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내 동생

  • 1997-07-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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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동 근(대천리초등학교 2-1)

이가 두개 난 내 동생은 귀엽다. 거기다가 잘웃는다고 별명이 싱겁이다.
내가 공부할 때마다 와서 방해를 한다. 아니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바라보다가 공부를 못하는 것이다. 어떤 땐 기저귀를 벗다가 오줌을 싸서 미끄러지기도 한다. 이젠 가끔씩 오줌을 오줌통에 누기도 한다. 기어가다가 머리를 벽이나 가구에 부딪쳐서 운다. 일어서다가 넘어져서 또 운다. 방바닥에 헤딩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얼굴에 멍이들어 있다. 머리도 마찬가지다. 동생은 우유를 싫어하고 오징어나 밥알, 고기, 국물 같은 것을 잘먹는다. 얼른 자라기 위해서 그러는가 보다하고 우리는 생각한다. 내가 없으면, 울고, 내가 있으면 안 우는게 우리 동생이다. 언젠가 할머니 댁에 가 있을 땐데 보고 싶어서 전화를 한 적이있다. 그러자 동생은 내 목소리를 듣고 울다가 울음을 그쳤다.
동생은, “어부-바.”하는 말을 잘한다. 엄마 아빠도 가끔한다. 그런데 형이란 말을 못하는게 서운하다. 동생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더 좋겠다. 나도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동생을 잘 돌보아 주어야 하겠다. 동생은 아기 공룡 둘리에 나오는 휘동이 같다. 왜냐하면 가짜젖꼭지를 물고 있는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앞 머리가 튀어 나온 것도 비슷하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생을 내게 주신 부모님 감사합니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