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내 나름대로 여름나기-책읽기의 즐거움

  • 2000-07-25 00:00:00
  • admin
  • 조회수 : 706
1. 독서의 계절이 가을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가을은 계절 중에 가장 책을 읽지 않는 계절이란다. 통계상으로. 올 여름이 되면서도 도서판매량이 늘었다는 언론보도를 보았다 .
여름은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다. 해가 길어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고, 활동이 적어 다른 활동보다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실 책읽기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다들 인식하고 있을 테지만 여름을 맞아 다시 한 번 책읽기의 즐거움을 같이 느껴보자고 제안한다. 더위도 잊겠지만 마음의 뿌듯함이 더 큰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2. 사회 여러 분야에서 굵은 삶의 궤적을 남겼거나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분들의 책읽기 경험을 책을 통해 읽은 적이 있다.
슈바이처를 읽고 인술의 길로 들어선 의사도 있고, 어느 노동운동가는 40줄에 읽은 전태일 평전이 인생의 길잡이가 되었다고 한다. 철학을 쉽게 풀어내는 소설가 위기철씨는 엄청나게 읽은 만화가 직업이나 인생에 영향을 주었으며, 작가 고은은 “책과의 만남이 내 존재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김남주 시인은 그의 독서체험을 기고하면서 “독서의 두 기능 중 하나는 사회적 인식의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읽는 사람의 인격형성과 행동양식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작용의 기능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팔할이 독서였다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책읽기는 때로는 삶의 방향까지 바꿔놓을 뿐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하기도 하나 보다.

3. 매일 새로운 책이 쏟아져 나온다. 책읽는 사람은 늘기는커녕 점점 줄어드는데 책을 쓰는 사람은 많아진다.
새 책의 홍수 속에 내가 볼 좋은 책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중요하다. 좋은 책 고르기로 내가 택한 방법은 사회 여러 분야에서 존경받는 사람들의 책읽기 경험을 얻는 것이었다.
타인의 책읽기 경험은 좋은 정보가 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과 책읽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 좋은 책을 추천해 보자. 인터넷에는 요즘 책에 대한 독자의 평이 많이 있다. 이것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고, 언론보도를 통해 추천되는 책이나 믿을 만한 출판사의 추천 도서도 나름대로 정보가 될 것 같다.
최은희 / 화명동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