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시론<時論> 자치시대와 정보 정 순 영(부산전문대 학장, 시인)

  • 1995-09-25 00:00:00
  • admin
  • 조회수 : 1072

문민정부가 들어 선지 2년 반이 흘렀고 많은 개혁조치들이 발표 되었다. 그 정책들은 이제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개개인의 권리가 신장되어 언로가 트이고 자유로움이 주어진 것과 동시에 시민들의 의식구조도 많이 변화되었다. 한다, 안한다로 말썽이 많았던 지방자치도 그 시행을 보게 되었고 바야흐로 지방자치시대가 열려 완전한 민주주의를 향한 발돋움을 하였다. 지금껏 권위주의적 사고에 젖어 있던 관료들도 자치행정의 자금조달을 위해 경쟁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는 등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일들로 시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낙후될 수 밖에 없고 앞선 생각으로 실천에 옮겨야하는 능동적인 시민상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라가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기다리지 말고 나라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공동으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껴야 할 것 같다. 타성에 젖은 배타적이고 수동적인 의식구조로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행동 방식을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자치시대에 부응할 수가 없음은 당연하다. 이런 자치시대에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 정보이며 이는 다양하게 발달한 여러 대중매체로부터 얻거나 개인활동에 의해 얻게 된다. 현대를 정보화 사회라고 하는 것처럼 정보에 낙후된 사람은 결국 모든 면에서 낙후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세계화라는 명제를 내걸고 민족도약의 한 계기로 삼고자하는 시점에서 우리 자신의 위치와 선진국과의 간격을 알 필요가 있다. 현대인들은 정보생활을 하게 마련이고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그러기에 지역 신문이 제공해 주는 정보는 선택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뿐 아니라 지역민간의 언로를 터서 화합을 이뤄낼 수 있는 매체가 된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이하여 창간되는 북구신문은 북구가 세계화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보다 많이 지역민들에게 제공해 주게 될 것이다. 지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공동체적 삶의 끈이 더욱 굳건하게 매어질 수 밖에 없고 이웃이라는 의미는 우리에게 절실한 낱말로 다가서고 있음을 느낀다. 구민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보다 많이 제공해 주는 북구신문은 이웃과 공동체적 삶의 질을 높여 주는데 기여할 것이며 우리 지역을 대변하는 건실한 매체로서 구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