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백 양 산

  • 2000-10-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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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긴 봉우리에
외로운 발길 놓고

아스라이 먼 산 하늘
눈 낮춰 돌아보니

빗금에
아련한 풍치
조감도에 담는다.
녹색빛 시린 눈이
속살로 여문 겨울

저마다 어깨 높이로
어우러진 이웃인데

흩날려
야윈 두 뺨에
아늑히 열리는 길손.
꽃단풍에 물든 추억
그리워서 다시 찾는 산

유희의 춤사위로
달빛도 조화 이루니

원색 띤
미사여구에
쉬어가는 내 작은 삶.

안경수 / 만덕2동

최종수정일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