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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 시 - 봄비(이고은)
- 1997-05-26 00:00:00
- admin
- 조회수 : 966
봄 비
이 고 은 / 신금초등교 6-6
“야! 비온다!”
공부시간에
한방울씩
얄밉게 내리더니
얄밉게 생각했던
그 봄비는
집에 갈때는
나를 골탕먹이려
했던지 아주 거세게
주룩주룩 내리네
꽃과 나무는
“봄비야 어서와.”
라고 반길테지만
나는나는
싫어싫어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았지
그랬더니
나의 곁에 다가와서
옷 적시더니
“이제 그만 화 풀어요”
그치던
봄비
나를 향해
한방울로
“잘 있어요.”
인사하던 봄비는
멀리멀리
떠나갔다
긴 여행을
떠나갈 때
속삭였던
“우산지참”이라는
그 한마디
아직도 내 귓속을 맴돈다.
돼지 저금통
박상지/ 백양초등 4-3
땡그랑, 땡그랑
우리집 돼지 밥먹는 소리
하나씩, 하나씩 주면,
잘도 먹지요.
배가 부르면 은행가지요.
은행가서 살을 빼지요.
그러면 다시……
땡그랑, 땡그랑
밥달라고 하지요.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