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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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동 거북산 기슭 방치된 아파트부지

  • 2000-12-26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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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고려해 교육시설 건축했으면
오늘아침도 평소 좋아하는 약수터 등산길을 걸었다. 구포2동 애린원 뒷산. 지금은 구포3동이 생겨 수백가구가 운집한 도시로 구포2동을 넘나드는 고갯길이 바로 이곳이다.
지금 구포3동 대진아파트 자리는 몇 년전만해도 등산길 입구로 연못이 하나 있고 연못 앞에는 온돌방에 쓰이는 채석장이 있었다. 연못가를 오르면 거북산에서 내려오는 도랑물이며 숲도 울창해서 양 손바닥으로 물을 흠뻑 떠서 마시곤했다.
제2고향인 구포동과의 인연의 시작은 66년 경찰공무원으로 구포파출소에 처녀부임하면서였다.
구포파출소는 현재 구구포다리 입구 언덕받이에 있었고 그 밑 8차선 간선도로는 시금치와 파, 콩을 갈아먹는 넓은 밭이었다. 이일대는 식당과 주점이 몰려 먹거리 시장에 흡사했고 강건너 김해와 대저 명지 등에 농사를 짓는 대농가인들이 구포다리를 넘어다니며 구포시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팔았다. 이때가 구포동이 살기좋은 전성기였다는 말도 흘러 나온다.
지금 구포동은 지하철이 개통되고 김해공항이 확장되면서 동서남북을 잇는 대교가 생겨 양산일대, 동래방면, 김해방면 등 부산시민의 교통요충지로 자리잡았지만 생활환경은 공해에 시달리는 형편이어서 안타깝다.
매일 아침 약수터를 오르면서 구포동민으로서 희망사항이 있다. 구포2·3동을 잇는 거북산기슭. 자유건설이 아파트를 짓는다고 파헤쳐 놓고는 부도로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북구의 젖줄이 끊긴채 말이다. 주민으로서 이 환경좋은 곳을 북구전체가 합심하여 복지시설이나 교육시설을 유치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구포동 거북산 지형은 구포의 무한발전과 유명인사가 나온다는 아름다운 산천이며 북구의 관문이요 북구의 상징이다. 30년 동안 살면서 지금의 젊은 세대가 내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아름다운 고장을 만들어 함께 건강하게 살아보았으면 한다.
류문환 / 구포2동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