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특집 - 여름유혹...대천천, 병풍암 계곡

  • 2000-07-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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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은 필요없어 입은 채로 풍덩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눈을 돌려보니 주변은 어느새 여름의 한가운데 들어섬을 느낀다.
휴가를 다녀올 때가 되었다.
멀리가지 않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화명 대천천과 만덕 병풍암 일대의 계곡이다.
시원한 물줄기와 수려한 경치로 해마다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이곳은 우리고장의 자랑이다.
굳이 그늘막이나 파라솔을 준비할 필요도 없다.
산내음과 매미 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계곡에 들어서면 크고 작은 바위사이로 흐르는 물줄기가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잊게 한다. 얕은 물이어서 아이들 놀기에 좋고, 평평하고 넓은 바위에서 앉아 먹는 도시락 맛은 그 시원함을 더한다.
꼬마들이 가방하나 달랑 들고 계곡을 오른다. 집에서 가까워 자주 찾는 듯 피부색은 이미 까만콩 처럼 되었다.
할아버지도 아이와 똑같이 물장구 치며 웃는 얼굴에는 동심이 묻어 나온다.
수박 동동 띄워 놓고 엄마도 발을 담가 본다.
이런 편안한 여름이 있는 곳이 대천천 병풍암 계곡이다.

화명 대천천은 그 줄기를 따라 중류쯤가면 ‘옛날 아낙네가 수려한 경관에 취해 애기가 물에 빠져 죽는 것도 몰랐다'는 전설의 ‘애기소'가 있다. 전국 어디의 계곡에 견주어도 그 위용은 손색이 없을 것이다.
계곡에 조성된 체육공원도 이용하고, 조금 아래로 내려와 물줄기와 강이 만나는 곳에 만들어진 구민운동장에서 운동을 해도 좋다.

병풍사 올라가는 길을 잘라 흐르는 계곡도 풍류를 느끼게 한다.
자연석에 각종 석불이 아로새겨져 있는 병풍암 주변계곡은 녹색숲과 어울려 훌륭한 자연 휴식처를 만들고 있다.
도보로 10여분 가면 마애불로 유명한 석불사가 있고 아래에는 오리불고기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너무 가까운데 있어 그 소중함을 잃어 가는 건 아닌가? 쓰레기며 오물들이 널려 있고, 물고기도 마구잡이로 잡아 잘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치기에 좋은 장소이지만 행락철 한번 지나고 나면 자연이 파괴되고 있어 안타깝다.
자리를 차지한 판매상이나 계곡에 솥을 걸고 음식을 끓이는 모습은 불쾌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어른들이 행락질서를 지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자.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보살피면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버스노선
♧ 대천천 계곡
·지하철 화명역에 내려 산성행 마을버스 이용
·32번 버스
·승용차로 올 경우 대천리 초·중학교에 주차

♧ 병풍천 계곡
·만덕1터널 입구 하차 도보로 10분거리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