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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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되지 않는 물건 생산되지 말아야

  • 1997-08-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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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벽산Apt 박 명 선

먼저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쓰레기를 담당하시느라 수고하시는 청소과 직원여러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다름 아니라 우리 아파트가 쓰레기 줄이기 시범 아파트로 지정되면서 단지 내가 얼마나 말끔해졌는지 방문하는 사람마다 첫마디가 “어머나, 여기는 쓰레기를 상전 모시듯 하네.”입니다. 왜냐구요?
지금 여느 아파트 할 것 없이 대체로 잘 실천되고 있는 분리수거를 저희들 역시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로 잘 하고 있음은 물론 퇴비로 쓰이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발효 역시 전 주민이 잘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여름철 골칫덩어리 수박이 음식물 쓰레기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겁니다. 수박 씨에서 나온 싹이 논과 밭으로 올라와 다른 작물을 못자라게 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 아파트에서는 수박 껍질을 잘게 썰어 소쿠리에 펴 베란다에 내놓고 꼬실꼬실할 때까지 말린 다음 생활쓰레기로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마철엔 수박껍질이 잘마르지 않을 뿐더러 썩기 쉬워 얼마나 여러번의 손길이 가야 했는지 그야말로 ‘상전 모시기’, ‘수박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직장인 주부들은 식사준비 하기에 바쁜데 쓰레기까지 함부로 버릴 수 없으니 여간 힘드는 게 아닐 테지요. 하지만 한사람도 빠짐없이 다함께 실천해야만 우리 사회가 쓰레기의 고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깨끗한 환경만들기에 우리 주민 한사람 한사람의 협조가 없었다면 이렇게 깨끗한 아파트 단지가 될 수 없었을 겁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또다른 누가 함께 하는 마음이 없으면 제 효과를 거둘 수 없는게 쓰레기 문제입니다. 그리고 재활용 분리를 하다보면 아무리 주민들이 나선다해도 재활용 되지 않는 것들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스치로폴이나 마요네즈병, 케찹병 등은 공장에서부터 생산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모두가 솔선수범하여 보내는 여름을 쓰레기 조각 하나, 찌꺼기 하나라도 소홀히 버리는 일 없이 깨끗하게 보낼 수 있길 당부합니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