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문예 - 시 - 봄비(이고은)

  • 1997-05-26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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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이 고 은 / 신금초등교 6-6

“야! 비온다!”
공부시간에
한방울씩
얄밉게 내리더니

얄밉게 생각했던
그 봄비는
집에 갈때는

나를 골탕먹이려
했던지 아주 거세게
주룩주룩 내리네

꽃과 나무는
“봄비야 어서와.”
라고 반길테지만
나는나는
싫어싫어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았지

그랬더니
나의 곁에 다가와서
옷 적시더니

“이제 그만 화 풀어요”
그치던
봄비
나를 향해
한방울로
“잘 있어요.”
인사하던 봄비는

멀리멀리
떠나갔다
긴 여행을

떠나갈 때
속삭였던
“우산지참”이라는
그 한마디
아직도 내 귓속을 맴돈다.
돼지 저금통

박상지/ 백양초등 4-3
땡그랑, 땡그랑
우리집 돼지 밥먹는 소리

하나씩, 하나씩 주면,
잘도 먹지요.

배가 부르면 은행가지요.
은행가서 살을 빼지요.

그러면 다시……
땡그랑, 땡그랑
밥달라고 하지요.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