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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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 '북구신문' 문화유적을 읽고 (전성숙)

  • 1997-06-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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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동 벽산강변타운 108-903 전성숙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어제와 오늘을 관심있게 기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가 사상구에서 북구 화명동으로 이사 온 지도 일 년이 조금 넘었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딸 아이는 흙이 아닌 아스팔트와 인공으로 설치한 철제 놀이기구에 익숙해져 버린 아파트형 아이가 돼버렸다.
얼마전, 우리가 살고 있는 화명동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조사해오라는 학교의 과제물을 받아들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사는 곳의 어제를 모르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해 줘야 할지 난감했다. 급한대로 몇 군데 도움을 청했지만 답답한 심경은 매 한가지라는 대답이었다.
부끄럽지만 그 날의 과제는 정직하게 모른다고 일러 보내면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었다.
그러던 중 5월호 북구신문에서 화명동 수정마을의 전설과 문화유적들을 자세히 읽고 스크랩하며 고마움을 느꼈다. 그런 과제가 아니었다면 중요한 것의 중요성도 깨닫지 못하고, 굳이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몸담고 사는 곳의 옛것을 알고 자랑스럽게 아이들을 교육시키게 된 것에 감사를 느낀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