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호

이동

비교육적인 입시제도 아이들 병들게 해

  • 2000-10-25 00:00:00
  •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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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과 창의력 키워줄 교육방안 제시해야

요즘 매스컴에서 자주 접하는 기사는 ‘D-00일. 수능이 00일 앞으로....’하는 기사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매스미디어들은 제철을 만난 듯이 수능 00일 전을 예고하면서 전문가들의 득점비결 기사를 비롯해 수험생 건강관리 등 시험을 잘 치를 방법에 대한 기사를 싣는다.
그러나 어떤 매스컴에서도 청소년들의 고통과 입시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이나 대책, 우리의 교육에 대한 고민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일류대학에 몇 명을 더 입학시키는가’가 우수한 학교가 되는 현실에서 교육다운 교육은 없는 걸까?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너무 걱정이다. 새벽녘 만나는 몸집 만한 가방을 등에 진 아이들의 얼굴에는 핏기가 없다. 늦은 밤 학원에서 나오는 아이들을 볼 때면 측은함에 마음이 짠해진다.
주변에서 듣기로 2002년부터는 수능이 자격고사제로 바뀐다고 한다. 2002년부터는 대학의 수용능력이 모든 지원생을 받아줄 수 있기 때문에 시험걱정이 없다는 말이란다. 그렇다고 원하는 대학이, 원하는 과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수준별로 이루어지고, 사립학교는 살아남기 위해 자립해야 하는다는 철저한 경쟁논리에서 이런 입시 전쟁이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걱정이다.
보충수업에 자율학습, 학원, 족집게 과외, 그것도 부족하여 어느 능력 있는 부모들은 개인 교습까지 시키며 아이를 경쟁에서 이길 능력을 키우는데... 우리 아이가 자라 몇몇 우수한 학생을 키우는데 희생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간에는 교육부와 학교에서 어련히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내 아이의 잠재적인 능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그런 교육을 받도록 하고 싶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적어도 교육을 하는 주체들이 여기에 대해 좀더 고민해 주고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최은경 / 금곡동

최종수정일2020-12-11