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벼룩시장 탐방 - 구포1동

  • 1997-08-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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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에서 알뜰살림을 체험하세요

찾는 사람 많으나 들어오는 물품 적어
주민의 다양한 출품 기대

지난 6월 20일 개설, 개설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지만 하루 7만원 정도로, 현재까지 6·70여 만원의 수입을 올려 구포 벼룩시장(회장 남영숙)은 이제 주민의 「알뜰 구매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남자 양복 상·하의, 시계, 전화기, 텔레비전, 가스레인지, 쌀통, 선풍기, 액자 등 우리 생활에 늘 쓰이는 물건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물품이 많이 빠져 나가 조금 엉성한 감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의류로 차지하고 있는 장터는 정겨운 알뜰살림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아직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들어오는 물품이 없을 때는 저희 부녀회
원 17명이 직접 이삿집을 찾아다니거나 물품을 구하러 동분서주합니다. 홍보용 현수막이나 간판을 달고, 좀 더 체계적으로 활성화 시키면 홍보 효과가 커져 주민의 이용도가 훨씬 높을 줄 압니다. 출품되는 물건들을 보면 멀쩡해 쓸 수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특히 하숙생이나 자취생들에겐 싼 값에 물건을 구할 수 있어 좋은 구매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어린이 용품(보행기, 장난감)은 시의성이 있어 서로 잘 교환해서 쓰면 일거양득이죠.”
출품한 물건 판매시 5%로 수수료만 공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출품인에게 지급하며, 3회 개설후에도 판매되지 않을 때는 출품인이 회수하거나 불우이웃에 기증하기로 되어 있다.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하필 장터 출입구가 서쪽으로 나 있어 무더위 속에 땀을 뻘뻘 흘렸을 법한 부녀회원들, 보기 좋게 그을린 얼굴들에는 그래도 보람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사는 냄새가 난다.
구포 장날이 되면 타지역에서도 물품 구입을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 제일 많이 들고나는 품목은 의류, 텔레비전. 요즘 같은 경제 불황에 생활 용품 하나라도 쓰는데 큰 불편 없으면 새것으로 바꾸기보다 손질하고 다듬어 쓰는 주부들의 알뜰한 지혜가 경제를 살리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언제부턴가 학생들은 학용품을 잃어버려도 찾지 않고, 주부들은 이사만 하면 쓰던 것은 죄다 버리고 가구나 가전제품을 새 것으로 사서 들어가는 풍토가 생겨났다. 버리고 가는 사람, 그것을 가져다 쓰는 사람. 무조건 새 것이어야만 하는 속내는 졸부들의 허영이다.
현재 구포 개시장 옆 시유지에 위치한 구포 벼룩시장은 상시 개장으로 주민들이 언제든 물품을 출품할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다. 무조건 버리기 이전에 쓸 만한 물건이 있을 때는 이웃에게 되돌려 쓸 수 있는 재활의식을 가진 북구 주민이 될 수 있길 바란다.
·구포지구 ☎ 309-8626
·만덕지구 ☎ 309-8627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