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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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공체조 주민호응 크다

  • 1997-09-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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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민족고유의 심신수련법, 양천초등학교 외 6개소에서 실시

요즘 들어 사회적으로 기(氣)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기라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조상대대로 내려온 심신수련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기(氣)수련이었고, 생활에서도 ‘기가 막히다’ ‘기분이 좋다’ ‘기절초풍하다’ ‘인기가 있다’ ‘기를 탄다’ 든가‘신명이 난다’ 등 우리들은 은연중에 생명과 연결되게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침 6시, 우우우--하며 한 사람이 아닌 60여 명의 사람이 온몸을 거쳐 입으로 토해내는 소리가 운동장 앞으로 한꺼번에 터진다. 기공체조 일명 도인(導引)체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몸 속 탁한 기운을 밖으로 뱉아내고 있는 중이다. 모여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정주부와 노인들. 단학수련의 한 가지인 기공체조는 호흡(氣)을 통한 체조를 말하는데 기운을 써서 운동함으로 기혈순환을 원활히 해 탁한 기운을 밖으로 빼내 피를 맑게 하고, 나아가 몸까지 맑게 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되찾도록 하는 체조다. 북구 관내에도 이미 7개소에서 무료 기공체조를 실시해 오고 있는데 양천초등학교에서도 체조를 시작한지 3개월쯤 된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기공체조를 하고 나면 목욕을 한 것보다 개운해지고 기분까지 상쾌해진다는 것이 체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한결 같은 소리다.
2개월 동안 해온 서군자 씨는 “육교를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할 정도로 신경통을 앓고 있었는데 체조를 시작한 후로는 육교도 거뜬히 오르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벌써 50대를 넘어섰지만 몸이 가벼워져 다시 젊어지는 것 같다며 건강한 웃음을 쏟아낸다. 혹자는 단학수련을 사이비종교로 의구심을 갖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을 현대화시키고 과학화시킨 것이 바로 단학이다. 기공체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주일만 지나도 자신의 건강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한다. 척추교정, 직장인들의 만성피로 해소, 숙변·변비제거, 비만·혈압조절, 각종 부인병 해소, 수험생 집중력·창의력 개발 등 특히 심인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고, 경락(몸 속에 기운이 움직이는 길)을 맑고 원활하게 해주어 마음의 평화, 곧 몸의 건강을 찾을 수 있다.
기공체조 강사 정인준 씨의 말을 들어본다. “7월 장마 때는 비가 오는 날에도 20-30명은 나와 체조를 했습니다.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실제 효험을 느껴, 빠지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무료로 한다는 말에 정말인가? 왜? 하고 의문스러워하는 분들도 많죠. 저희 단학선원은 건강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몇 명만 모이면 강사를 보내 운동할 수 있게 이끌어, 우리 나라 온 국민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하는 데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처음엔 고통을 호소하던 분이 차츰 좋아져 건강한 생활을 하는 걸 보면 그 이상의 보람은 없죠”
체조를 하고 나오는 얼굴들이 아침햇살을 받아 더 환해 보인다. 땀을 흠치며 이웃과 정다운 인사를 나누는 그들의 웃음에는 분명 건강이 넘치고 삶의 활력이 솟고 있다.
●문의: 금곡 (☎ 362-6173)
덕천 (☎ 336-4142)
만덕 (☎ 334-0321)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