)을 면한다는 적선공덕(積善功德)의 복지(福祉)민속도 있었다. 아홉차리(각자 소임에 따라 아홉번씩 부지런히 반복하는 세시풍속),입춘수, 선농제, 오신채를 먹기도 한다. 이 날은 입춘오신반(立春五辛盤)인 시고 매운 생채 요리를 만들어 새봄의 미각을 돋게 했다. 또한 장을 담그는 시기이기도 하다. 음식으로는 탕평채(湯平菜), 승검초 산적, 죽순 나물, 죽순찜, 달래나물, 달래장, 냉이 나물, 산갓 김치 등을 먹었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