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97년 문화유산의 해

  • 1997-09-25 00:00:00
  • admin
  • 조회수 : 960

소중한 문화유산 `알고, 찾고, 가꾸는 운동’에 동참해야


'97.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문화유산의 해』 기념 사업 추진 상황 평가 결과 16개 구·군 중
북구가 장려상을 받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금곡동 율리패총과 화명·덕천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볼수 있듯 북구는 선사문화의 유적지로서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절터로 추정되는 만덕사지와 구포왜성 등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유서깊은 역사의 고장이다. 이러한 우리 고장은 겨레의 젖줄인 낙동강을 배경으로 한때 상업과 어업이 번창했으며 또 강 연변의 비옥한 땅으로 어우러진 농업도 생활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래서 문물의 집산지인 감동진나루터에는 격년으로 별신굿이 치뤄졌고, 구포 대리 마을에는 해마다 정초가 되면 정월대보름날 당산제를 지내고 풍물패들이 동네 집집마다 돌면서 각 가정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던 구포대리지신밟기가 행해졌다. 또 고유 민속 신앙의 상징인 당산이 마을마다 있고 강변 입구쪽으로 솟대가 서 있었으며 비석골 입구에는 장승이 세워져 있는등 여러형태의 전래 민속문화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낚시장소인 조대와 선비들이 모여 시를 읊었던 학사대는 북구가 낙동강과 함께 해온 역사적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적과 유물도 생활의 편리함과 경제개발 논리에 밀려 자취를 감추거나 위협을 받아왔던게 사실이다. 올해는 문화유산의 해. 전문가들은 다가올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지구촌의 문화전쟁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올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한 것도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에따라 북구도 민족의 얼이 깃든 소중한 문화유산 “알고, 찾고, 가꾸자"는 슬로건 아래 「문화 경쟁력」을 갖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1단체 1문화예술갖기운동과 매월1회 관내 문화유적지를 둘러보는 구민 1일문화유적답사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 부산시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화명·덕천동 고분군의 출토유물을 사진으로 촬영해 구청 본관 2층에 상설 전시하고, 북구의 주요 문화유적을 소개하는 홍보책자를 발간하는 등 우리문화 알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14일∼24일, 8일간에 걸쳐 『문화유산의 해』기념 사업 주친사항을 평가한 결과 16개 구·군 중 북구가 장려상을 받아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외 전문대학으로서는 전국최초로 320평 공간에 민속 관련 각종 자료들을 수집한 부산전문대 민속박물관이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상시 개관되고 있을 뿐아니라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문화유산강좌를 실시해 문화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잊혀져가는 전통문화행사를 되살리기 위해 옛 구포나루터에서 정월대보름날에는 달맞이행사를 개최하여 달집짓기, 연날리기, 3.·1운동 기념비 탑돌이를 실시하고, 구포지역에서 구전으로 전해오던 ‘구포대리지신밟기'를 재현하는 등 숨은 비지정문화재 발굴 보존과 북구의 최대민속예술행사의 하나인 낙동민속예술제를 통해 사라져가는 우리민속을 재현, 우리문화유산 찾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재지역 소방훈련실시와 비석에 담긴 내용을 판독하고 문화적 가치를 후대에 전승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양산군수 이유하축은제비외 11개소의 비석을 탁본하였으며 세월의 흐름속에 점차 사라져가는 민속생활용품을 수집 전시하려는 ‘북구역사관'(가칭) 전시 자료 수집은 우리것을 찾으려는 하나의 소중한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수정마을의 내력을 비문에다 새긴 수정마을 향토비 건립 제막식과 학교의 각종 자료를 수집해 놓은 명덕초등학교와 구포초등학교의 역사관 개관도 분명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에게 향수와 애틋한 감회를 줄 것이다. 이처럼 문화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온고이지신(溫故以知新)’이란 문자를 들먹이지 않아도 항상 깨어 있기 위해 문화를 알아야 하고 사람답게 살기위해 문화에 젖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것을 사랑하고 소중함을 느낄수 있을 때 인간성은 회복되어 가는 것이다. 이제 우리모두는 민족의 얼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는"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겠다.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