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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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용촌 탐방

  • 1997-06-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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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정을 나누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곳

덕천3동 427-12번지의 부산의용촌(회장 최일환)은 6.25때 조국을 위해 싸우다 산화한 그 유족과 상이군경들이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굳세게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이다. 1957년도 부산진구 전포동 산 65-2번지에 전국 최초로 중상이자 집단촌을 세운 이래 1972년 고육영수여사의 하사금과 부산시의 융자금으로 피복, 인쇄를 취급하는 자활복지공장을 설립하였으며 1978년 5월 64세대중 50세대가 부산진구로부터 이곳으로 집단 이주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투복, 경찰복, 체육복, 면장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데 생산기능직 340명, 관리직 44명등 총 384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30억원 내외로 중소기업체인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여느곳과 마찬가지로 인력난과 침체된 경기여파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단다. 과거에는 수의계약으로 약간의 실익을 받은 면도 있지만 요즘은 경쟁입찰로 전환된데다 불편함 몸으로 다른 기업체와 품질이나 가격면에서도 경쟁을 벌여나가야 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고 부산의용촌 최일환 회장은 말한다. 그러나 의용촌은 이러한 어려움속에서도 모두가 역전의 용사들로 똘똘 뭉쳐있을뿐 아니라 서로 정을 나누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삶의 활기가 넘친다. 국가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활력을 높여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할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기 위해 각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최 회장은 『남북이 대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요즈음 젊은세대들은 6.25를 지난 과거의 역사적 사건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아직은 잊을 단계가 아닙니다. 제2의 6. 25가 아니온다고 어느 누가 말하겠습니까? 범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홍보로 통일이 되기까지 잊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의용촌이 그 상징적인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